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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04일(목) 아침방송법문 :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집니다.”
眞虛性宗 2026-06-04 08:14:03, 조회 : 264, 추천 : 0
불기 2570년 6월 4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집니다.”

법우 여러분, 사람은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수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친구와 안부를 묻고, 직장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한마디 말이 큰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한마디 말이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말 자체보다 그 말에 담긴 마음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괜찮습니까?”라는 한마디도 형식적으로 하면 공허하게 들리지만 진심으로 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의 화려함이 아니라 말속에 담긴 진심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의 중요성을 가르치셨습니다. 법구경에는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라는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말도 마음에서 나오고 행동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마음이 바르면 말도 바르게 되고, 마음이 따뜻하면 말도 따뜻해지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말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좋은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좋은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마음속에는 미움이 가득한데 겉으로만 좋은 말을 하려고 하면 언젠가는 그 본심이 드러나게 됩니다. 반대로 진심으로 상대를 아끼고 이해하는 마음이 있으면 말이 조금 서툴러도 그 진심은 전해지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평생 가장 많은 말을 나누는 사람은 가족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부부 사이에, 형제자매 사이에 수많은 말들이 오갑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 상대방의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어떤 자녀는 부모님께 감사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어떤 부부는 서로를 아끼면서도 따뜻한 말을 건네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른 뒤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할 걸,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 줄 걸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사람들은 말보다 마음을 먼저 느낍니다. 자녀는 부모님의 진심을 알고 있고, 부모님도 자녀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부부 또한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입니다. 내 마음이 따뜻하면 그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내 마음이 차가우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대방은 그 차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아함경에서 “사랑받고 싶거든 먼저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해받고 싶거든 먼저 이해하고, 존중받고 싶거든 먼저 존중하라는 뜻입니다. 결국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에서 해결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할 때도 그 사람이 했던 말보다 그 사람이 보여준 마음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힘들 때 위로해 주었던 따뜻한 마음, 어려울 때 손을 잡아 주었던 자비로운 마음, 외로울 때 함께해 주었던 진실한 마음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습니다. 반면 화려한 말솜씨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법우 여러분, 절에 다니며 수행하는 이유도 결국 마음을 닦기 위해서입니다. 경전을 읽는 것도 마음을 맑게 하기 위함이고, 기도를 하는 것도 마음을 바르게 하기 위함이며, 참선을 하는 것도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함입니다. 수행의 목적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맑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맑아지면 말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화부터 냈던 사람이 이해하는 말을 하게 되고, 예전에는 불평부터 했던 사람이 감사의 말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남의 허물을 먼저 보던 사람이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게 됩니다. 이것이 수행의 변화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말의 양보다 마음의 깊이가 중요합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존경받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 존경받습니다. 말이 화려하다고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가 더 큰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노년의 수행은 말을 줄이고 마음을 넓히는 수행이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팔정도 가운데 정어(正語)를 말씀하셨습니다. 정어란 바른 말입니다. 그러나 정어는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따뜻하고, 이롭고, 자비로운 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런 말은 결국 바른 마음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자비로우면 말도 자비로워집니다. 마음이 감사로우면 말도 감사로워집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말도 평화로워집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말을 고치려고 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뿌리가 건강해야 나무가 건강하듯이 마음이 건강해야 말도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도 자신이 하는 말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고 있는지, 희망이 되고 있는지, 따뜻함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마음속에 미움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원망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이해보다 판단이 앞서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처님 전에 조용히 발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제 말이 따뜻해지기 전에 제 마음이 따뜻해지게 하소서. 제 말이 부드러워지기 전에 제 마음이 자비로워지게 하소서.”

그러한 발원이 쌓일 때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집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말을 닦기 전에 먼저 마음을 닦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닦는 그 길이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며, 자비로 가는 길이고, 부처님께 가까이 가는 길인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말을 한 사람도 아니고, 화려한 재능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따뜻했던 사람, 진심으로 대해 주었던 사람,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었던 사람을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 말보다 먼저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을 참 잘합니다. 듣기 좋은 말도 하고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있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말은 많지 않지만 곁에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신 것도 뛰어난 언변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에는 자비가 있었고, 중생을 향한 깊은 사랑이 있었으며,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씀을 듣기 전에 이미 부처님의 인품과 자비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향기인 것입니다.

