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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8일(토) 아침방송법문 : “마음의 평화는 내려놓음에서 온다.”
眞虛性宗 2025-11-08 08:10:23, 조회 : 548, 추천 : 0
불기 2569년 11월 8일 (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마음의 평화는 내려놓음에서 온다.”

법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불기 2569년 11월 8일 토요일 아침, 입동을 지나며 세상은 점점 더 고요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겨울의 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들녘의 벼는 낟알을 비우고, 나무는 잎을 내려놓으며, 산과 바다는 더 이상 욕심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머뭅니다.
그 모습이 바로 자연의 지혜요, 내려놓음의 가르침입니다.  

오늘의 법문 주제는 “마음의 평화는 내려놓음에서 온다.”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괴로움의 뿌리는 붙잡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붙잡습니다.  
사람을 붙잡고, 물질을 붙잡고, 명예를 붙잡고, 심지어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붙잡습니다.  
이 붙잡음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그 무게가 바로 괴로움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붙잡는 마음에는 고통이 따르고, 내려놓는 마음에는 평화가 따르느니라.”  
이 말씀은 내려놓음이야말로 평화로 가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마음의 평화는 결코 세상이 나를 편안하게 해줄 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세상을 향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찾아옵니다.  

사람은 왜 내려놓지 못할까요.  
그것은 잃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려놓는다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놓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잃더라도, 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 그것이 진정한 내려놓음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어느 순간마다 놓아야 할 때를 맞이합니다.  
젊음이 떠날 때, 인연이 멀어질 때, 건강이 약해질 때, 삶은 늘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것을 놓을 준비가 되었는가?”  
그 질문 앞에서 괴로움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무상(無常)을 아는 이는 괴로움을 벗어난다.”  
모든 것이 변하고 머무르지 않음을 아는 사람은, 그 변화 속에서도 평화를 잃지 않습니다.  

내려놓음이란 바로 무상을 받아들이는 지혜입니다.  
‘이것도 언젠가 떠난다.’  
그 단순한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면, 우리의 삶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붙잡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고, 비우더라도 다시 채워집니다.  
자연이 그렇듯, 마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고, 지나간 일을 후회하며, 내가 옳았다고 주장할수록 괴로움은 깊어집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이제 그만 놓자.”하고 다짐하는 순간, 그 괴로움은 서서히 사라집니다. 그 순간부터 평화가 시작됩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잡아함경의 한 구절이 있습니다.  
“마음이 집착을 버리면 괴로움은 그 자리에서 멈추느니라.”  
집착을 버린다는 것은 어떤 대단한 수행이 아닙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 한마디 억울한 일을 참아보는 것,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는 것, 그 순간의 내려놓음이 곧 수행이고, 그 수행이 평화를 가져옵니다.  

우리는 종종 ‘비워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비움은 억지로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불필요한 것을 더 이상 붙잡지 않는 것입니다.  
가득 찬 컵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듯이, 비워야만 새로운 깨달음이 들어올 자리가 생깁니다. 내려놓음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시작입니다.  

입동의 계절은 내려놓음의 시간입니다.  
자연이 스스로를 정리하며 겨울의 고요 속으로 들어가듯, 우리의 마음도 이제 조금은 멈추고 정리할 때입니다.  
잡고 있던 일, 다투던 말, 서운했던 감정, 그것들을 살며시 놓아보십시오.  
그 순간, 마음속 겨울 하늘처럼 청명한 평화가 스며듭니다.  

내려놓음은 마음의 숨입니다.  
숨을 들이쉴 때는 ‘받아들이고’, 숨을 내쉴 때는 ‘놓아주는 것’입니다.  
들숨과 날숨이 조화를 이룰 때 몸이 건강해지듯, 집착과 놓음이 균형을 이룰 때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입니다.  
받아들이되 집착하지 않고, 이루되 머무르지 않으면, 그 삶은 이미 평화롭습니다.  

유마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번뇌는 지혜의 문이고, 모든 집착은 해탈의 문이다.”  
이 말은 괴로움과 집착을 부정하지 말고, 그것을 수행의 재료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내려놓음은 괴로움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괴로움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 법을 아는 사람은 결코 외로움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방송을 듣고 계신 법우님들 가운데도 혹시 누군가는 아직 내려놓지 못한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일 수도, 일일 수도, 혹은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붙잡는 것은 고통이요, 놓는 것은 해탈이다.”  
그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며, 오늘 하루라도 단 한 가지라도 내려놓아 보십시오.  
그 작은 실천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의 평화는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한순간 마음을 멈추고, 움켜쥐었던 생각을 놓는 그 짧은 찰나에 이미 피어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평화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쌓고, 모으고, 가지려 합니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말합니다. ‘더 가져야 한다, 더 올라야 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얻으려는 마음이 많을수록 괴로움이 깊어지고, 놓으려는 마음이 클수록 평화가 가까워진다.” 평화란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려놓음은 단순히 손에서 무언가를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힘줄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내려놓음은 용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붙잡고 있어야 안심이 됩니다. 재산을 붙잡고, 관계를 붙잡고, 자존심을 붙잡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국 우리를 묶어 놓습니다. 증일아함경에 “잡는 자는 얽매이고, 놓는 자는 해탈한다.” 하셨습니다. 집착은 사슬이고, 놓음은 자유입니다. 잡고 있을 때는 내 것이 되는 듯하지만, 그 순간 나는 이미 그것의 종이 됩니다. 내려놓는 순간, 그것은 나를 얽매지 못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소유에서 오지 않고, 비움에서 옵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그 깨달음의 본질은 바로 ‘놓음’이었습니다. 세속의 명예를 놓고, 권력을 놓고, 자아의 교만을 놓은 뒤, 그 마음이 비워지자 세상의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내려놓음은 분리의 끝이요, 연결의 시작입니다. 붙잡고 있을 때는 나와 세상이 둘이지만, 놓는 순간 나와 세상은 하나가 됩니다. 이것이 무아(無我)의 가르침입니다. ‘내가’라는 집착이 사라질 때 평화는 자연히 깃듭니다.  

