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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특별법문(5월 17일, 일요일)
眞虛性宗 2026-05-17 05:33:52, 조회 : 321, 추천 : 0
주말 특별법문(5월 17일 일요일)
“말 한마디가 공덕이 되기도 하고 업이 되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법우 여러분.
오늘도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건강하고 평안한 하루를 맞이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

오늘은 불기 2570년 음력 4월 초하루입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날이며, 우리의 마음 또한 다시 새롭게 다짐하는 날입니다.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초하루를 단순히 달이 바뀌는 날로 보지 않았습니다.
초하루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는 날이며, 입으로 지은 업을 참회하고 새로운 발원을 세우는 수행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천 마디의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인생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부부 사이도 말 때문에 가까워지고, 말 때문에 멀어집니다.
부모와 자식도 말 한마디 때문에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형제 사이도 그렇고, 친구 사이도 그렇고, 절 인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말 한마디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지만, 거친 말 한마디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입으로 지은 죄가 가장 무섭다.”

칼로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 수 있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수십 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몸의 병보다 마음의 상처를 더 오래 안고 살아갑니다.

어떤 분은 젊은 시절 부모에게 들었던 말 한마디 때문에 평생 자신감을 잃고 살아갑니다.
어떤 분은 배우자의 차가운 말 때문에 평생 외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또 어떤 분은 자식의 무심한 한마디에 밤새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남의 말에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정작 내가 어떤 말을 하며 살아가는지는 잘 돌아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몸으로 짓는 업을 신업(身業), 말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 생각으로 짓는 업을 의업(意業)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구업은 가장 쉽게 짓고 가장 자주 짓는 업입니다.
왜냐하면 말은 너무 쉽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면 바로 튀어나오고, 서운하면 바로 쏟아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비난의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수행이 깊은 사람일수록 말을 조심합니다.
입을 다물어서가 아니라,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살피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른 말의 기준으로 네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거짓말하지 말라.
험한 말을 하지 말라.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말라.
쓸데없는 말을 지나치게 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정어(正語)입니다.

우리는 흔히 수행이라고 하면 절을 많이 하거나 기도를 많이 하는 것만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수행입니다.
그러나 진짜 수행은 입을 통해 드러납니다.

기도는 오래 하는데 말이 거칠다면 아직 수행이 익지 않은 것입니다.
절은 많이 하는데 남을 아프게 하는 말을 자꾸 한다면 수행이 생활 속으로 내려오지 못한 것입니다.

어떤 분은 절에서는 아주 공손합니다.
그런데 집에 가면 가족에게 말을 함부로 합니다.

절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집에서는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고, 자식에게 독이 되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참다운 수행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법당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말이 더욱 중요합니다.
젊을 때는 힘이 있어서 버틸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결국 사람은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의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수고했어요.”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덕분입니다.”
이 짧은 말들이 사람의 마음을 살립니다.

반대로,
“당신은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
“쓸모없다.”
“그만 좀 해라.”
“보기 싫다.”
이런 말은 상대의 가슴에 깊은 못이 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말을 씨앗이라고 합니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인연의 씨앗이 심어지고, 거친 말을 하면 괴로움의 씨앗이 심어집니다.

그 씨앗은 언젠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내가 던진 말 한마디가 몇 년 뒤 내 인생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런 일을 많이 봅니다.
늘 남을 따뜻하게 대하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입니다.
그 사람은 큰 재산이 없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늘 불평하고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사람 곁에는 결국 사람이 떠나갑니다.
이것이 업입니다.

업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반복해서 짓는 말과 행동과 생각이 곧 업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먼저 입을 수행해야 합니다.
말을 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말에 자비를 담으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 이런 뜻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진실하고 부드러운 말은 향기로운 꽃보다 오래 남는다.”
꽃은 며칠 지나면 시들지만, 따뜻한 말은 오래도록 사람의 마음속에 남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했을 것입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가까운 인연에게 무심코 던진 말이 칼이 되었던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음력 초하루인 오늘은 그 말을 참회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말을 공덕으로 바꾸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살리는 말,
희망을 주는 말,
용기를 주는 말,
감사와 배려가 담긴 말을 많이 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더 따뜻한 말을 하셔야 합니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남에게는 좋은 말을 하면서 가족에게는 함부로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상처를 받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배우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보십시오.
자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보십시오.
오랜만에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해보십시오.
그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습니다.

불교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비이고,
남을 살리는 말 한마디가 보시이며,
화를 참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말에서 향기가 나야 합니다.
그 향기는 향수가 아니라 자비의 향기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 돈은 가져가지 못해도, 내가 남에게 건넨 말의 업은 따라간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라도 말로 공덕을 쌓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등불이 되고,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음력 초하루를 맞아 법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고, 입으로 짓는 악업은 점점 줄어들고, 따뜻하고 맑은 말의 공덕은 날로 커져 가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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