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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 新금강경 강의-037
普德華 2021-06-30 07:19:05, 조회 : 1,011, 추천 : 0
고정된 법이 있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수보리須菩提아 어의운하於意云河오 여래如來가 어연등불소於燃燈佛所에 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아 불야佛也니다 세존世存이시여 여아해불소설의如我解佛所說義컨댄 불佛이 어연등불소於燃燈佛所에 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다
불언佛言하사대 여시여시如是如是하니라 수보리須菩提아 실무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實無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연등 부처님의 처소에서 어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부처님께서 연등 부처님의 처소에서 어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실로 어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니라.

앞에서도 연등 부처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이 대목은 과거 생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연등 부처님께 가르침을 받고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수보리와 이야기 하는 입장입니다.

부처님게서는 수보리에게 여래가 연등 부처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고정된 어떤 법의 실체가 있어서 여래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수보리는 아니라고 답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방편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셨고, 고정된 어떤 법이 있어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은 것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해서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수보리가 한 말입니다.
수보리는 부처님의 깨달음과 부처님이 과거 생에 수기 받은 사실까지 부정한 것입니다.

큰 지혜를 가진 수보리가 그에 걸맞게 상 없는 것을 으뜸으로 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이 금강경의 매력입니다.

수보리의 부정에 대해 부처님게서 '여시여시', 그렇다, 그렇다 네 말이 맞다'라고 하셨습니다.
조사스님들의 어록에서도 깨달음을 인가할 때 '여시여시'라고 합니다. '그렇다'라고 수등하여 그 사람의 깨달음을 인정해 줍니다. 수보리는 과거 연등 부처님 당시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게서 금생에 보리소 아래에서 깨달으신 것까지도 사정없이 부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실로 법이 없다. 여래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 없다."라고 하시면서 수보리의 말을 흔쾌하게 인정해 주셨습니다.

본래 같은 소리는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울립니다. 그와 같이 부처님과 수보리의 한마음의 파장이 수천 년이 지난 오늘의 우리들에게까지 가슴 벅차게 전해오는 듯합니다.


깨달음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깨닫지 못한 것이다.

수보리[須菩提]야 약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若有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不]인댄 연등불[燃燈佛]이 즉불여아수기[卽不與我授記]하사대 여어래세[汝於來世]에 당득작불[當得作佛]하대
호석가모니[號釋迦牟尼]어니와 이실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以實無有법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일새
시고[是故]로 연등불[燃燈佛]이 여아수기[與我授記]하사 작시언[作是言]하사대 여어래세[汝於來世]에 당득작불[當得作佛]하야
호석가모니[號釋迦牟尼]라하시니라
하이고[何以故]오 여래자[如來者]는 즉제법여의[卽諸法如義]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면, 연등 부처처님께서는 결코 나에게 '그대는 다음 세상에 반드시 부처를 이루고 이른을 <석가모니>라고 하리라'라는 수기授記를 주시지 않으셨을 것이다.

실로 어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최상의 개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연등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이 다음 세상에 반드시 부처를 이루리니 그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하리라'라고 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如來라고 하는 것은 모든 법이 여여如如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니라.

여기에서 법은 '고정된 실체'를 말합니다. 어떤 고정된 실체가 있어서 그것을 최상의 깨달음이라고 여기고 여래가 그것을 얻었다고 한다면 연등불이 수기를 주시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고정된 실체로서의 최상의 깨달음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연등불이 수기를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설화로 내려오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상식으로 전제해 놓고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떤 고정된 깨달음에 대한 법이 꼭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깨달음이든 뭐든 한 보따리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겁니다. 그래서 반야심경에도 가장 중심에 '이무소득고', 얻었어도 얻은 바가 없다는 구절이 있습니다.이것이야말로 불법의 특징이요, 위대한 점입니다. 깨달음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조사스님의 오도송을 감정할 때도, 당신의 깨달음에 대해 흔적이 남아있는지, 남아 잇지 않은 표현인지 보고 이 사람이 제대로 도를 깨달았다, 깨닫지 못했다 판단합니다.

경전에는 부처님께서 "어느 세상에 부처가 될 것이다."라는 수기를 줍니다. 그런데 언제 어느 때 성불할 거라는 수기에는 본래 부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법화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 사실을 역력히 알 수 있습니다. 법화경에서는 불전佛前에 가서 합장 한 번만 해도, 손 한 번만 들어도 성불하고, "나무 불-!"한마디만 해도 성불한다고 하였습니다.심지어 아이들이 장난으로 모래사장에서 오줌으로 모래를 대충 뭉쳐 "불탑이다!"라고 해도 개이성불도皆已成佛道, 이미 다 성불해 마쳤다고 하셨습니다.

당득작불이라 하니,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힘겹게 부처가 된다고 알아들어서는 안 됩니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서는 상불경보살이 등장해서 자기를 때리고, 구타하고, 욕하던 사람들도 전부 부처라고 하는 만인대성불萬人大成佛이 나옵니다. 불교를 믿든 비방하든 상관없이 만인이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법화경은 부처님께서 말년에 유언처럼 설하신 경전이기 때문에 차츰차츰 충격을 완화시켜 가면서 사람이 본래 부처라는 사상을 이해시키고 잇는 것입니다. 금강경의 이 대목 역시 법화경의 만인성불, 인불사상과 일맥상통한 내용입니다.

여如는 '그대로이다' '같다' '진리이다' '평등하다'는 불교적 의미가 있습니다. 진리라는 말보다 여如라고 하는 것이 더 구체적입니다.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것은 '모든 법이 진리이다'라는 뜻입니다. 즉 여래. 응공. 정변지.명행족. 선서. 세간해.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인데, 그 첫째가 여래如來입니다. 여如는 진리, 여래는 여如에서 왔다. 곧 여래는 진리에서 온 사람, 진리 그 자체라는 뜻 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여래'는 제법諸法이 여여하다는 뜻입니다. 여여如如는 있는 그대로를 말합니다. 조금도 더 보태거나 뺄 것이 없는, 전혀 조작이 없는 그 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법여의諸法如義, 모든 존재의 실상이 있는 그대로라는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신청곡 : 지난 일을 참회하며(음악을 공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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