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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7일(월) 아침방송법문 :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면 밝은 지혜가 드러난다.
眞虛性宗 2025-07-10 04:29:55, 조회 : 525, 추천 : 0
오늘 소서의 뜨거운 햇살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지만, 우리 마음 안에는 때로 서늘한 그늘이 드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 그늘은 번뇌의 구름이 되어 진리의 태양을 가리기도 하고, 집착의 안개가 되어 길을 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가르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기쁨, 어둠과 빛은 결국 마음이 빚어낸 그림자와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는 일이야말로 생사고해를 건너는 첫걸음이자, 지혜의 빛을 만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마음의 그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무수한 생을 거듭하며 쌓아온 업습(業習)의 결과입니다. 탐욕은 마음을 좁아지게 하고, 성냄은 이성을 뒤덮으며, 어리석음은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반야심경》은 “오온개공(五蘊皆空)”이라 말합니다. 이 육신과 마음조차 본래 비어 있건만, 우리는 그 허깨비 같은 존재에 집착하며 스스로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햇빛을 가리지만, 구름 자체가 본래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그늘을 실재라 믿고 두려워합니다. 옛 선사는 “마음이 평범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 온 세상이 감옥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한 승려가 스님께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스님이 답하셨습니다. “네가 앉아 있을 때는 앉아 있는 그 마음을 보고, 걸을 때는 걸음걸이에 담긴 마음을 보라. 그 마음이 일어나는 그곳에 바로 해탈의 문이 열려 있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은 그늘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그늘을 ‘나의 것’이라 집착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화엄경》은 “일체법이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으로부터 모양을 이룬다”고 설합니다. 모든 현상은 마음이 빚은 그림자극일 뿐, 그 뒤에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의 빛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선(禪)에서는 이를 ‘조사(照査)’라 합니다. 탐욕이 일면 “아, 지금 탐욕이 일고 있구나” 하고 그 모양을 직시하고, 분노가 치밀면 “이것이 분노로구나” 하고 그 움직임을 관조하는 것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그늘을 없애려는 마음’조차 새로운 그늘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언가를 쌓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길입니다. 《육조단경》은 “마음에 먼지가 있으면 깨끗이 닦으라 하지만, 진정한 깨달음은 먼지도 깨끗함도 본래 없음을 앎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마음챙김(正念)’입니다. 걸을 때는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에 집중하고, 차를 마실 때는 따뜻한 기운이 목넘김을 따라 내려가는 느낌을 관찰합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깨어있을 때,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이 스며들 틈이 없습니다. 소서의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 한 줄기는 언제든 창문을 열면 들어오듯이, 마음의 문을 지금 여기에 열면 지혜의 바람이 스스로 들어옵니다. 천둥이 치는 밤하늘은 번갯불로 순간 환해지지만, 그 빛은 이미 어둠 속에 잠재해 있었습니다.

우리의 본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번뇌의 구름이 걷힐 때 비로소 깨닫게 되지만, 그 지혜의 빛은 처음부터 우리 안에 완전히 갖춰져 있었습니다. 옛 공안(公案)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제자가 스님께 “깨달음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스님은 창밖을 가리켰습니다. “저기 봄꽃이 피고 있지 않느냐?” 깨달음이란 특별한 경지가 아니라, 꽃 피는 소리를 듣고 구름 떠가는 모양을 보는 일상의 마음 그 자체입니다. 다만 우리가 쌓은 그늘 너머로 그 빛이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마음 그늘을 걷어내는 수행장입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족과 다툴 때, 길이 막힐 때마다 그 순간을 ‘지혜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화가 치밀면 그 화를 관조하며 “이 분노가 내 마음의 어둠을 드러내는구나” 하고 깨닫고, 욕심이 일면 “이 집착이 나를 옥죄는구나” 하고 비추어 보십시오.

《법구경》은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고 요동치지만,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곧게 한다”고 말합니다. 마음은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와 같아서, 고삐를 잡으려 할수록 더 사납게 뛰지만, 부드럽게 호흡을 따라가며 바라보면 저절로 고요해집니다. 이렇게 그늘을 걷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고통이 열반으로 통하는 문임을 깨닫게 됩니다. 소서의 뜨거운 열기도 나무 그늘 아래 앉으면 시원하듯이, 번뇌의 불길도 지혜의 바람 앞에서는 서늘한 청량이 됩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숨 쉬는 마음속에 이미 완전히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만든 그늘—과거의 상처, 미래의 두려움, 현재의 집착—이 그 빛을 가리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아침, 선명상에서 맛보았던 그 고요함을 기억하십시오. 그 마음의 맑음 속에는 구름 한 점 없이 지혜의 태양이 영원히 빛나고 있습니다.

소서가 전하는 뜨거운 기운이 번뇌를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고,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이 마음 그늘을 걷어내는 수행이 되길 발원합니다. “그늘이 걷힌 자리에서 피어나는 지혜의 꽃”으로 세상을 온누리에 향기롭게 물들입시다. 감사드리며 오늘도 부처님 법 안에서 평안하시고 참 좋은 날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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