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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1일(수) 아침방송법문 :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수행이었다.”
眞虛性宗 2025-12-31 05:55:19, 조회 : 526, 추천 : 0
불기 2569년 12월 31일(수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수행이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을사년 한 해의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우리는 흔히 마지막 날이라고 하면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가르고, 남은 아쉬움을 헤아리며 스스로를 평가하려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의 눈으로 보면, 오늘은 평가의 날이 아니라 이해의 날이며, 결산의 날이 아니라 회향의 날입니다.

오늘 법문의 주제는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수행이었다.”입니다. 이 주제는 특별한 도량에서의 정진만을 수행으로 여기던 우리의 시선을, 삶 전체로 넓혀 줍니다. 절에서 예불하고 염불하며 좌선하는 시간만이 수행이 아니라, 집에서 밥을 짓고, 일을 하며,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을 견뎌낸 그 모든 시간이 수행의 자리였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삶과 분리하여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잡아함경에서 부처님은 “마음을 잘 지키는 자는 숲속에 있지 않아도 숲속과 같고, 마음을 놓치는 자는 숲속에 있어도 숲속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장소나 형식이 수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마음이 수행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하루를 살았습니다. 기분 좋은 날도 있었고, 뜻대로 되지 않아 속이 상했던 날도 있었으며,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버거웠던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하루하루 속에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고, 다시 하루를 시작했으며, 다시 숨을 쉬며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그 자체가 이미 수행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수행이란 늘 고요하고 바른 마음을 유지하는 일이 아닙니다. 수행이란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이며,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의 방향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지혜롭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올 한 해의 많은 날들은 바로 그 ‘다시 일어남’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올해는 수행을 많이 못 했다’, ‘정진이 부족했다’, ‘마음공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생각 속에는 수행을 너무 좁게 정의해 온 습관이 숨어 있습니다. 법회에 빠지지 않았는가, 염불을 얼마나 했는가, 기도를 얼마나 드렸는가 만으로 수행을 판단하면, 삶의 대부분은 수행 바깥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삶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괴로움과 마주하는 그 자리가 바로 수행의 현장이라고 하셨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 즉시 화를 내지 않고 한 박자 멈추려 했던 순간도 수행이었고, 가족의 아픔 앞에서 마음이 무너지면서도 책임을 내려놓지 않았던 날도 수행이었으며,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양심을 저버리지 않으려 애쓴 선택 또한 수행이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여러분을 만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이 곧 도의 삶”이라고 하셨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는 스스로에게 솔직 하려 애썼고, 때로는 부족함을 인정하며 버텼으며, 잘못을 알아차리고 부끄러워할 줄도 알았습니다. 이 또한 깊은 수행의 모습입니다. 완벽함이 아니라 정직함이 수행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아침, 한 해를 마무리하며 법우 여러분께서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올 한 해 동안 몇 번이나 다시 마음을 추슬렀는가.’, ‘몇 번이나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이어왔는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여러분은 수행자의 길 위에 서 계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수행이었다는 이 말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이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삶의 자리에서 다시 확인하는 선언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에 가장 깊이 새겨야 할 수행관입니다. 수행이란 따로 떼어 놓은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살아온 방식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오늘 이 아침에 분명히 바라보자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증일아함경에서 “삶의 현장을 떠나 따로 도를 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수행이 절 안에만 있고, 좌선과 염불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현실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과의 관계, 생계의 문제, 가족의 아픔, 몸의 노쇠함, 마음의 흔들림, 이 모든 것이 바로 수행의 재료이며 도량입니다.

우리는 흔히 수행을 고요함과 동일시합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흔들리지 않을 때를 수행이 잘된 상태라고 여기며, 번뇌가 일어나고 마음이 복잡해지면 수행이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삶을 가르치신 적이 없습니다.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전제로, 그 번뇌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다루느냐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번뇌가 많았던 하루일수록, 사실은 수행의 기회가 더 많았던 하루였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법우 여러분의 삶을 떠올려 보십시오.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고, 말 한마디로 인해 마음이 크게 상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며, ‘이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왔던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다음 날을 살았고, 다시 밥을 먹었고, 다시 사람을 만났으며, 다시 하루를 이어갔습니다. 이 반복 자체가 수행의 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마음은 늘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을 아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는 흔들렸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슬펐지만 삶을 놓지 않았고, 분노했지만 끝내 자신을 버리지 않았으며, 좌절했지만 다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 다시 시작함의 힘이 바로 수행의 힘입니다.

