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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적경 제51권 - 12. 보살장회 /11) 반야바라밀다품 ②
법성화 2021-12-08 06:08:17, 조회 : 763, 추천 : 0
또 사리자야, 법계(法界)란 곧 안식계(眼識界)이니, 왜냐 하면 저 법계는 비추어 밝게 하는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또 법계란 곧 이식계(耳識界)이니, 왜냐 하면 저 법계는 소리를 듣는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또 법계란 비식계(鼻識界)이니, 왜냐 하면 저 법계는 냄새를 맡는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또 법계란 곧 설식계(舌識界)이니, 왜냐 하면 저 법계는 맛을 보는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또 법계란 곧 신식계(身識界)이니, 왜냐 하면 저 법계는 접촉을 깨닫는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또 법계란 곧 의식계(意識界)이니, 왜냐 하면 저 법계는 분별하는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니라.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 속에서 사실대로 분명하게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계법의 선교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나의 계[我界]와 법계는 평등하고 유정의 계[有情界]와 법계는 평등하며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와 법계는 평등하고 생사의 계[生死界]·열반의 계[涅槃界]와 법계는 평등하나니, 이와 같아서 나아가 허공의 계[虛空界]와 법계의 일체 법계가 모두 다 평등하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이치 때문에 평등할 수 있느냐 하면, 공으로 인하여 평등하기 때문에 온갖 법이 평등하고 변함이 없이 평등하기 때문에 온갖 법이 평등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유위의 계[有爲界]로 증득하여 들어가고 무위의 계[無爲界]로 증득하여 들어감을 설명한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은 곧 한량없고 그지없으므로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를 간택하여 법계에 증득하여 들어가면 이것을 이름하여 계법의 선교라 하느니라.사리자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기 위하여 마땅히 부지런히 계법의 선교를 닦고 익혀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처법의 선교[處法善巧]를 통달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처법의 선교라 함은 눈[眼]은 곧 공하고 나와 내 것[我所]이 없는 것이므로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눈의 성품을 사실대로 분명하게 알며, 나아가 뜻[意]은 곧 공하고 나와 내 것이 없는 것이므로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뜻의 성품을 사실대로 분명하게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비록 모든 곳[處]에서 착하지 않은 일은 쌓아 모으지 않고 착한 일은 쌓아 모으며, 그리고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 가운데서 두 가지 모양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와 같이 분명히 알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처법의 선교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눈과 빛깔의 처소에서 선교를 잘 통달하여 분명히 아는가 하면, 사리자야, 눈의 빛깔을 관찰하여 욕심을 여의지만 그러나 욕심 여의는 것을 증득하려 하지 않나니, 이와 같이 분명히 알면 이것을 곧 보살의 처법의 선교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하여 귀의 소리와 코의 냄새와 혀의 맛과 몸의 접촉과 뜻의 법도 그러하며 곧 이 뜻의 법을 관찰하여 욕심을 여의지만 그러나 욕심 여의는 것을 증득하려 하지 않나니, 이와 같이 분명히 알면 이것을 보살의 처법의 선교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여래는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되 혹은 거룩한 곳[聖處]을 말씀하기도 하고 혹은 거룩하지 않은 곳을 말씀하기도 하느니라. 거룩한 곳이라 함은 도법(道法)을 받을 수 있는 곳이요 거룩하지 않은 곳이라 함은 도법을 멀리 여의는 곳이니, 보살마하살은 도에 편히 머물러서 도를 여의고 머무르는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大悲)를 획득하여 도의 처소를 버리지 않게 하느니라. 만일 어떤 보살이 이와 같이 분명히 알아 잘 통달하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처법의 선교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려고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처법의 선교를 닦고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제법의 선교[諦法善巧]를 통달했는가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에게는 네 가지의 행이 있어서 제법(諦法)의 선교에 드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하면, 괴로움의 지혜[苦智]와 쌓임의 지혜[集智]와 사라짐의 지혜[滅智]와 도의 지혜[道智]가 그것이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괴로움의 지혜라 하고 나아가 도의 지혜라 하는가 하면, 모든 온(蘊)에 대하여 본래 생김이 없는 지혜인 이와 같은 지혜를 괴로움의 지혜라 하고, 모든 염애(染愛)에 대하여 영원히 끊어 없애는 지혜인 이와 같은 지혜를 쌓임의 지혜라 하며, 온갖 것에 대하여 생김도 없고 무너뜨림도 없는 이와 같은 지혜를 사라짐의 지혜라 하고, 어느 때에나 반연의 대상인[所緣] 모든 법에 대하여 손해나 이익이 없는 이와 같은 지혜를 도의 지혜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네 가지 진리[四諦]에 대하여 이와 같은 등의 지혜로써 분명하게 알면 비록 또 분명히 통달했다 하더라도 증득하려 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해서이니, 이와 같이 두루 갖춤을 제법의 선교라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의 제법선교에도 또 세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세속의 진리[世俗諦]요, 둘째는 으뜸가는 이치의 진리[勝義諦]며, 셋째는 모양의 진리[相諦]이니라.

사리자야, 세속의 진리라 함은 세간의 모든 언어 문자와 음성을 빌려서 설명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지니, 이와 같은 모양을 세속의 진리라 하느니라. 으뜸가는 이치의 진리라 함은 이른바 '만일 이곳에서는 오히려 마음조차도 작용하는 것이 아니거늘 하물며 다시 문자로써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 이와 같은 법을 으뜸가는 이치의 진리라 하느니라. 모양의 진리라 함은 이른바 '모든 모양이 곧 하나의 모양[一相]이요 이와 같은 하나의 모양은 곧 모양이 없는[無相] 것이다'라고 말하면 이것을 모양의 진리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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