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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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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18:51:55, 조회 : 964,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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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於煩惱하야 離淸淨法하며
번뇌와 함께하여 청정한 법을 떠나라.
강설 ; 소승불교에서는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번뇌를 부정한 것으로 생각하여 반드시 제거해야할 것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 누가 삼독번뇌를 제거하고 떠난 사람이 있던가. 떠나서도 안 된다. 번뇌를 떠나면 청정한 법도 없다. 청정한 법은 반드시 번뇌와 함께 한다.
아름다운 연꽃은 언제나 진흙에서 피어난다. 진흙을 떠나면 연꽃은 죽고 만다. 분별하여 취사선택을 하면 이미 불법이 아니다.
汝得無諍三昧하면 一切衆生도 亦得是定하며
그대가 무쟁삼매를 얻으면 일체중생도 또한 이러한 선정을 얻는다.
강설 ; 부연하면 “수보리여, 그대가 만약 다툼이 없고, 번뇌가 없고, 욕심이 없고, 갈등이 없는 무쟁삼매를 얻었다면 그것은 일체중생들도 다 이러한 선정을 얻는다.”
금강경에서 수보리를 “무쟁삼매를 얻은 사람 중에 제일이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제일은 무슨 제일. 수보리가 제일이면 모든 중생도 제일이다. 사람사람이 모두 본래 갖추고 있으며 개개가 본래로 원만한 존재다. 무슨 우열이 있겠는가.
其施汝者는 不名福田이요 供養汝者는 墮三惡道하고
그대에게 보시하면 복전이 되지 못하며, 그대에게 공양하는 사람은 삼악도에 떨어진다.
강설 ; 불교에서는 시주를 많이 하면 큰 복을 받아서 세세에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의 낙을 누린다하여 보시를 보살의 실천 덕목 가운데 제일로 여긴다. 그러나 아무리 보시를 많이 하여 큰 복을 얻었다 한들 사람사람이 본래로 가지고 있는 기존의 한량없는 근본복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밥을 시주하여 얻은 복은 억만 분의 일도 되지 않으니 그것을 어찌 복이라 하겠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무량대복을 버리고 밥 한 끼 시주하여 얻은 복을 바란다면 그것은 삼악도에 떨어지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爲與衆魔로 共一手하여 作諸勞侶하며 汝與衆魔와 及諸塵勞로 等無有異하며
온갖 마군과 더불어 함께 손잡고 모든 번뇌의 벗이 된다. 그대는 온갖 마군과 모든 번뇌와 평등하여 다를 것이 없다.
강설 ; 유마경의 절정은 불이법문(不二法門)이다. 불이법문품에는 많은 성인들이 등장하여 차례차례로 불이의 이치를 밝히는 장면이 있는데 최후에 유마거사가 침묵으로서 불이의 도리를 보여준다.
세상의 일체 차별한 존재들이 궁극적으로 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두가 평등한 하나다. 마군과 더불어 함께 손잡고 번뇌의 벗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부처가 어디에 있으며 마군은 또 어디에 있겠는가. 누구를 취하고 누구를 버릴 것인가. 중생과 부처를 따로 보고 나와 마군을 둘로 나눈다면 쉴 날이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연꽃은 언제나 진흙탕과 둘이 아니다.
於一切衆生에 而有怨心하며 謗諸佛하고 毁於法하며 不入衆數하야 終不得滅度니 汝若如是라사 乃可取食이라하니라
일체 중생에게 원한의 마음이 있으며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고 법을 헐뜯는다. 대중들의 단체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마침내 열반도 얻지 않아야 하나니 그대가 만약 이와 같으면 이에 가히 음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이것은 또한 무슨 소리인가? 일체중생을 어여삐 여기고 사랑하고 아끼고 위해줘야 하거늘 일체중생에게 원한의 마음을 가지다니. 나아가서 부처님을 비방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법을 헐뜯으면 그 역시 지옥에 떨어지는데도 부처님을 비방하고 법을 헐뜯으라 한다.
또 대중생활의 모범인 수보리에게 대중들의 단체에 들어가지도 말고 마침내 열반도 얻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 무슨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인가? 중생과 부처님과 법과 대중들과 열반까지 다 부정하고 있다.
