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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특별법문(5월 23일, 토요일)
眞虛性宗 2026-05-23 04:43:19, 조회 : 290, 추천 : 0
주말 특별법문(5월 23일, 토요일)

법문 주제 : “내 마음에 연꽃 하나 피우는 날”

존경하는 법우 여러분. 불기 2570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내일은 불자들에게 가장 뜻 깊고 거룩한 날인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오늘 불심사에서는 지선화 법우님의 시모(媤母)님을 위한
사십구재 천도재를 봉행하게 됩니다.  
삶과 죽음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이어져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날입니다.  

한 생을 살아가며 맺은 인연도 귀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으로 배웅해 드리는 마음 또한
참으로 큰 공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내 마음에 연꽃 하나 피우는 날”이라는 주제로
함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법우 여러분.
부처님께서 왜 연꽃 위에 앉아 계시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그 어떤 꽃보다 맑고 향기롭습니다. 더러운 물속에서 자라나지만 그 물에 물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연꽃을 수행자의 마음에 비유합니다.  

우리의 삶 또한 진흙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속상한 일도 많고,
억울한 일도 있으며, 마음 다치는 일도 참 많습니다.  
몸은 점점 늙어가고, 마음은 쉽게 지치며,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일도 많습니다.  
때로는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삶 속에서 연꽃을 피우라고 하셨습니다.  
고통이 없는 곳에서 피는 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마음이 진짜 수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유마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연꽃은 높은 언덕에는 피지 않고 반드시 진흙 속에서 피어난다.”  
이 말씀은 수행도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삶이 힘들다고 해서 수행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괴로움 속에서 자비와 인내를 배우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은 형편이 어렵다고 마음까지 거칠어집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남을 배려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병이 들면 원망부터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아픈 가운데서도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같은 삶을 살아도 마음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괴로운 세상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연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습니다.  
긴 시간 진흙 속에서 참고 견디며 천천히 꽃을 피워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기도한다고 금방 성불하는 것이 아니고,
절을 오래 다닌다고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씩 욕심을 줄이고, 조금씩 화를 내려놓고,
조금씩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키워갈 때
비로소 마음의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절마다 연등이 환하게 밝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등불은
전깃불이나 연등만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속에 켜지는 자비의 등불입니다.  

미운 사람을 조금 덜 미워하는 마음,  
서운한 일을 조금 덜 붙잡는 마음,  
힘든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건네는 마음,  
그 마음 하나하나가 바로 연꽃이 되고 연등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가장 큰 승리자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이기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내 욕심을 이기는 일이고,
내 화를 다스리는 일이며, 내 마음속 어둠을 밝히는 일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품격입니다.  
젊을 때는 힘으로 살아가지만
세월이 흐르면 결국 사람의 향기는 마음에서 나오게 됩니다.  
말이 거칠면 얼굴도 거칠어지고,
마음이 따뜻하면 얼굴도 편안해집니다.  

절에 오래 다닌다고 모두 수행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전을 많이 읽는다고 저절로 부처님의 마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수행은 사람을 향한 태도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남의 허물을 덮어줄 줄 아는가.  
힘든 사람을 보면 마음이 움직이는가.  
가족의 아픔을 품어줄 수 있는가.  
이런 것이 바로 생활 속 수행입니다.  

오늘 천도재를 올리는 것도 같은 뜻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라는 정성이 모여 큰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살아 있는 사람의 선한 마음이
망자에게도 큰 인연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재산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오직 살아생전 지었던 마음의 업과 공덕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합니다.  
오늘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가
내 삶의 향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혹시 지금 마음속에 미움이 남아 있습니까.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 있습니까.  
그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 연꽃 하나가 피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상대를 위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일입니다.  
욕심과 화는 결국 자기 마음을 먼저 태우게 됩니다.  
반대로 자비와 이해는 자기 마음부터 맑게 만들어 줍니다.  

법구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향기로운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지만
덕 있는 사람의 향기는 온 세상에 퍼진다.”  

참으로 깊은 말씀입니다.  
사람은 결국 마음의 향기로 기억됩니다.  
따뜻한 사람은 오래 기억되고,
자비로운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 마음속에 남게 됩니다.  

내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다짐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에도 연꽃 하나 피우며 살아가자.” 하고 말입니다.  

욕심보다 감사가 많은 사람,  
원망보다 이해가 많은 사람,  
미움보다 자비가 많은 사람으로 살아가자고 다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가정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얼굴의 표정도 달라지고, 인간관계도 조금씩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연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따뜻한 마음을 내는 자리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말 한마디,  
따뜻한 미소 하나,  
작은 배려 하나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마음 하나가 쌓여 결국 우리 삶을 향기롭게 만들고,
부처님께서 바라시는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내일 맞이하는 부처님 오신 날이 단지 행사가 아니라
내 마음에 새로운 연꽃 하나 피어나는 거룩한 인연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법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함께하시고, 몸과 마음이 평안하시며,
돌아가신 모든 영가님들도
좋은 인연 속에서 극락왕생하시기를 두 손 모아 발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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