수행은 늘 성공적인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실패한 선택을 통해, 때로는 부끄러운 후회를 통해, 때로는 눈물로 밤을 지새운 다음 날의 침묵 속에서 수행은 자라납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을 모르는 이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도 알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괴로움을 겪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수행의 출발점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한 해를 정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올해는 너무 부족했다’, ‘이룬 것이 없다’, ‘수행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 더 바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이미 깊은 수행의 증거입니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법우 여러분, 한 해 동안 가족을 위해 감정을 삼켰던 날도 수행이었고, 책임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았던 시간도 수행이었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양심을 지키려 했던 선택 또한 수행이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공덕은 없었을지라도, 그 마음의 선택 하나하나가 업을 맑히고 삶의 방향을 지켜 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 애썼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다시 정직해지려 노력했으며, 넘어졌을 때 변명보다 반성을 선택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바로 수행의 결실입니다.

이제 한 해의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잘한 것만을 세어 보려 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던 날들을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 무너지면서도 다시 일어났던 순간들, 마음이 아프면서도 삶을 이어갔던 날들, 그 모든 하루하루가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수행자로서 자신을 존중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이제 금년 한 해 동안 지나온 하루하루가 어떻게 수행으로 완성되었는지, 그리고 그 수행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지탱하는 힘이 되는지를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을사년의 마지막 날이며, 한 해의 문을 닫는 날이자 동시에 다음 해의 바탕을 놓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마음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씨앗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끈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살아온 하루하루가 결국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정해진다는 뜻입니다. 같은 하루를 살았어도 원망과 후회로 보낸 하루는 무거운 업으로 남고, 성찰과 수용으로 보낸 하루는 수행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결과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결정합니다.

우리는 종종 수행의 결과를 눈에 보이는 변화에서 찾으려 합니다. 마음이 늘 편안해졌거나, 번뇌가 사라졌거나, 삶의 조건이 나아졌다면 수행이 잘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행의 결실은 그런 즉각적인 결과에 있지 않습니다. 수행의 결실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힘으로 나타나고, 어려움 앞에서 자신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태도로 드러나며,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게 하는 조용한 인내로 자리 잡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법우 여러분의 삶에도 그러한 힘이 분명히 쌓여 왔습니다. 누군가는 몸의 병고와 함께 하루를 견뎌야 했고, 누군가는 가족의 문제로 마음을 졸이며 시간을 보내야 했으며, 누군가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품위를 놓지 않으려 애썼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무너졌던 날도 있었고, 원망이 올라왔던 순간도 있었으며,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던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순간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이 있는 곳에 반드시 길도 함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괴로움을 겪었다는 것은 이미 길 위에 서 있었다는 뜻이며, 그 괴로움 속에서 다시 일어나려 했던 마음이 바로 수행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올 한 해의 아픔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수행의 흔적이며, 우리가 얼마나 삶을 진지하게 살아왔는지를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수행은 언제나 조용하게 자랍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칭찬받지 않아도, 스스로만 알고 있는 선택 속에서 수행은 깊어집니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한 번 더 참았던 순간, 책임을 내려놓고 싶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시간, 포기하고 싶었지만 다시 하루를 시작했던 아침, 그 모든 선택들이 모여 오늘의 여러분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수행이었다.’는 말의 실제적인 의미입니다.

이제 한 해의 마지막 날 아침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나는 올 한 해를 대충 살지 않았다’, ‘나는 내 삶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나는 부족했지만 정직하게 살려고 애썼다.’. 이 말을 자신에게 해줄 수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수행자로서 자신을 존중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자기 존중은 교만이 아니라, 수행의 출발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를 해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계율”이라고 하셨습니다. 연말에 자신을 몰아붙이고,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며, 지난날을 후회로만 덮어버리는 것은 수행이 아니라 자기 해침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여기까지 온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은 계율을 지키는 수행이며, 자비의 시작입니다.

이제 우리는 내일 새로운 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새해는 달력이 바뀌는 순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아침에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닫느냐에 따라 이미 방향이 정해집니다. 지나온 하루하루를 수행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새해를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로 맞이하게 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위에서 새로운 서원을 세울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올 한 해 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고 느껴질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낸 하루하루가 이미 깊은 공덕이며 수행의 결실입니다. 오늘 이 마지막 날 아침만큼은, 잘한 것보다 견뎌낸 날들을 떠올리시고, 성공보다 다시 일어났던 순간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기억 하나하나가 여러분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의 든든한 바탕이 될 것입니다.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수행이었음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법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발원드리며, 오늘 법문은 이 말씀으로 회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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