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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불교성전-제3장 보살의 길
법광(法光) 2022-02-26 20:09:16, 조회 : 839, 추천 : 0



제3장 보살의 길



2절 아낌없이 베푸는 삶


<공양 가운데 법공양이 으뜸이다>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으뜸입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과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과 중생을 거두어주는 공양과 중생들의 고통을 대신하는 공양과 부지런히 선근을 닦는 공양과 보살의 할 일을 버리지 않는 공양과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 그것입니다.

선 남자여, 먼저 말한 여러 가지로 공양한 한량없는 공덕을 한 순간 잠깐 법으로 공양한 공덕에 비하면 백분의 일도 못 되고, 천분의 일도 못 되며, 백천 구지 나유타분의 일도 못 되며, 가라분과 산분, 수분, 비유분과 우파니사타분의 일도 못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들은 법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 부처님을 출생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든 보살들이 법공양을 행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며, 이와 같이 수행함이 진실한 공양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넓고 크고 가장 훌륭한 공양이니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야 나의 공양이 끝나려니와 허공계와 중생의 번뇌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공양도 끝나지 않습니다. 생각생각 계속하여 잠깐 쉬지 않건만 몸과 말과 마음으로 하는 일은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습니다."





<집착 없이 보시하라 :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수보리여! 보살은 어떤 대상에게도 집착 없이 보시해야 한다. 말하자면 형색에 집착 없이 보시해야 하며, 소리 · 냄새 · 맛 · 감촉 · 마음의 대상에게도 집착 없이 보시해야 한다.

수보리여! 보살은 이와 같이 보시하되 어떤 대상에 대한 관념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대상에 대한 관념에 집착 없이 보시한다면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쌀뜨물을 보시한 문둥병 여인>

마하가섭은 이와 같이 생각했다.

'나는 지금 수승하고 훌륭한 이익을 모두 얻었지만, 청정한 신심이 있는 바라문과 장자와 거사들이 내가 부처님의 제자인 줄은 모른다. 나는 이제 가서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구제하도록 해야겠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유행遊行을 나가 아름다운 동산을 거닐면서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지금 어떤 부류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에게 훌륭한 이익을 얻게 할 것인가?'

이때 문둥병에 걸린 여인이 쌀뜨물을 얻어서 가지고 있었다. 여인은 마하가섭의 용모가 빼어나고 훌륭해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으며, 모든 위의를 갖춘 것을 멀리서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이처럼 훌륭한 분에게 보시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토록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문둥병에 걸린 채로 태어난 것이다. 만일 성자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신다면 이 쌀뜨물을 보시해야겠다.’

이때 마하가섭이 여인의 생각을 알고 가까이 다가가서 발우를 펴 보이며 말했다.

“자매여, 발우 안에 쌀뜨물을 보시해 넣을 수 있습니다."

여인이 발우 안에 쌀뜨물을 붓는데, 노끈이 발우 안으로 떨어졌다. 여인이 손가락으로 그것을 건져내려고 하자, 손가락이 떨어져 발우 속으로 들어갔다. 여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성자께서 내 마음을 생각해 쌀뜨물을 받아주기는 했지만, 설마 드시기야 하겠는가?'

마하가섭은 문둥병에 걸린 여인의 생각을 알고, 여인이 보는 앞에서 담장 아래 앉아 쌀뜨물을 마셨다. 여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 이 성자는 내 마음을 생각해 비록 쌀뜨물을 마셨지만, 반드시 다른 좋은 음식을 다시 구해서 먹겠지.'

마하가섭은 여인의 생각을 알고 문둥병 여인에게 말했다.

“자매여, 당신은 이제 기쁜 마음을 내도록 하십시오. 나는 오늘부터 내일 공양 시간이 될 때까지 그대가 보시한 쌀뜨물로 하룻밤 하룻낮을 보낼 것입니다.”

여인은 매우 기뻐하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오늘 아주 훌륭한 이익을 얻었구다. 성자께서 나의 보잘것없는 보시를 받으셨기 때문이다.'

이 여인은 마하가섭에게 청정한 마음을 냈고, 그 복으로 죽은 뒤에 도솔천에 태어났다.





연꽃에 물들다 - 자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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