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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9일(목) 아침방송법문 : “어리석은 자는 상황을 바꾸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바꾼다.”
眞虛性宗 2026-02-19 08:12:17, 조회 : 449, 추천 : 0
불기 2570년 2월 19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어리석은 자는 상황을 바꾸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바꾼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리석은 자는 상황을 바꾸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바꾼다.”라는 이 한 문장을 깊이 붙들고 수행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며칠 전 보령시 남포면 토향(土香)이라는 전통 찻집 벽면에 적힌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제 시선이 한동안 멈추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오랜 세월 수행자들이 몸으로 겪어낸 깨달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늘 무엇인가를 바꾸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날씨가 춥다고 불평하고,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치려 하고, 형편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세상을 탓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요, 마음이 모든 것의 주인이니라.”  
이 말씀은 세상의 중심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가르침입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이는 상처를 받고 어떤 이는 웃으며 넘기고, 같은 실패를 겪어도 어떤 이는 좌절하고 어떤 이는 배움으로 삼습니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그 차이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해석에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이 달라지면 내가 편해질 텐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내 기대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괴롭다’는 고백이 숨어 있습니다.  
중아함경에서는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일어나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조건은 늘 변하는 것이며 붙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변하는 조건을 붙잡고 고통을 키웁니다.  

오늘은 우수(雨水)입니다.  
눈이 녹아 물이 되고 얼음이 풀리는 절기입니다.  
겨울을 억지로 밀어낸 것이 아니라 때가 되자 저절로 녹았습니다.  
자연은 싸우지 않고 흐름을 따릅니다.  
수행도 그렇습니다.  
밖을 억지로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안을 조용히 돌아보는 일입니다.  

어리석음은 바깥 조건을 붙잡고 지혜는 마음의 집착을 내려놓습니다.  
우리가 진정 바꿀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나의 태도입니다.  
바깥은 인연 따라 움직이지만 내 마음은 지금 이 자리에서 돌이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행의 출발점입니다.  

법우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바깥을 바꾸려는 마음과 나를 바꾸는 수행의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상황을 바꾸려 애쓰는 것일까요.  
그 근원에는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아상(我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나라는 생각, 내 기준, 내 옳음에 집착할수록 괴로움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상황을 바꾸려는 마음의 밑바닥에는 늘 ‘내가 옳다’는 고집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옳으니 상대가 틀렸고, 내가 맞으니 환경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법구경에는 “자기 허물을 보기는 어렵고 남의 허물을 보기는 쉽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남의 잘못은 크게 보고 자신의 집착은 잘 보지 못합니다.  
어리석음은 항상 밖을 향해 손가락질을 합니다.  
지혜는 손가락을 거두어 자기 가슴을 향합니다.  
화가 날 때 우리는 상대의 말투를 문제 삼지만, 수행자는 그 말에 반응하는 자기 마음을 살핍니다.  

섭섭할 때 우리는 상대의 태도를 탓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자기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돌아봅니다.  
이 차이가 삶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잡아함경에서 부처님은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조건이 바뀌어도 또 다른 불만이 생깁니다.  
집이 넓어지면 더 넓은 집을 원하고, 형편이 나아지면 더 나은 조건을 원합니다. 끝없는 바깥의 변화는 마음을 결코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돌이키는 순간, 작은 조건 속에서도 평안이 생깁니다.  
우수의 물을 생각해 보십시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스스로를 낮춥니다.  
높은 곳을 차지하려 다투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에든 스며들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낮춥니다.  
자기를 낮추는 순간 다툼이 줄어들고, 집착이 풀리고, 억울함이 가벼워집니다.  
우리는 상황을 이기려 하지 말고, 내 마음을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것도 세상을 굴복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번뇌를 꿰뚫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 누군가를 고치려는 생각이 올라오거든 잠시 멈추십시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으십시오.  
“지금 내가 지키려는 것은 진리인가, 아니면 내 자존심인가.”  
이 질문이 수행의 문을 엽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상황과 마주합니다, 억울한 일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형편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본능처럼 바깥을 고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유마경에서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이 더러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혼탁하기 때문이며 마음이 맑아지면 같은 세상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깊은 가르침입니다, 국토를 바꾸는 길은 밖에 있지 않고 내 마음을 닦는 데에 있습니다.  

상황은 늘 복잡하고 사람은 늘 다르며 세상은 언제나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모든 조건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결국 끝없는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한 가지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한 사람이 바뀌면 또 다른 인연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조건을 붙잡는 한 마음은 결코 쉬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 태도를 바꾸는 일은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한 호흡 멈추는 것에서 수행은 시작됩니다.  

법구경에는 “스스로를 잘 단속한 자는 비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람을 막을 수 없지만 뿌리를 깊게 내릴 수는 있습니다, 밖의 소리를 모두 잠재울 수는 없지만 내 반응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억울함을 당장 풀어내지 못해도 마음을 다스릴 수는 있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인생의 방향을 바꿉니다, 상황을 바꾸려는 사람은 늘 긴장 속에 살지만 자신을 바꾸는 사람은 점점 평안해집니다.  

우수의 계절을 다시 떠올려 보십시오, 얼음은 단단해 보이지만 햇빛을 만나면 스스로 녹습니다, 망치로 깨뜨리려 하면 더 날카로운 파편이 튀지만 따뜻함으로 녹이면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우리의 고집과 원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억누르면 더 단단해지지만 이해와 자각으로 바라보면 조금씩 풀립니다, 수행은 깨뜨리는 일이 아니라 녹이는 일입니다, 상대를 꺾는 일이 아니라 나를 낮추는 일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상황을 이기려 하고 지혜로운 자는 자기 마음을 돌봅니다, 세상을 통제하려는 사람은 늘 불안하지만 자신을 단속하는 사람은 점점 고요해집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흔들릴 때 “왜 저 사람은 저럴까.”라고 묻기 전에 “왜 나는 이렇게 반응하는가.”라고 물어보십시오, 이 질문 하나가 번뇌를 수행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됩니다, 반응 대신 성찰을 택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지혜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중아함경에서는 모든 괴로움은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하셨습니다, 집착은 내 생각이 옳다는 확신이며 내 기대가 반드시 채워져야 한다는 고집입니다, 그 고집이 풀리는 순간 갈등은 줄어들고 원망은 옅어집니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괴로움이 줄어드는 경험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해보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바꾸는 힘입니다, 조건을 바꾸지 않아도 평안이 찾아오는 이유입니다.  

법우 여러분, 수행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순간의 선택입니다, 상황을 탓할 것인가 나를 돌아볼 것인가의 선택입니다, 남의 허물을 붙잡을 것인가 내 집착을 내려놓을 것인가의 선택입니다, 오늘 하루 말 한마디를 부드럽게 하고 표정 하나를 따뜻하게 하며 생각 하나를 비워보십시오, 그 작은 실천이 반복되면 인생 전체가 달라집니다, 눈이 녹아 물이 되듯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태도뿐입니다, 세상은 인연 따라 움직이지만 마음은 지금 이 자리에서 돌이킬 수 있습니다, 상황을 바꾸려는 길은 끝이 없지만 자신을 바꾸는 길은 매 순간 가능합니다, 어리석음은 밖을 향하고 지혜는 안을 향합니다,

오늘 이 우수의 아침 부드럽게 흐르는 물처럼 우리 마음도 낮은 곳을 향해 흐르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흐를 때 다툼은 줄고 집착은 풀리며 평안은 스스로 찾아옵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수행의 길이며 우리가 걸어가야 할 지혜의 길입니다, 오늘도 나를 돌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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