수보리는 중생들을 너무 생각하는가? 부처님을 너무 존경하는가? 법을 너무 찬탄하는가? 대중생활을 너무 잘 하는가? 열반을 벌써 얻어 빠져있는가? 그래서 오히려 병이 되지나 않았는가?
아마도 수보리에게는 유마거사의 이러한 극약과도 같은 처방이 꼭 필요하였으리라. 독약이 꼭 사람을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명약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대가 만약 이와 같으면 이에 가히 음식을 취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이리라. 음식을 취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즉 공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時我世尊하 聞此茫然하야 不識是何言이며 不知以何答하야 便置鉢하고 欲出其舍러니
그때에 저는 세존이시여, 이 말을 듣고 망연자실하여 이것이 무슨 말인지를 알지 못했으며,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를 알지 못해서 곧 발우를 두고 그 집에서 나오려고 했습니다.
강설 ; 편협하고 치우친 소승적 안목에 젖어있는 수보리로서는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말을 하는 사람과 말의 근본 실상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말을 하는 사람과 말만 쫒아가는 사람으로서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유마거사를 마군의 무리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수보리에게 묻노니, 마군은 무엇이며 유마거사는 또한 무엇인가? 여법한 말은 무엇이며 여법하지 못한 말은 또한 무엇인가? 유마경은 무엇이며? 이 글은 무엇이며? 이 글을 쓰는 나는 무엇인가?
維摩詰이 言하사대 唯須菩提여 取鉢勿懼하라 於意云何오 如來所作化人이 若以是事詰에 寧有懼不아한대 我言不也니다하니 維摩詰이 言하사대 一切諸法이 如幻化相하니 汝今에 不應有所懼也니라
그때 유마힐이 말하였습니다. ‘여보시오. 수보리여, 발우를 가져가시고 두려워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여래께서 변화하여 만든 사람이 만약 이 일을 따진다면 어찌 두려움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여 저는 ‘두려움이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유마힐이 말하기를, 일체 모든 법이 환화의 모습과 같으니 그대는 지금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강설 ; 유마힐거사는 스스로 설명하기를, 변화하여 만든 사람[化人]이라는 말을 하였다. 즉 환술이나 마술로 만든 사람이지 실재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 엄청난 파격적이며 상식에서 벗어난 부처님을 비방하고 법을 헐뜯는 다는 등의 말을 한 사람은 유마거사라는 환술로 만든 거짓 사람이 말한 것이니 결코 두려워하거나 의아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모두가 가짜 사람이 가짜 말을 했다는 뜻이다.
그렇다. 진실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는가? 진실로 존재하는 말은 있는가? 진실로 존재하지 않은 사람은 또 있는가? 진실로 존재하지 않은 말은 또 있는가? 모두가 진실이며 진실이 아니며 진실이 아님도 아니다.
所以者何오 一切言說이 不離是相하며 至於智者하야는 不着文字故로 無所懼하나니 何以故오 文字性離하야 無有文字가 是則解脫이요 解脫相者는 卽諸法也라하니다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二百天子가 得法眼淨일세 我故不任詣彼問疾이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언설이 이 환화의 모습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문자에 집착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자의 본성을 떠나서 문자가 없는 것이 해탈입니다. 해탈의 모습이란 곧 모든 법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유마힐이 이러한 법을 설할 때에 2백 명의 천자들이 법안이 청정함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분에게 가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강설 ; 그러므로 모두가 환화다. 일체의 언설이 환화다. 일체의 문자가 환화다. 환화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말도 집착할 까닭이 없다. 두려워할 것도 없다. 꿈속에서 꿈인 줄 분명히 알면 그 어떤 무서운 현상도 아무렇지가 않다.
오히려 무서운 현상을 놀이삼아 즐긴다. 이것이 해탈이다. 알고 보면 모든 법이 다 이렇게 환화며 해탈이다. 유마거사가 이와 같은 설법을 할 때 2백 명의 천자들이 모두 진리를 보는 안목이 청정해짐을 얻었다. 유마거사로부터 이러한 경험을 한 수보리는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문병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사양하고 말았다.
신청곡 : 홀로 피는 연꽃(김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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