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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23:38:24, 조회 : 863,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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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거룩한 부처님
5절 법의 바퀴를 굴리다.
7항 _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라훌라와 난타의 출가>
싯다르타 태자가 성을 나간 지 8년 만에 부처님이 되어 고국 카필라성을 찾자 왕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그때 라훌라의 어머니 야소다라는 아들을 불러 말하였다.
“저분이 네 아버지시다. 어서 가서 유산을 달라고 하여라."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어린 라훌라는 부처님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사문이시여, 당신의 그림자는 안락해 보입니다.”
부처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시자 라훌라가 그 뒤를 따라가며 말하였다.
“사문이시여, 제게 유산을 주십시오.”
부처님이 사리불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저 라훌라를 출가시키십시오.”
어린 라훌라가 출가하고 난 뒤 정반왕은 아들 싯다르타에 이어 손자 라훌라마저 곁을 떠나자 크게 상심했다. 그는 부처님을 찾아가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이들의 출가를 허락하지 말아달라고 청하였고, 이후로 출가를 할 때에는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율이 정해졌다.
부처님께서 고국 카필라에서 사람들을 교화하며 지내실 때 석가족 사람들 중에 부처님이 정반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부처님에게 몰려가 청하였다.
“부처님, 오늘 당장 왕위에 오르시어 이 나라를 다스리십시오. 우리 석가족이 끊어지지 않고, 당신의 전륜성왕 자리가 당신에게서 끊어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부처님이 답하셨다.
“나는 지금 왕의 몸이니 그 이름을 법왕法王이라고 합니다. 그대들이 말한 왕위는 언젠가 내려오거나 누구에겐가 빼앗기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법왕의 자리는 아무도 빼앗지 못하니 이 왕위야말로 가장 훌륭합니다. 그러므로 석가족 사람들이여, 바른 법의 왕이 되어 세상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처럼 공부해야 합니다.”
그때 모든 석가족 사람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고국 카필라성을 방문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교화한 부처님은 아버지 정반왕에게도 감로의 법문을 들려주어 성자의 경지로 인도한 뒤 다시 전법의 길에 나섰다. 이때 석가족 왕자들이 대거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구도자가 되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계율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지계제일 우팔리, 법문을 가장 많이 들은 다문제일 아난다,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는 눈을 가진 천안제일 아나율 등이 있다.
<마하가섭의 귀의>
마가다국 왕사성 근처에 아주 부유한 바라문이 한 사람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매우 영특하고 성품이 곧고 단정한 외아들 가섭이 있었다. 부모는 어울리는 집안의 여인을 며느리로 맞아 속히 손자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가섭은 오직 자신을 진리의 길로 인도해줄 스승을 찾아 집을 떠날 생각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부모는 원하는 며느리감을 찾아내었고 선남선녀는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런데 시집온 며느리 역시 부유하고 화려한 생활보다는 수행에 더 마음이 가 있었다. 두 사람은 이제나저제나 함께 출가하여 수행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부모가 연로하여, 세상을 떠나자 집안의 수많은 재산을 식솔들에게 고루 나눠준 뒤 가섭은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스승을 찾으면 그대에게 알려주리다. 그때가 되어 그대는 출가하시오."
가섭은 가장 허름한 옷을 꺼내 입고 집을 나섰다.
“세간에 위대한 아라한으로서 출가한 분이 있으면 내 이제 그를 따라 출가 수도하리라."
가섭이 출가하던 그날은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룬 날이었다. 그는 출가한 뒤 이 마을 저 마을을 걸식하면서 스승을 찾아 나아갔다. 왕사성으로 가는 도중에 다자多子라는 신을 모시고 제사하는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부처님께서 그곳에 앉아 계셨다. 반듯하고 곧게 두 발을 맺고 앉으신 부처님을 뵙자 가섭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맑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알아차렸다.
'내가 지금 뵙고 있는 저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스승이시다. 틀림없다. 저분이 바로 부처님 세존이시다.'
가섭은 조용히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한 뒤에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제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스승이 되어주십시오. 저는 세존의 제자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나는 그대를 알아보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스승입니다. 이제 내가 설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기를 바랍니다. 나의 가르침대로 수행하면 미래 세상에 길이 이로울 것이요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가섭이여, 만약 내게서 수행을 배우고자 한다면 청정하게 수행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경하고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언제나 바른 생각을 일으키되 잠시라도 그 생각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가섭이여, 그대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생겨나고 멸하는 모습을 관찰해야 합니다. 내게서 그대는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가섭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탐욕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일으켰고 언제나 걸식으로 살아갔다. 그렇게 7일이 지나고 8일째가 되자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지혜가 일어났다. 세존께서 이렇게 가르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시니, 가섭은 세존을 모시며 뒤를 따라갔다. 세존께서 길을 가신 지 오래지 않아 길가의 어느 나무 아래에 멈추어 서자 가섭은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네 겹으로 접어 땅에 깔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자리는 부처님을 위하여 만들었으니, 저를 가엾게 여기시어 어서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세존께서는 곧 그 자리에 앉으셨다. 앉고 난 뒤에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이 옷은 참으로 부드럽고 좋습니다.”
그러자 가섭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를 불쌍하게 여기신다면 저의 이 옷을 받아주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분소의를 가지겠습니까?"
가섭은 대답하였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여래께서 입고 계시는 분소의를 갖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거친 분소의를 주고, 가섭이 입고 있던 묘한 옷을 받으셨다. 가섭은 제자이기 때문에 스승의 거친 분소의를 받았고 쉬지 않고 정진해서 최고의 성자인 아라한의 경지에 들었다. 이후 마하가섭은 자신이 부처님의 제자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으며 제자로서 해야 할 수행을 완벽하게 해내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아 두타 행頭陀行을 완벽하게 다 갖춘 사람은 바로 마하가섭입니다"라고 선언하셨다.
님의 미소 - 김승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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