법우 여러분,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되찾는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오며 수많은 이름과 역할 속에 묶여 삽니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스승으로서, 직장인으로서… 하지만 본래의 나는 그 어떤 이름에도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이름과 역할에만 매달리면 진짜 나를 잃습니다.
내려놓음은 그 껍질을 벗겨내고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수행입니다. 그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자리 잡습니다.  

법구경에 “자신의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내려놓을 때 세상은 바뀝니다. 화가 나는 일을 내려놓으면 가정의 평화가 오고, 미움을 내려놓으면 관계가 따뜻해집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삶은 단순해지고, 단순함 속에서 평화가 자랍니다. 내려놓음은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입니다.  

입동의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은 내려놓음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나무는 잎을 버리고, 강은 흐름을 늦추며, 바람은 맑은 냄새를 남기고 지나갑니다.
자연은 단 한 번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매 계절을 내려놓으며 순환합니다.
자연이 그렇게 비우고 멈추기에 세상은 늘 새로워집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순환해야 합니다.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야 합니다.
고통이 와도 붙잡지 않고, 기쁨이 와도 머물지 않는다면 마음은 늘 고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려놓음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의 감정은 더욱 어렵습니다. 미움과 원망, 오해와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미움을 미움으로 갚으면 미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직 자비로써만 미움은 멈추느니라.” 미움을 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 또한 미워할 때가 있었음을, 나 또한 실수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순간 미움은 연민으로 바뀝니다. 이것이 마음의 치유이며, 내려놓음의 지혜입니다.  

유마경에는 “비움의 마음에는 고통이 머무를 곳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마음이 비워지면 괴로움이 발 디딜 곳을 잃습니다. 괴로움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붙잡을 때만 머무릅니다. 놓는 순간 괴로움은 머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려놓음은 고통의 소멸이며, 평화의 시작입니다.  

내려놓음은 단지 마음의 수행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집안의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며 물질의 집착을 내려놓고, 불평 대신 감사의 말을 선택하며 언어의 습관을 내려놓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며 욕심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하루에 단 한 가지라도 내려놓는다면 그 하루는 이미 수행이 됩니다.  

이 내려놓음은 또한 죽음을 준비하는 수행이기도 합니다. 아비담마에서는 죽음을‘완전한 놓음’이라고 정의합니다. 몸을 놓고, 이름을 놓고, 인연을 놓을 때 마음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지금,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것은 곧 평화롭게 죽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삶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니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이 말씀은 내려놓음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무상을 깨달으면 집착을 놓게 되고, 집착을 놓으면 마음은 평화로워집니다.
정진이란 더 쌓는 노력이 아니라, 더 내려놓는 노력입니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욕망은 줄고, 말은 적어지며,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 마음은 본래 맑고 청정합니다. 마치 맑은 하늘 위로 구름이 잠시 지나가듯 번뇌와 집착은 잠시 머물다 사라질 뿐입니다. 구름을 쫓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은 늘 평화롭습니다. 내려놓음은 구름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구름 너머의 하늘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하늘이 본래 푸르듯, 우리 마음의 본성도 본래 청정합니다. 내려놓을수록 본래의 빛이 드러납니다.  

오늘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모든 도반님들, 이제는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근심이든, 외로움이든, 어떤 아픔이든 괜찮습니다. 그 괴로움이 여러분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성장시키는 도반이 될 수 있습니다. 내려놓을 때 그 괴로움은 스승이 되고, 그 스승은 지혜를 가르칩니다.  

화엄경에 “한 송이 연꽃이 피면 시방세계가 향기로워진다.”하셨습니다. 그 한 송이 연꽃은 바로 내려놓은 마음에서 핍니다. 집착과 탐욕을 놓을 때, 마음에는 연꽃 같은 향기가 피어나 세상에 전해집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마음을 비우면 열 사람의 마음이 맑아지고, 열 사람이 비우면 세상이 밝아집니다. 이 평화의 시작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나의 한 생각, 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입동의 아침, 부처님께 올리는 이 법문의 끝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평화는 밖에 있지 않고,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내려놓음’입니다. 오늘 하루라도 한 가지의 생각, 한 줄의 미움, 한 조각의 불안을 내려놓아 보십시오. 그 순간 부처님이 미소 지으시며 여러분의 마음속에 평화의 등불을 켜주실 것입니다. 그 등불이 법우님들의 삶을 밝히고, 세상의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진심으로 발원드립니다.
대덕심 [2025-11-08] :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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