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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 新금강경 강의-002
普德華 2021-04-11 17:20:28, 조회 : 1,070, 추천 : 0
금강경 제1분. 법회가 열린 인연(法會因由分)

금강경은 그다지 길지 않은 경전입니다. 그런데도 금강경과 관련된 주석서는 굉장히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금강경 53가해라고 하는 방대한 양의 주석서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함허 스님이 설의를 붙인 금강경오가해가 대표적인 금강경 해설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강경을 해설할 때 양무제의 아들인 소명 태자(?~531)가 내용에 따라서 32단락으로 나누고 네 글자씩 이름을 붙인 해석이 간단하면서도 가장 우수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근거로 금강경을 해설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교재도 이것을 따랐습니다.

첫 단락인 '법회유인분法會由因分: 법회가 열린 까닭'에서는 금강경을 설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습니다. 금강경은 반야를 근본 사상으로 삼고 있으며, 반야는 또 무상無相과 무주無住와 묘행妙行으로써 그 뜻을 삼습니다.

부처님께서 걸식을 하시고, 발을 씻으시고, 자리를 펴고 않으신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무상, 무주, 묘행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고 계십니다. 일체 상이 없어야 반야가 빛납니다. 부처님께서는 걸식을 통해 네 가지 상(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소멸시키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또한 그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 발을 씻으셨고, 더욱 철저히 보여주기 위해 다시 자리를 펴고 앉으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반야를 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 밥 먹고, 발을 씻고, 자리를 펴지 않는 이가 있습니까? 이것은 부처님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매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입니다. 이것은 곧 만인의 일상 속에 금강경의 진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금강경이 곧 나의 일상이요, 나의 일상이 곧 금강경입니다. 법회인유분은 단순히 금경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금강경을 통째로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교 경전의 특색, 육성취

여시아문하사오니 일시에 불이 재사위국기수급고독원하사 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으로 구(俱)하시니라.

,,이와 같은 내용을 저는 들었습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일천이백오십명의 큰스님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경전은 전통적으로 신(信). 문(聞). 시(時). 주(主). 처(妻). 중(衆)이라고 하는 여섯가지 조건에 의해 성립됩니다.
이것을 육성취(六成就)라고 하는데, 육하원칙과 유사합니다.

첫째, 여시(如是), '이와 같이'라고 하는 말로 '모두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문(我聞),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는 뜻입니다. '누가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가 아니고 '누가 이야기 하는 것을 이렇게 들었다'라고 전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똑같은 말도 들은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게 들릴 수가 있습니다.

아난 존자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라는 것도 다른 사람은 달리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원칙이 이 안에 깔려 있습니다.

셋째, 일시(一時)는 어느 때라고 해석하는데, 정해진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을 뜻합니다.
부처님이 반열반에 드신 지 몇 년이 지났든 우리가 경을 펼치고 공부하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일시입니다.
이런 표현에서도 경전의 위대함을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불(佛)은 설볍의 주인이 부처님을 뜻하고, 다섯째는 설하시는 장소, 여섯째는 설볍을 듣는 청중(與大比丘衆)을 말합니다. 이렇게 불교 경전은 타종교의 경전과는 달리 육성취를 갖추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전은 네 번째 항목까지는 비슷하고, 설하시는 장소와 쳥중이 경전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금강경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중심으로 교화 활동을 하셨습니다.

사위국에는 부처님께서 20여년이 넘게 머물며 법을 설하신 기수급고독원이 있습니다. 기수급고독원은 흔히 기원정사라고 부르는데, 불자들은 '기원정사'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불교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절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금강경에 기수급고독원을 등장시킨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기타(祇陀)태자가 땅을 보시하고 급고독장자가 세웠는데, 절을 지은 인연 이야기만으로도 크나큰 교훈을 줍니다.

부처님 당시에 고독한 사람,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거부 장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본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이 그대로 이름이 되어 '급고독장자'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왜 굳이 그가 세운 절에서 금강경을 설하셨을까요?

우리는 거기서 금강경의 정신인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읽어야 합니다.
상(相)없이, 나라는 관념없이, 조건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를 하려면 금강경의 정신대로 자기 자신을 철저히 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사흘飯食訖하시고 수의발收衣鉢하시며 세족이洗足已하시고
부좌이좌敷座而坐하시니라.

공양을 마치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 고앉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하러 갈 때, 예배를 드릴 때, 설법할 때 입는 옷이 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탁발할 때 입던 옷을 정리하고 발을 씻고 나서 자리를 펴고 앉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금강경 설할 때만 발을 씻지 않았을 텐데, 굳이 발을 씻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걸식과 똑같은 뜻이 있습니다.

발을 씻었다는 말은 우리들 마음의 때를 다 씻었다는 말이고, 특히 금강경에서는 상相이라고 하는 때를 씻었다는 말입니다. 그 상 때문에 집착하게 되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다가 큰 싸움이 되는 겁니다. 소리가 나다 보면 금이 가고, 금이 간 데에 자꾸 부딪치면 깨집니다. 온갖 고통의 원인인 바로 그 상을 씻어버리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부좌이좌, 그것 가지고도 안 되거든 자리 펴고 한번 앉아 보라고 하십시오. 몸뚱이만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마음도 그 자리에 철저히 앉아 보라는 말씀입니다. 나라고 하는 상이 없어야 걸식은 물론이고, 발 씻고, 자리에 앉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나라고 하는 상이 없으면 남이라고 하는 차별의식이 없고, 중생상이라는 열등의식도 없고, 수자상이라는 한계의식도 없습니다.

법회인유분에서는 법회가 열리게 된 원인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원인 속에 결과가 있습니다. 씨앗이 곧 결과인 것과 마찬가지로 걸식과 세족洗足과 부좌이좌敷座而坐 이 속에 금강경의 종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상相을 씻으면 일상생활 그대로가 진리다

반사흘飯食訖하시고 수의발收衣鉢하시며 세족이洗足已하시고
부좌이좌敷座而坐하시니라.

공양을 마치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 고앉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하러 갈 때, 예배를 드릴 때, 설법할 때 입는 옷이 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탁발할 때 입던 옷을 정리하고 발을 씻고 나서 자리를 펴고 앉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금강경 설할 때만 발을 씻지 않았을 텐데, 굳이 발을 씻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걸식과 똑같은 뜻이 있습니다. 발을 씻었다는 말은 우리들 마음의 때를 다 씻었다는 말이고,

특히 금강경에서는 상相이라고 하는 때를 씻었다는 말입니다. 그 상 때문에 집착하게 되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다가 큰 싸움이 되는 겁니다. 소리가 나다 보면 금이 가고, 금이 간 데에 자꾸 부딪치면 깨집니다. 온갖 고통의 원인인 바로 그 상을 씻어버리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부좌이좌, 그것 가지고도 안 되거든 자리 펴고 한번 앉아 보라고 하십시오. 몸뚱이만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마음도 그 자리에 철저히 앉아 보라는 말씀입니다. 나라고 하는 상이 없어야 걸식은 물론이고, 발 씻고, 자리에 앉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나라고 하는 상이 없으면 남이라고 하는 차별의식이 없고, 중생상이라는 열등의식도 없고, 수자상이라는 한계의식도 없습니다.

법회인유분에서는 법회가 열리게 된 원인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원인 속에 결과가 있습니다. 씨앗이 곧 결과인 것과 마찬가지로 걸식과 세족洗足과 부좌이좌敷座而坐 이 속에 금강경의 종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신청곡 : 금강경(김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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