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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 둘째 주 불심사 일요법회 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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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8 17:19:23, 조회 : 53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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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 일요법회 법문
“자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신록의 계절, 6월 둘째 주 일요일입니다.
산과 들에는 푸른 기운이 짙어지고, 햇살은 더욱 따사롭게 내려앉습니다. 이 계절은 마치 부처님의 자비심이 세상 가득 퍼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법회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의 발걸음은 그 자체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아름다운 공덕이며, 이 도량을 더욱 정갈하고 따뜻하게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오늘 법문에서는 “자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불가에서는 자비를 수행의 근본이라 하였습니다.
자비는 자(慈)와 비(悲)로 나뉘어, 자는 기쁨을 주는 마음이고 비는 괴로움을 덜어주는 마음입니다.
즉 자비란,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그 괴로움을 덜어주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때로 자비를 크고 대단한 것으로 여깁니다.
큰 보시를 해야 하고, 특별한 선행을 해야만 공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의 이마에 손을 얹어 체온을 살피는 어머니의 마음, 고된 일상 속에서 나누는 따뜻한 말 한마디, 기도 시간에 누군가를 위해 조용히 두 손 모으는 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자비입니다.
자비는 크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주 일상적인 순간에 피어나는 연꽃입니다.
법화경에는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그 위난을 곧 구제하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곧, 자비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며,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마음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누군가 괴로워할 때 그 마음을 이해하려 하고, 아픔을 가만히 바라보며 같이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관세음보살과 마음을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대승기신론》에서는 “심생즉중생생, 심멸즉중생멸”이라 하여 마음이 생기면 중생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중생도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은 모든 것의 뿌리이며, 우리가 어떤 마음을 품느냐에 따라 이 세상도 달라집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그 화를 그대로 터뜨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나의 말과 행동이 또 다른 괴로움을 만들 수 있겠구나’ 하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순간, 우리는 이미 자비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자비는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길러집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부드러운 말을 쓰려고 애쓰고, 더 인내하며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 더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마음, 이 모두가 자비 수행의 과정입니다.
반복되는 연습 속에서 우리 마음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삶은 보다 따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자비는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나를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비를 품은 마음은 스스로를 고요하게 하고, 맑게 하고, 그 속에서 참된 기쁨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비는 멀리 있는 낯선 이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게 실천될 때 가장 빛납니다.
초발심자경문에는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 그 자리에서 참됨을 세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그 자리에서 자비를 실천하면, 그 자리가 곧 도량이 되고, 도량에서 맺은 인연은 곧 도반이 됩니다.
부모님의 말 한마디를 따뜻하게 들어주는 것도 자비이며, 아이의 짜증을 품어주는 것도 자비이고, 배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직장에서 동료를 배려하는 것도 모두 자비입니다.
이러한 실천이 반복되면, 우리의 삶 속 모든 인연이 맑아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의 법을 함께 나누는 공양자가 됩니다.
자비는 또한 원력이 되어야 합니다. 감정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자비심이 흔들릴 수 있지만, ‘나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원력을 세우면, 그 마음이 우리를 부처의 길로 이끌어 줍니다.
보살계경에 “자비를 품은 이는 곧 부처의 씨앗을 뿌리는 자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그 씨앗을 마음 밭에 심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법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자비는 멀리 있지 않으며, 오늘 지금 이 순간, 나의 말 한마디, 나의 눈빛 하나, 나의 발걸음 하나하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법우 여러분, 자비는 불경 속 문장이나 수행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에 와서 기도하는 마음도 자비이고, 집에서 가족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도 자비이며, 세상과 충돌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자비입니다.
오늘 일요법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자비의 씨앗을 우리 마음 속에 심고, 그 자비가 꽃을 피워 우리의 삶과 이 도량을 더욱 향기롭게 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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