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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차 관음천일기도 입재법회 법문
眞虛性宗 2026-03-08 18:07:24, 조회 : 434, 추천 : 0
제3차 관음천일기도 입재법회 주지 스님 법문  
주제 : “천일의 길은 마음을 다시 짓는 길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으로 귀하고 장엄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고 있습니다. 불기 2570년 3월 8일, 제3차 관음천일기도의 문이 열리는 이 자리에서 저는 한 사람의 스님이기 전에, 한 명의 수행자로서 이 천일의 시작 앞에 그저 고개 숙여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번 천일기도에는 무려 51명의 법우님들께서 동참하셨습니다.  
멀리는 제주 서귀포시에서부터, 부산광역시와 경남 거제시, 지리산 자락 산청군, 또 서울· 인천· 경기도 남양주시, 광주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의정부시, 전남 구례군와 여수시, 그리고 전주시와 보령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거리와 시간을 뛰어넘어 이 길에 참여해 주신 마음이 그 자체로 이미 보살행이고 공덕입니다.

더욱 감동스러운 것은 연령층이 39세의 젊은 법우님부터,  
무려 92세이신 존경하는 성등 현수언 학장님까지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어 한 마음으로 모였다는 사실입니다.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도를 이해하고, 믿고, 결단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천일기도에는 부부가 함께 동참하신 가정이 두 가정이나 됩니다.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이 함께 천일을 서원한다는 것은  
기도의 공덕이 몇 배로 증장되는 일이자,  
그 가정에 불보살님의 특별한 가호가 머문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소식이 참 반갑고, 참 든든하고, 참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천일기도에는 저를 포함하여  
스님 세 분이 함께 서원하셨습니다.  
스님이 천일기도에 동참한다는 것은  
평소 수행과 일정이 있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내어 동참하셨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귀한 일인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법우 여러분, 저는 오늘 이 법석에 서면서  
“천일의 길은 마음을 다시 짓는 길이다”라는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집을 새로 지으려면 먼저 오래되고 낡은 기둥을 걷어내고,  
흐트러진 구조를 바로 잡아야 하듯,  
천일기도는 우리 마음의 기둥을 다시 세우는 과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있습니다.  
삶이 너무 바빠서, 몸이 힘들어서,  
사람 때문에 상처받아서, 가정과 일 때문에 지쳐서  
기도가 멀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천일기도는  
마음이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하루 한 번의 닻’이 됩니다.

기도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세요.”라고 부처님께 요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기도는 나를 바꾸는 일입니다.  
기도는 내가 맑아지는 일입니다.  
기도는 내 삶의 방향을 바르게 세우는 일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기도는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 줍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청정하면 세상이 청정해진다.”

그렇다면 천일기도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천일기도는 천일 동안 ‘내 안의 선함을 깨우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내 안의 지혜와 자비가 묻힐 때가 많습니다.  

걱정이 쌓이고, 화가 나고,  
불안이 쌓이고, 상처가 쌓이면  
사람은 누구나 선한 얼굴을 잃어갑니다.

그러나 천일기도는  
그 잃어버린 얼굴을 다시 찾는 과정입니다.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매일 한 시간씩 나를 내려놓고  
내 마음을 씻어내면  

첫째, 마음이 맑아지고,  
둘째, 관계가 풀리고,  
셋째, 삶이 다시 따뜻해집니다.
기도는 현실을 도망치는 행위가 아니라  
현실을 밝히는 수행입니다.

천일기도의 또 하나의 목적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 정진의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100일, 300일, 천일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넘어서면  
내 안에 ‘지속의 힘’이 생깁니다.

지속의 힘은 삶을 바꿉니다.  
지속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품이 되고,
성품은 인생이 됩니다.
그래서 천일기도는  
우리 인생 전체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감사드리는 것은  
천일기도가 스님의 기도가 아니라  
여러분의 기도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나이와 몸을 생각하면  
이 천일기도가
제 생애 마지막 천일기도가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긴 기도의 대중을 인도하기 어려워  
오늘 이 입재는 제게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사로 남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아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천일기도에  
여러분 같은 분들이  
당당히, 주저하지 않고,  
용기 있게 서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천일의 서원이  
여러분 삶의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용기 있는 서원’은  
반드시 ‘지혜로운 결실’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기도가 잘 되는 날도 있고,  
마음이 흐트러져서 힘든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날이 모두 수행입니다.

마음이 잘 되는 날은  
아, 오늘은 잘 되는 날이구나 하며 기쁘고,  
마음이 안 되는 날은  
아, 오늘은 내가 많이 지쳤구나 하며 살피면 됩니다.  
그러면 천일기도는  
좋아도 수행, 힘들어도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천일기도는 결코 혼자 걷는 길이 아닙니다.  
여기 함께 서 있는 51명의 도반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 다른 지역에서  
같은 염불을 올리고  
같은 이름을 부르고  
같은 서원을 이어갑니다.  
이것이 ‘공동체의 수행력’입니다.

혼자 하는 기도는 넘어지면 끝이지만  
여럿이 함께하는 기도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옆에서  
같은 마음으로 서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천일’을 시작합니다.  
법우 여러분,  
부디 서로를 지켜봐 주십시오.  
서로에게 말없이 응원해 주십시오.  
기도가 잘 안 되는 날도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십시오.  
51명이 함께하는 기도에는  
항상 누군가의 기도가  
여러분의 등을 떠받쳐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 천일기도가  
여러분 가정의 평안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부부가 함께 동참하신 두 가정에는  
부처님 가피가 배가 되어 흐를 것입니다.  
한 가정에서 두 사람이 같은 기도를 한다는 것은  
삶의 길이 함께 바뀐다는 뜻입니다.

또한 홀로 기도하시는 분들도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여러분 곁에 계시고  
이 도량의 모든 기운이  
여러분의 마음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 관음천일기도 입재의 공덕이  
여러분의 삶을 부드럽게 바꾸고  
막힌 인연을 풀어 주고  
병든 몸을 회복하게 하고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세우며  
앞으로의 길에 따뜻한 등불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천일의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천일의 결실은 삶 전체를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저는 오랜 세월 동안 보아 왔습니다.

그러니 법우 여러분,  
천일 동안 하루 한 번,  
관세음보살님의 이름을 놓지 마십시오.  

그 하루가 모여  
마음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업을 바꾸고  
인연을 바꾸고  
결국 인생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저도 불심사 주지로서 마지막 천일기도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게 되어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없습니다.

2028년 12월 3일,
제3차 관음천일기도 회향법회 천일의 끝에서  
여러분의 눈빛이 더 맑아지고,  
마음이 더 부드러워지고,  
삶이 더 따뜻해진 모습을  
저는 반드시 보게 될 것입니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의 자비광명이  
오늘 우리의 서원을 굳건히 비추어  
천일이 끝나는 날까지 지켜주시기를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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