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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마경(무비스님 강설)-35
普德華 2021-10-06 12:05:31, 조회 : 850, 추천 : 0
5. 부루나와 설법

佛告富樓那彌多羅尼子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富樓那가 白佛言하대 世尊이시여 我不堪任詣彼問疾하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我昔에 於大林中에 在一樹下하야 爲諸新學比丘說法이러니

부처님께서 부루나 미다라니자에게 말씀하였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부루나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분에게 가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억해보니 저가 옛적에 큰 숲속 한 나무 밑에서 새로 배우는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었습니다.

강설 ; 부처님은 다시 부루나에게 문병가기를 부촉하였다. 부루나는 부처님의 많은 제자들 중에서 설법이 제일 뛰어나다고 칭송받는 스님이다. 그 까닭은 그가 설법도 잘하려니와 무엇보다 부처님의 법을 전파하다가 돌아가신 첫 번째 순교자다. 그의 위법망구(爲法亡軀)의 정신은 아무리 높이 기리어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였다.

“너희들은 이 부루나 미다라니자를 보는가. 나는 항상 그를 칭찬하여 법을 설하는 사람 중에 가장 제일이라 하였느니라. 또 그의 여러 가지 공덕을 찬탄하되, 부지런히 정진하여 나의 가르침을 수호(守護)하고 나를 도와서 선전하느니라.

사부대중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서 이롭고 기쁘게 하며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제대로 해석하여 함께 범행(梵行)을 닦는 이들에게 큰 이익이 되게 하느니라. 실로 여래를 제외하고는 그의 언론과 변재(辯才)를 따를 이가 없느니라.”라고 하였다. 그 외에도 많은 칭찬을 하였으나 다 인용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뛰어난 부루나이지만 그 역시 문병가기를 사양하였다. 어느 날 큰 숲속 한 나무 밑에서 새로 배우는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다가 유마거사를 만나 설법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깨우침을 들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하되 唯富樓那여 先當入定하야 觀此人心然後에 說法이니 無以穢食으로 置於寶器어다

그때 유마힐이 저에게 와서 말하였습니다. ‘여보시오. 부루나여, 먼저 선정에 들어가서 이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한 후에 설법을 해야 합니다. 더러운 음식으로써 보배로 된 그릇에 담아서는 안 됩니다.

강설 ; 유마거사의 첫 번째 깨우침은 설법을 하려면 먼저 선정에 들어가서 법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잘 관찰한 뒤에 그의 수준과 근기를 알아서 그에 맞게 설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설법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이다.

더러운 음식으로 보배 그릇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하신 말씀은 성문들의 소승적 견해로 알고 있는 소소하고 자질구레한 이치를 가지고 본래로 부처님인 대승보살에게 설법을 한다면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를 끼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 처음 들어 온 사람에게 흔히 말하는 기초를 가르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최상승의 고급불교부터 가르치라는 말이다. 부루나도 나무 밑에서 새로 배우는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當知是比丘心之所念이니 無以琉璃로 同於水精이어다
비구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유리로써 수정과 같이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강설 ; 앞에서는 “먼저 선정에 들어가서 이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한 후에 설법을 해야 합니다.”라고 하였고 여기서는 “비구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역시 법문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잘 관찰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여기서 유리란 값지고 귀한 그릇이며 수정이란 저급한 물질을 말하는데, 존귀한 대승근기에 저급한 소승법을 담지 말라는 경고이다.

汝不能知衆生根源인댄 無得發起以小乘法이니 彼自無瘡하니 勿傷之也어다
그대가 능히 중생의 근원을 알지 못하면서 소승법으로써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그에게는 스스로 상처가 없는데 구태여 상처를 내지 마십시오.

강설 ; “중생의 근원을 알지 못하면서 소승법으로써 일으켜서는 안 된다”라는 말은 중생들의 근본은 본래 스스로 불성을 갖추고 있으며 개개가 다 원만한 존재인데 그와 같이 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인 이치를 저버리고 사성제니, 팔정도니, 십이연기니 하는 소승법을 가르친다면 그것은 아무런 상처도 병도 없는 사람에게 구태여 상처를 만들고 병을 만드는 일이라고 크게 경고하고 있다.

欲行大道인댄 莫示小徑이니 無以大海로 內於牛跡하며 無以日光으로 等彼螢火어다

큰 길을 가고자 한다면 작은 길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큰 바다 물을 소의 발자국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태양의 광명을 저 반딧불과 같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강설 ; 무문대도(無門大道)와 무주대도(無住大道)를 희망하는 수행자라면 소소한 작은 길을 기웃거려서는 안 된다. 설법을 하는 사람도 설법을 듣는 사람도 인류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 부처님이 깨달으신 최극상승(最極上乘)의 가르침이 있는데 왜 작고 협소하고 편벽된 소승의 가르침을 전하는가. 부처님의 궁극적 가르침은 저 큰 바닷물이다.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은 저 밝게 비치는 태양빛이다. 그것을 알아서 그것을 가르치라.

신청곡 : 마음(권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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