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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 新금강경 강의-021
普德華 2021-05-30 10:10:09, 조회 : 1,000, 추천 : 0
작은 복이든 큰 복이든 무위로 지어야 영원하다

불고수보리佛告須菩提하사대 약선남자선여인若善南子善女人이 어차경중於此經中에 내지수지사구게등乃至受持四句偈等하야 위타인설爲他人說하면 이차복덕而此福德이 승전복덕勝前福德하리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전 가운데서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남을 위하여 설명하여 준다면 이 일의 복덕은 앞의 복덕보다 훨씬 뛰어나리라.”

불교에서는 사람을 표현할 때 훌륭한 남자, 훌륭한 여자라는 뜻
으로 선남선녀라고 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좋은 표현을 써야 합니다. 선남선녀가 금강경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 다른 사람들에게 설해주면, 항하의 모래 숫자와 같은 지구에 칠보를 쌓아서 많은 사람에게 보시해서 얻는 복보다 수승하다고 하였습니다. 무위복이 유위복보다 훨씬 낫다는 내용입니다.

수지, 받아 지닌다는 것은 지니고 다니면서 마음에 아로새겨 자
기 인격으로 만드는 것, 이치를 꿰뚫는 것을 말합니다. 금강경을 읽든 안 읽든 간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일차적인 수지를 한 다음에 마음에 아로새기는 수지가 뒤따르는 것입니다.

물론 소위 불기佛器라는 말처럼 어떤 경계를 초월한 큰 근기는 예외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일단 경전을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사구게를 수지하고 그 뜻을 이해하여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야말로 무위복, 함이 없는 복을 짓는 것입니다.

유위복은 한계가 있습니다. 항하의 모래숫자와 같은 지구에 칠보보다 더 값나가는 다이아몬드를 쌓아서 모든 사람에게 보시했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취할 것은 바로 무위복입니다.

금강경 서두에서 걸식에 대해 설명할 때, ‘부처님께 밥 두 숟가락주는 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밥 두 숟가락 주고는 기억했다가 나중에 ‘내가 당신에게 밥 두 숟가락 줬는데 그때 잘 먹었느냐’고 생색낼 사람은 없습니다.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7가식을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한 집에서만 얻어 먹으면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그 은혜에 대한 마음이 남아 집착할 수 있으므로 일곱 집에서 걸식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작은 복을 짓든 큰 복을 짓든 무위로 지어라’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히지 말고 지어라’ ‘그러면 영원할 것이고 항상 그 복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 금강경의 가장 큰 교훈입니다. 만약 큰 복을 지어놓고 상을 내고 잘난 체하면 플러스 복이 아닌 마이너스 복을 짓는 것입니다. 가끔 사람들 중에서 자기 딴에는 힘껏 도와주는 데도 늘 욕을 먹는다며 불평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 욕먹는 까닭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줄 때 잘 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주고 욕 먹는 법입니다. 그런데 꼭 생색을 내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뭉개면서 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고마움보다는 적개심이 생깁니다.

마음가짐과 사소한 행동이 복이 되느냐, 화가 되느냐를 결정합니다. 열심히 사는데도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고 쪼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사람을 살펴보면 복을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로 잘한 일도 없으면서 자랑하며 상을 내는 순간 복을 까먹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혜에 눈뜨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은 생색내고 과시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자기 삶에 크게 마이너스가 되는 일인데도 이치를 잘 모르니까 현명하게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항하의 비유를 들었습
니다. 한 항하든 억만 항하든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물질적 보시를 했어도 생색을 내면 유위복이 되고, 아무리 작은 일을 했어도 금강경의 정신에 입각해서 보시를 하면 무위복이 됩니다. 무위복은 영원한 것이어서 세세생생 누리고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단돈 만원을 보시하고도 정말 내 마음에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면 그 복은 영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위복승분에게서도 금강경의 이치와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복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두운 밤에 등불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잘 찾을 수 있고, 보물인지 돌덩이인지를 분별해서 보물을 들고 나올 수 있는 것과 같이 ‘금강경의 가르침이야말로 무위복이구나’라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편이 등장하고, 주객
이 전도되는 것입니다. 맹목적으로 기도만 하고, 주력만 외우고, 사경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수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또 업이 됩니다.

삼천 배를 했네, 참선을 했네 하며 상을 내면서 자기가 수행하는 것이 최고라고 우기면 업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불교 공부도 열린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익숙한 것만 내세우고 주장하면서 편견을 가지면 안 됩니다. 마음을 활짝 열고 무위복을 짓는 나날이 되기를 빕니다.


신청곡 : 식은 차를 마신다(수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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