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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적경 제59권 - 15. 문수사리수기회 ②
법성화 2022-06-05 04:12:40, 조회 : 772, 추천 : 0
“문수사리여, 어진 이께서는 모든 불법에는 나아가셨습니까?”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선남자여, 법은 모두 불법에 나아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샘[漏]이 없고 매임[繫]도 없고 형용도 없고 모습도 없으며 불법에 나아가 있기 때문이니, 마치 불법에 나아가 있는 것처럼 모든 법도 그렇습니다.

선남자여, 당신이 물으신 불법에 나아간다는 것을 내가 이제 당신에게 묻겠으니, 당신의 뜻대로 대답하십시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질[色]이 보리를 구하는 것입니까, 물질의 본 성품[本性]이 구하는 것입니까, 물질의 진여(眞如)가 구하는 것입니까, 물질 자체(自體)가 구하는 것입니까, 물질의 공(空)이 구하는 것입니까, 물질의 여읨[離]이 구하는 것입니까, 물질의 법 성품[法性]이 보리를 구하는 것입니까?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질이 보리를 얻는 것입니까, 물질의 법 성품이 보리를 얻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문수사리여, 물질은 보리를 구하지 않고 나아가 물질의 법 성품도 보리를 구하지 않으며, 물질은 보리를 얻지 못하고 나아가 물질의 법 성품도 보리를 얻지 못합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이 보리를 구하고 나아가 의식의 법 성품이 보리를 구하는 것입니까, 의식이 보리를 얻고 나아가 의식의 법 성품이 보리를 얻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문수사리여,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은 보리를 구하지 않고 나아가 의식의 법 성품도 보리를 구하지 않으며, 의식은 보리를 얻지 못하고 나아가 의식의 법 성품도 보리를 얻지 못합니다.”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온(蘊)을 떠나서 나와 내 것이 있습니까?”“아닙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그렇습니다. 선남자여, 다시 어느 법으로써 보리를 구하고 보리를 얻겠습니까?”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어진 이께서 하신 말씀은 대중이 모두 진실로 믿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리를 구하지도 않고 보리를 얻지도 못한다 하시니, 새로 뜻을 낸 보살은 이런 말씀을 듣고 반드시 놀라고 두려운 생각을 할 것입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선남자여, 모든 법에는 놀람과 두려움이 없으며 실제(實際) 가운데서도 역시 놀람과 두려움이 없습니다. 여래께서는 놀람과 두려움이 없는 것에 대하여 법을 연설하신 것입니다. 만일 놀람과 두려움이 있으면 그는 곧 싫증을 낼 것이요, 싫증을 내면 그는 곧 욕심을 여읠 것이며 욕심을 여의면 그는 곧 해탈할 것이요, 해탈하면 곧 보리가 없는 것입니다.
만일 보리가 없다면 이는 곧 머무름이 없고 그가 만일 머무름이 없다면 이는 곧 가는 것이 없으며, 가는 것이 없다면 이는 곧 오는 것도 없고 원하거나 구하는 것도 없으며, 원하거나 구하는 것도 없다면 물러나지 않고 만일 물러나지 않는다면 곧 물러나는 것이 됩니다.

어느 법에서 물러나는가 하면, 이른바 나와 중생과 목숨과 복가라에 집착하는 이가 아주 없다[斷]거나 항상하다[常]거나 하여 모양을 취하여 분별하는 것에서 모두 다 물러나는 것이요, 그가 만일 물러난다면 곧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어느 법에서 물러나지 않는가 하면, 공하고 모양[相]이 없고 소원[願]이 없는 실제와 불법에서 모두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을 불법이라 하는가 하면, 여의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반연할 대상[所緣]도 없으며 들어감[入]도 없고 나옴[出]도 없고 행할 것도 없고 표시(表示)도 없으며 다만 그 이름이 있을 뿐이어서 공하여 생김[生]도 없고 감[去]도 없고 옴[來]도 없고 물들음[染]도 없고 깨끗함[淨]도 없으며 티끌이나 티끌을 여읨도 없고 나도 없고 분별도 없고 화합도 없고 붙잡음도 없어서 평등하고 어김[違]이 없나니, 이것이 불법입니다.

선남자여, 이 모든 불법은 법이 아니고 법이 아닌 것도 아니니, 왜냐 하면 모든 불법은 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 새로 뜻을 세울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만일 놀람과 두려움을 낸다면 속히 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만일 분별을 일으켜 생각하기를 '지금 우리들이 이루어야 할 보리는 마음을 냄이 있음에 따라 실제로 증득함이 있어야 보리를 얻는 것이요 만일 마음을 내지 않으면 끝내 얻을 수가 없다'고 한다면, 이와 같은 분별은 모두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보리와 마음은 다 같이 얻을 수가 없고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분별도 없으며 만일 분별이 없다면 실제로 증득함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실제로 증득하게 될 그 인(因)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허공이 보리를 얻을 수 있습니까?”“없습니다.”“선남자여, 여래께서 온갖 법을 증득하신 것이 어찌 허공과 같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선남자여, 마치 허공과 같이 보리 또한 그러하며 마치 보리와 같이 허공 또한 그러하므로 허공과 보리는 둘이 없고 구별도 없습니다. 만일 보살이 이런 평등함을 알면 아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고 보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이 법을 말할 때에 1만 4천의 비구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마음에 해탈을 얻었고 12나유타의 비구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垢]을 여의어 모든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9만 6천의 중생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5만 2천의 보살들은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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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잭스/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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