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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특별법문(불기 2570년 1월 11일, 일요일)
眞虛性宗 2026-01-11 12:45:37, 조회 : 486, 추천 : 0
(일요법회 생활 법문 – 새해 첫 일요법회, 마음을 묻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불기 2570년 새해에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요법회에서 “마음을 묻다”라는 주제로 부처님 말씀을 함께 새기고자 합니다.

이 주제는 무엇을 더 하자는 제안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묻는 질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새해가 되면 새로운 출발을 말합니다. 달력이 바뀌고 숫자가 바뀌면 마음도 함께 새로워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시간의 변화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 사람을 바꾼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행의 시작은 늘 마음을 묻는 데서 출발합니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에 끌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마음이 나와 내 주변을 편안하게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수행의 첫걸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법의 근본은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세상을 만들고, 마음이 업을 짓고, 마음이 괴로움도 평안도 만들어 냅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마음에 따라 상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며, 같은 상황에 놓여도 마음에 따라 지옥이 되기도 하고 도량이 되기도 합니다.

새해의 시작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삶의 조건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몸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생각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말은 어떤 기운을 품고 있는지를 차분히 바라보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수행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수행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행은 절에 자주 오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경전을 많이 외우는 것만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수행은 마음을 놓치지 않는 연습이며, 일상 속에서 번뇌가 일어나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어렵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화가 날 때 화가 나는 줄 아는 것, 욕심이 일어날 때 욕심이 일어나는 줄 아는 것, 비교하고 판단하는 마음을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이미 수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알아차림이 없는 삶은 바쁘게 움직여도 늘 허전하고, 이 알아차림이 있는 삶은 평범해 보여도 깊이가 생깁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종종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보며 실망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흔들림을 모르고 끌려다니는 상태를 경계하셨습니다. 흔들리되 알아차리면 그 순간부터 수행은 다시 시작됩니다.

새해 첫 일요법회는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한 주의 시작에서 마음을 다시 점검하고, 한 해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단 한 가지라도 마음에 남는 질문을 품고 돌아가신다면, 그 질문은 일주일 내내 법우 여러분의 삶을 비추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이 물음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사람의 마음은 가만히 두면 늘 밖을 향해 달려갑니다.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 더 인정받는 것을 향해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이 움직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지 못할 때 생깁니다. 마음이 방향을 잃으면 욕심은 커지고 비교는 잦아지며, 결국 괴로움이 따라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길들이지 않으면 위험한 말’에 비유하셨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 주인을 떨어뜨리듯이, 길들여지지 않은 마음은 우리를 번뇌의 구덩이로 끌고 갑니다. 그래서 수행은 마음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차리고 방향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일상 속에서 마음은 수없이 많은 이유로 흔들립니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기대했던 일이 어긋나 마음이 무너지기도 하며, 남과 자신을 비교하다가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흔히 상황이나 사람을 바꾸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그보다 먼저 마음을 살피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마음은 분노에 가까운가, 실망에 가까운가, 아니면 두려움에 가까운가 하고 조용히 묻는 순간, 마음은 이미 한 발짝 물러서 있습니다. 이 물러섬이 곧 수행의 자리입니다. 알아차림이 없는 분노는 업이 되지만, 알아차림이 있는 분노는 지혜로 바뀝니다.

수행이 어려운 이유는 특별한 경지를 요구해서가 아니라, 너무 일상적이어서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수행의 재료는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 속에 있고, 일터의 작은 갈등 속에 있으며, 몸의 피로와 마음의 불편함 속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가 되기 위해 삶을 떠날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삶 한가운데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수행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요법회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일주일 동안 흩어진 마음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방향을 점검하며, 다시 출발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의 수행은 멀리 있는 계획이 아니라 오늘의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말을 조금 덜 거칠게 하는 것,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숨을 고르는 것, 상대의 입장을 잠시라도 헤아려 보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함부로 몰아붙이지 않는 것이 모두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종종 “왜 이렇게 마음이 잘 안 바뀌는가” 하고 스스로를 탓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단번에 바뀌는 것을 기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매번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강조하셨습니다. 돌아오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음은 서서히 길들여집니다.

수행은 성공과 실패로 나뉘지 않습니다. 알아차리고 돌아왔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오늘은 한 번 돌아왔고, 내일은 두 번 돌아오며,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마음은 점점 덜 흔들리고, 흔들리더라도 오래 머물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생활 속 수행의 실제 모습입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지만,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입니다. 새해 첫 일요법회에서 우리가 마음을 묻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마음을 묻는 질문은 우리를 괴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길 위에 서게 하기 위함입니다.

법우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수행의 끝을 어떤 특별한 깨달음의 상태로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괴로움이 줄어들고, 집착이 옅어지며, 마음이 이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것을 수행의 열매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늘 마음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삶의 무게가 갑자기 가벼워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은 많고, 관계는 쉽지 않으며, 몸과 마음은 때때로 지치고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묻는 수행이 시작되면 그 무게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괴로움이 사라지지 않아도 괴로움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문제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 삶을 지켜주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흔히 수행을 하면 삶이 편해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삶을 있는 그대로 보되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기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을 묻는다는 것은 바로 이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묻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가”를 먼저 묻는 사람은 이미 수행자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 성취보다 태도를 돌아보는 삶은 자연스럽게 욕심을 줄이고 감사와 평안을 키웁니다.

일요법회는 그런 삶의 리듬을 다시 잡아주는 자리입니다. 일주일 동안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 모으고, 스스로를 점검하며, 다시 방향을 세우는 시간입니다. 법회에 꾸준히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절에 나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삶을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습니다.

법우 여러분, 수행은 잘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놓치지 않으려고 돌아보는 일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워졌다면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돌아온 것입니다. 오늘은 조금 흐트러졌고, 내일은 조금 더 알아차리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것이 수행자의 걸음입니다.

새해의 발원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충분합니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이 질문은 우리를 책망하지 않고, 다그치지도 않으며, 조용히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묻는 수행은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이 새해 첫 일요법회에서 나눈 법문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일상 속의 작은 순간에서, 문득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말 한마디를 하기 전, 판단이 앞설 때, 마음이 조급해질 때 잠시 멈추어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한 번의 멈춤이 하루를 바꾸고, 하루의 변화가 한 주를 바꾸며, 그렇게 쌓인 시간이 결국 한 해를 바꿉니다. 그리고 그 한 해는 이전보다 조금 더 부처님 가르침에 가까운 삶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공덕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법우 여러분과 가정, 그리고 불심사와 인연 맺은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마음을 묻는 수행이 끊이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새해 첫 일요법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이 마음으로 한 해를 함께 걸어가기를 서원합니다.
새해 선업공덕 많이 쌓으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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