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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불교성전-제1장 거룩한 부처님
법광(法光) 2021-08-31 18:20:29, 조회 : 851, 추천 : 0



제1장 거룩한 부처님

1절 끝없는 보살행


<인욕하는 수행자의 전생 이야기>

보살은 또 어느 때인가는 숲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며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살고 있었다. 그때 가리왕이 나라를 다스렸는데, 매우 포악했다. 이 왕이 신하들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숲으로 들어가 노닐다가 어느 결에 잠들고 말았다.

궁녀들은 잠든 왕을 버려두고 숲을 돌아다니다가 단정하게 앉아 깊이 사색에 잠긴 수행자를 보게 되었다. 그 모습에 저절로 공경 하는 마음이 일어나 꽃을 따서 수행자에게 흩은 뒤에 둘러앉아 법문을 청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잠에서 깨어난 왕은 사방을 둘러봐도 궁녀들이 보이지 않자 네 명의 대신들을 거느리고 찾아다녔다. 여인들이 수행자를 둘러싸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대는 선정을 얻었는가?"

수행자가 답했다.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그대는 자비희사의 네 가지 마음을 얻었는가?"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그런 경지를 얻지 못했다면 한낱 범부 중생일 뿐인데 어찌 감히 궁녀들과 어울리고 있는가? 대체 이 숲에서 무엇을 수행하고 있는 중인가?"

보살인 수행자가 답했다.

“잘 참고 견디는 인욕을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곧 칼을 빼 들어 그를 겨누면서 말했다.

“오호라, 인욕을 수행하고 있다니, 그럼 어디 시험해볼까?"

왕은 곧 수행자의 두 손을 잘랐다.

“어떠냐? 인욕할 만한가?"

이어서 수행자의 두 다리를 끊고는 물었다.

“이래도 인욕을 수행한다고 말할 것이냐?"

곧이어 그의 귀와 코를 잘랐다. 하지만 수행자는 얼굴빛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수행자의 제자들이 두려워하며 스승에게 물었다.

“그런 고통을 당하고도 어찌 인욕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셨습니까?"

스승인 수행자가 말했다.

“마음이 고요하여 흔들리지 않는다.”

이 말에 깜짝 놀란 가리왕이 다시 물었다.

“그대는 내게 화도 나지 않고 잘 참고 견딘다고 말했는데 과연 그런지 무엇으로 증명하겠는가?"

수행자가 말했다.

“내가 인욕하는 것이 진실하고 거짓되지 않았다면 내 몸에서 흐르는 피가 젖이 되고, 잘린 팔다리가 예전대로 회복될 것입니다."

수행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피가 젖이 되고 몸은 회복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가리왕은 겁에 질려서 칼을 내던지고 엎드려 말하였다.

“제가 크게 잘못했습니다. 어리석게도 훌륭한 수행자를 욕보였습니다. 제발 저를 가엾게 여겨 저의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수행자는 말했다.

“대왕은 음욕에 눈이 멀어 칼로 내 몸을 해쳤지만 내 인욕은 땅처럼 굳건합니다. 훗날 내가 부처가 되면 가장 먼저 지혜의 칼로 당신의 삼독을 끊을 것입니다."

보살인 수행자는 자신의 말대로 미래 세상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 뒤 전생에 가리왕과 그를 따라은 네 명의 대신들이었던 저들을 찾아가 가장 먼저 교화하였으니 그들이 바로 녹야원의 다섯 비구들이다.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온갖 누명을 씌우고 괴롭히는 것이 세상의 인심이다. 부처가 되겠노라 다짐한 수행자는 이런 세상에 화를 내지 않고 핍박을 묵묵히 참고 견디면서도 무고한 이를 괴롭히는 자들을 일깨우고 교화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경전에서는 이와 같은 보살행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행하였다고 전한다.





애별리고(愛別離苦) - 이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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