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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불교성전-제1장 거룩한 부처님
법광(法光) 2021-09-19 11:54:56, 조회 : 830, 추천 : 0



제1장 거룩한 부처님




4절 스스로 깨어나다



제5항 _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보리수 아래로 나아가다>

다섯 수행자가 떠나고 홀로 남은 사문 고타마는 깨달음을 이룰 자리를 찾아 나섰다. 가야 지방의 니련선하 강변에서 숲이 우거진 산을 바라보다 평평하고 깨끗한 곳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보리수 한 그루가 높이 자라나 있었는데 가지와 잎들이 무성하고 고운 빛깔의 꽃이 만발하였다.

‘참으로 맑고 환한 기운이 넘치니 나무 중에서도 왕이로구나.’

그 나무 아래를 깨달음을 이룰 자리 (보리좌)로 정한 뒤에 다시 조금 더 나아갔더니 길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풀 베는 사람이 보였다. 보살이 청하였다.

“나에게 풀을 조금 나눠줄 수 있겠소?"

길상이 물었다.

“왕좌도 버리고 호화로운 궁전도 버렸으면서 이 거친 풀을 어디에 쓰시려 하십니까?"

“오래고도 오랜 세월 온 중생을 괴로움에서 구제하려는 원을 세웠소. 이제 본래 세운 서원을 이루고자 보리수 아래 앉으려니 그 풀이 필요하오."

이에 길상이 풀을 넉넉히 나누어서 보리수 아래에 깔아드리자 보살은 말했다.

“내 마음과 이 자리와 이 보리수에게 맹세하니, 만약 내가 도를 얻지 못하면 이 맹세가 헛되고 말리라. 내가 이제 위없는 큰 보리를 증득하지 못하면 차라리 이 몸을 부숴버릴지언정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마라의 유혹과 위협>

깨달음을 이루겠노라 굳게 다짐한 보살은 길상초를 깔아서 보리좌로 삼아 굳은 결심으로 두 발을 맺고 앉았다. 그때 마라가 다가와서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

“그대는 몹시 야위었습니다. 안색도 나쁜 것을 보니 머지않아 죽을 것입니다.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어찌되었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살아야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공덕도 쌓을 테니까요. 이제 아버지의 궁으로 돌아가 청정하게 살면서 제물을 올려 하늘에 제사를 지내시지요. 그러면 많은 공덕을 쌓을 것이요, 죽어서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 길을 놓아두고 이 같은 정진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보살이 답했다.

“게으름의 친척이여, 악한 자여! 그대는 무엇을 원해서 이 세상에 왔는가? 공덕을 쌓는 일은 내게 털끝만큼도 필요 없다. 공덕을 필요로 하는 자를 찾아가 그들에게나 말하라. 내게는 믿음이 있고 정진이 있고 지혜가 있다. 이처럼 용맹정진하는 나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삶의 보전을 말하는가? 내 마음은 쾌락을 기대하지 않는다."

마라는 보살을 보리좌에서 끌어내리려고 달콤한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소용이 없자 자신의 무리들을 불러들였다. 마라의 군대는 보리수 아래 홀로 두 발을 맺고 앉은 보살을 향해 온갖 무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고 공격했다. 하지만 보살은 보리좌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첫 번째 마군은 욕망, 두 번째 마군은 혐오, 세 번째 마군은 굶주림과 목마름, 네 번째 마군은 갈애로구나. 그대의 다섯 번째 마군은 권태와 수면, 여섯 번째 마군은 공포요, 일곱 번째 마군은 의혹, 여덟 번째 마군은 위선과 고집이다. 잘못 얻은 이득과 명예와 칭송과 명성, 그리고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경멸하는 것도 그대의 마군이다. 마라여, 이것들이 그대의 군대, 검은 마라의 군대이다. 비겁한 자는 마군을 이기지 못하나 영웅은 마군을 이겨 내어 즐거움을 얻는다. 나는 마군을 맞아 싸우리라. 이곳에서 물러나지 않으리라. 천상의 신들은 마군을 정복할 수 없지만, 굽지 않은 발우를 돌로 부수듯 나는 지혜를 가지고 그것을 부순다. 나는 사유를 다스리고 알아차림을 잘 확립해, 여러 제자를 기르면서 이 나라 저 나라로 유행할 것이다. 그대는 싫어하겠지만, 나의 제자들은 나태하지 않고 노력하며 내 가르침을 실행하면서 슬픔이 없는 경지에 도달할거다."







기도하세요 - 한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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