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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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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13:46:01, 조회 : 981,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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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相)을 떠난 이가 부처다
세존[世尊]이시여 아금득문여시경전[我今得聞如是經典]하고 신혜수지[信解受持]는 부족위난[不足爲難]이어니와 약당래세후백세[若當來世後五百歲]에 기유중생[其有衆生]이 득문시경[得聞是經]하고 신해수지[信解受持]하면 시인[是人]은 즉위제일희유[卽爲第一希有]니다 하이고[何以故]오 차인[此人]은 무아상[無我相] 무인상[無人相] 무중생상[無衆生相] 무수자상[無壽者相]이니 소이자하[所以者何]오 아상[我相]이 즉시비상[卽是非相]이며 인상중생상수자상[人相衆生相壽者相]이 즉시비상[卽是非相]이라 하이고[何以故]오 이일체제상[離一切諸相]을 즉명제불[卽名諸佛]이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여 받아가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만약 앞으로 최후의 오백년 경에 그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여 받아 가진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라는 상도 없고, 남이라는 상도 없고, 중생이라는 상도 없고, 수명에 대한 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상도 곧 상이 아니며, 남이라는 상과 중생이라는 상과 수명에 대한 상도 솓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상을 떠난 사람이 곧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다라서 다르겠지만, 유루복을 생각하며 금강경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강경을 읽으면 부자가 된단다' '돈이 된단다' '금강경을 사경하면 재산이 불어난단다' 지혜로워져 시험에 합격한단다'라는 생각으로 금강경을 공부하고 사경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역시 결코 부정헐 인연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공부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차원 달리 생각하여, 금강경을 신해수지(信解受持)한 사람은 금강경의 이치에 맞는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특히 좋은 일을 했을 때 생색을 내지 않고, '내가 지은 공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가을 하늘처럼 툭 터진 통쾌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신해(信解)가 되십니까? 믿고 이해된다면 그 좋은 일을 왜 안하겠습니까? 들을 때는 그럴듯한데 일어서면 그뿐입니다. 그냥 귓전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이지 신해가 안 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공부하고, 독송하고, 예불할 때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그를듯하게 젖어듭니다. 그런데 그 자리만 벗어나면
금세 감동이 없어져버립니다. 마치 물속에 100년, 200년 담가 놓은 차돌을 햇빛에 내놓으면 금세 물기가 마르는 것과 같습니다. 가슴으로 믿고 이해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모래사장에 물이 스며들듯이 우리 가슴, 영혼 속에 성인의 말씀이 스며들어야 제대로 신해 수지한 것입니다.
금강경 사구게가 금은보화는 물론이고 심지어 우리 생명보다도 더 값어치 있다고 그렇게 간곡히 말하는데도 소 귀에 경 읽기입니다. 귀에만 윙윙거리지 가슴에 파고들지 않는 것니다. 아무리 말해도 납득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수보리도 후 500세의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신해수지(信解受持) 한다면 제일 희유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한 편 후 500세, 불명(佛滅) 후 2,500년 경의 중생이라는 말에 더욱 크게 와 닿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후리들에게 들려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차인은 '금강경을 이해하는 사람', '상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상을 쪼개면 수천, 수만 가지 상이 나올 수가 있겠지만, 금강경에서는 주로 네 가지 상(我相 *人相 * 衆生相 * 壽者相)을 이야기 합니다.
금강경을 이해한 사람은 나라고 하는 자아의식(我相)이 텅 빈 사람이며, 남이라고 하는 차별의식(人相)이 텅 빈 사람이며, 부처님이나 성인 등 훌륭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자기를 비하하는 열등의식(衆生相)이 텅 빈 사람이며, 나이가 몇 살이다 하는 한계의식(壽者相)도 다 떠나버린 사람이 차인입니다.
사상 중에서 가장 떨쳐버리기 쉬운 것이 수자상(壽者相)인지라 좀 더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젊은 사람은 젊은 대고, 나이 든 사람은 나이 든 대로, 대부분 한계의식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에 상관없이 희망과 의욕을 가지고 보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부단히 정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자상을 떨쳐버리는 일입니다. "유유일생일색(唯有一生一色) 팔면기청풍(八面起淸風),
오직 생기일색만 있으면 팔면에 맑은 바람이 일어난다."는 명구가 있습니다. 한 집안에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주변사람이 덩달아서 신이 나고 생기가 넘치고 희망이 생깁니다.
불자들은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불교는 나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죽는 순간까지 자기 발전을 위해서 정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금강경 공부하면서 앞의 세 가지 상을 떨쳐 버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수자상만큼은 떨쳐버리십시오.
그리고 조금 더 노력하면 중생상, 열등의식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본래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능력,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자기는 중생이다. 못났다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금강경을 공부하다 보면 사상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다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상(相)은 실체가 없기때문입니다. 환영, 환상에 사러잡혀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인 양 속고 사는 겁니다. 한밤중에 길을 가다가 1미터 정도의 굵직한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뱀인 줄 알고 깜짝 놀라 도망치는 것 처럼
세상의 온갖 것이 환상입니다. 예전에는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도 아주 많았는데, 다 잘못 본 것입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 실체 없는 상을 보고 상을 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온풍기의 실체가 있습니까? 여러 가지 부품을 조립해서 온풍기가 생겼지만, 부품을 다 분해하면 온풍기가 아닙니다. 부속품일 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다 실체가 없다고 하면 다들 여기 내가 있는데 무슨 말이냐며 의아해 합니다. 말끝마다 '나는, 나는'하고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분석해 보세요. '나'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분석해 들어가 보면 실체가 없는 것인데도 상이라는 것이 우리들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다들 상병(相炳)에 걸려 있습니다. 지식, 경력, 재산, 재능, 나이 등등의 조건에 의해서 그 나름의 상(相)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른인 양, 많이 가진 양, 많이 아는 양, 권력이 있는 양, 또 권이가 있는 양 ... 그것이 습관이 되어 알아주기를 바라고, 알아주지 않으면 괴로워합니다.
중생들의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인기가 높았던 사람, 높은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 나중에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더욱 괴로워하고 불행해지는 것도 알고 보면 다 상병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병은 고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일 상이 고정불변한 실재일 것 같으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해놓고도 어떤 사람은 상이 전혀 없고 어떤 사람은 상을 많이 냅니다. 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있고, 누구에게는 없습니다.
이러한 금강경의 이치를 터득하면 상병에서 벗어나 그만큼 자유로워집니다. 상은 조건에 의해서 임시로 가설된 것,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상을 없앨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을 내는 재미로 살고 있고, 상 때문에 울고 웃지만, 상이랴말로 실재하지 않는 허무맹랑한 것임을 알게 되면
상들이 깨끗이 청소가 됩니다. 삶에 자유로운 부처가 됩니다.
이 대묵의 마지막 구절인 "이일체제상(離一切諸相) 즉명제불(卽名諸佛), 일체 상(相)을 떠난 것이 곧 모든 부처님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수보리의 말은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표현입니다. 대승불교에서 부처님은 만행만덕을 갖추고 무량공덕과 무량지혜를 갖춰서 만 중생을 제도하는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대승경전에는 부처님의 덕화를 이야기하는 데 몇 페이지를 할애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딱 한마디
상(相)을 떠난 게 부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제자인 수보리가 금강경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통해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도송처럼 피력한 것이 이 마지막 한 구절 "이일체제상 즉명젤불'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뿐만 아니라 제불(諸佛)입니다.
신청곡 : 어이어이 갚을꺼나 부처님의 이 은혜를(능인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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