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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마경(무비스님 강설)-31
普德華 2021-09-29 14:09:00, 조회 : 925, 추천 : 0
無自性하고 無他性이니 本自不然이나 今則無滅이니다

스스로의 성품도 없으며 다른 이의 성품도 없으니, 본래는 저절로 그러한 것이 아니나 지금은 곧 없어진 것도 없습니다.

강설 ; 걸식을 하는데 자신의 성품과 남의 성품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자신에게도 집착하고 상대에게도 집착을 하게 된다.

남의 집에 가서 걸식을 하더라도 자신도 남도 모두가 본성이 공하여 텅 빈 것으로 알고 걸식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이다.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는 원칙, 즉 자신도 남도 음식도 모두가 공하다는 이치를 알라는 뜻이다.
지금 눈앞에서는 모든 것이 없지 아니하여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나 본래는 저절로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迦葉이여 若能不捨八邪하면 入八解脫하며
가섭이여, 만약 능히 여덟 가지 삿된 것을 버리지 아니하면 여덟 가지 해탈에 들어갑니다.

강설 ; 불교의 근본교의 중에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 8정도 인데 이곳에서 8해탈이란 곧 8정도를 뜻한다. 팔정도(八正道)란 팔성도(八聖道) 또는 팔지성도(八支聖道)라고 하는데 사성제 가운데 마지막의 도제에서 가르치는 깨달음[滅諦]을 성취하는 원인이 되는 “여덟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길이며, 수단 또는 실천 덕목”이다.

팔정도의 여덟 부분 또는 여덟 개의 길은 다음과 같다. 정견(正見) 바르게 보기, 정사유(正思惟) · 정사(正思)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正語) 바르게 말하기, 정업(正業)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正命) 바르게 생활하기, 정정진(正精進) · 정근(正勤) 바르게 정진하기, 정념(正念) 바르게 깨어 있기, 정정(正定) 바르게 집중하기이다.

팔사(八邪)란 위에서 말한 팔정도가 모두 삿되게 된 것을 말한다.
즉 사견(邪見), 사사유(邪思惟) · 사사(邪思), 사어(邪語), 사업(邪正業), 사명(邪命), 사정진(邪精進) · 사근(邪勤), 사념(邪念), 사정(邪定)이다. 모두를 삿되게 한다는 것이다.

유마거사는 기존의 가르침과는 달리 이 여덟 가지 삿된 것을 버리지 아니하여야 여덟 가지 바른 길이며 바른 해탈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깨달음의 궁극적 차원에서는 정도와 사도가 따로 없다. 무엇을 버리며 무엇을 취할 것인가.

以邪相으로 入正法하며
삿된 모습으로서 정법에 들어갑니다.

강설 ; 앞에서 “여덟 가지 삿된 것을 버리지 아니하면 여덟 가지 해탈에 들어갑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삿된 모습으로서 정법에 들어갑니다.”라고 하였다.

진정한 정법이라면 정법과 사법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굳이 정법에 집착한 사람들에게 정법과 사법을 멀리 떠난 불교 궁극의 가르침을 밝히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리라.

以一食으로 施一切하여 供養諸佛과 及衆賢聖然後에 可食이니 如是食者는 非有煩惱며 非離煩惱며 非入定意며 非起定意며 非住世間이며 非住涅槃이라

한 그릇의 밥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서 여러 부처님과 여러 성현에게 공양한 뒤에 가히 먹습니다. 이와 같이 먹는 사람은 번뇌가 있지도 않으며, 번뇌를 떠난 것도 아니며, 선정에 들어감도 아니며, 선정에서 일어남도 아니며, 세간에 머묾도 아니며, 열반에 머묾도 아닙니다.

강설 ; 사찰에 전해 내려오는 말에 “중생공양이 제불공양이다.”라는 말이 있다. 실로 지금 눈앞에 있는 온갖 사람들을 떠나서 달리 무슨 부처님이 있으며 성현들이 있겠는가. 유마거사의 말씀 그대로다. 일체중생에게 베풀어서 제불과 성현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음식을 이와 같이 이해하고 먹는 사람에게는 번뇌가 있느니 번뇌를 떠나느니 하는 일이 아예 있을 수 없다. 또 선정에 들어 참선을 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도 있을 수 없으며, 세간이니 열반이니 하는 차별도 없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 그대로가 성현이며 부처님인 사람에게 무슨 번뇌가 있겠으며, 무슨 참선이 있겠으며 무슨 열반이 있겠는가.

其有施者는 無大福 ․ 無小福하며 不爲益하고 不爲損이니 是爲正入佛道요 不依聲聞이니다 迦葉이여 若如是食이면 不爲空食人之施也니라

음식을 베푸는 사람은 큰 복도 없으며 작은 복도 없으며 이익도 되지 않으며 손해도 되지 않으니 이것이 불도에 바로 들어감이 되고 성문을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섭이여, 만약 이와 같이 먹을 수 있으면 남이 베푼 음식을 헛되게 먹는 것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불교에서 “시주를 하면 복을 받는다.”라고 한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시주를 하고 시주를 받고 하는 일이 매우 성하다. 그러나 복을 염두에 두고 시주를 해서는 옳지 않다.

그것은 소승적 생각이다. 그래서 진정한 대승정신에서는 “베푸는 사람은 큰 복도 없으며 작은 복도 없으며 이익도 되지 않으며 손해도 되지 않으니 이것이 불도에 바로 들어감이 된다.”고 한 것이다.

부연설명하자면 “가섭이여, 걸식이란 내가 지금 설명한 것과 같이 이러한 이치를 알고 이러한 이치에 맞게 걸식하여 식사를 해야 남이 베푼 음식을 헛되게 먹는 것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즉 삼륜청정(三輪淸淨)의 도리를 다시 일깨운 것이다.

時我世尊이시여 聞說是語하고 得未曾有하야 卽於一切菩薩에 深起敬心하고 復作是念하되 斯有家名의 辯才智慧가 乃能如是어니 其誰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리요 我從是來로 不復勸人以聲聞辟支佛行하나이다 是故로 不任詣彼問疾이니다

그때 저는 세존이시여, 이 말을 듣고 미증유를 얻었습니다. 곧 일체 보살들에게 공경심을 깊이 일으키고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분은 이름난 집안에 있으면서 변재와 지혜가 능히 이와 같은데 그 누가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다른 사람들에게 성문이나 벽지불의 행동을 권하지 않겠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분에게 가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강설 ; 가섭존자는 선불교의 전통에 의하면 세존의 법을 이어 받은 상수제자다. 그러나 유마거사의 설법을 듣고 비로소 진정한 불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다.

그래서 대승보살에 대해서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되었다는 술회를 털어 놓았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기를 “가정에 있으면서도 변재와 지혜가 능히 이와 같은데 그 누가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다른 사람들에게 성문이나 벽지불의 행동을 권하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말의 저변에는 근본불교나 초기불교는 뒤에 발전한 대승불교와는 안목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부처님의 수많은 교설 중에 최상의 가르침은 대승불교로 귀결된다는 점을 밝힌 내용이라고 하겠다.

신청곡 : 고행의 열매(도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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