법구경에는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지만 덕의 향기는 사방으로 퍼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수행자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향기로운 꽃은 가까이 있는 사람만 향기를 맡을 수 있지만 덕을 갖춘 사람의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말없이 살아도 존경받는 사람이 있고,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신뢰를 받는 사람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몸으로 짓는 업도 중요하지만 말로 짓는 업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손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난 상처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말로 인해 생깁니다.

화를 내며 던진 한마디가 평생의 상처가 되기도 하고, 무심코 한 말이 누군가의 가슴에 깊은 아픔으로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정어(正語)를 수행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고,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말고, 거친 말을 하지 말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말을 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을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화가 났을 때 참지 못하고 내뱉은 말, 순간적인 감정으로 쏟아낸 말은 대부분 후회를 남깁니다. 그러나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다스린 뒤 하는 말은 후회를 줄이고 관계를 지켜 줍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깁니다. 이 말이 진실한가. 이 말이 필요한가. 이 말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 세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침묵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침묵은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입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잠시 침묵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 침묵하는 것은 인연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침묵은 약함이 아니라 강함이며, 회피가 아니라 수행입니다.

그러나 침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침묵 뒤에 따뜻한 말을 배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이해해 주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조언보다 “힘드시겠네요.”라는 한마디일 수도 있고, “제가 응원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말은 짧아도 마음이 깊으면 상대방에게 큰 힘이 됩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 힘들어하는 가족에게 건네는 격려의 한마디, 외로운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부 인사는 생각보다 큰 공덕이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운 말 또한 보시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재물로 하는 보시만 보시가 아닙니다. 좋은 말을 하는 것도 보시이고,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것도 보시이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보시입니다. 이것을 무외시(無畏施)라고도 합니다. 두려움과 외로움을 덜어 주는 보시라는 뜻입니다.

법우 여러분, 특히 노년기에 들어서면 말의 무게는 더욱 커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우리의 행동보다 말에서 인품을 보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힘과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노년에는 품격으로 존경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품격은 말에서 드러납니다.

불평이 많은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습니다. 늘 남을 비난하는 사람 곁에도 사람이 머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입니다. 이해하는 말을 하는 사람 곁에는 인연이 이어집니다. 자비로운 말을 하는 사람 곁에는 평화가 머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하루를 마무리할 때 자신의 말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 나는 어떤 말을 했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누군가를 위로했는가. 감사의 말을 했는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성찰이 쌓일 때 말은 점점 맑아지고 마음은 점점 넓어지게 됩니다.

결국 말은 마음의 그림자와 같습니다. 마음이 밝으면 말도 밝아지고, 마음이 따뜻하면 말도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보다 먼저 마음을 닦으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맑아지면 말은 자연스럽게 맑아지고, 마음이 자비로워지면 말도 자연스럽게 자비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도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좋은 마음을 품어 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따뜻한 말이 나오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감사의 말이 나오며,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면 자비로운 말이 나오게 됩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수행을 통해 길러집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말보다 먼저 마음을 닦고, 말보다 먼저 자비를 배우며, 말보다 먼저 진심을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그 마음의 향기가 널리 퍼질 때 우리의 가정도 밝아지고, 우리의 인연도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집니다.”라는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지만 정작 상대방의 마음에 닿는 것은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진심이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결국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도 마음이고,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주는 것도 마음이며, 수행의 시작과 완성 또한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을 함께했어도 기억에 남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짧은 인연이었음에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그 사람이 남긴 말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준 마음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진심 어린 배려는 세월이 흘러도 사람의 가슴속에 남게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자녀를 위해 밤잠을 설쳐 가며 걱정하시던 마음, 묵묵히 희생하시던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스승의 가르침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 자체보다 제자를 아끼고 바른 길로 이끌어 주려 했던 마음이 오랫동안 기억됩니다. 결국 사람은 말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계신 이유는 위대한 말씀 때문만이 아닙니다. 고통 받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셨던 자비심, 괴로움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려는 원력,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베푸셨던 사랑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합니다. 마음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고, 마음을 닦으면 세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때때로 상대방을 바꾸려고 애씁니다. 가족을 바꾸려 하고, 자녀를 바꾸려 하고, 배우자를 바꾸려 하며, 주변 사람들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말로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감동할 때 비로소 변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진심이 없으면 상대방의 마음에 닿지 못합니다. 그러나 말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진심이 담겨 있으면 그 마음은 반드시 전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아봅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봅니다. 혹시 화가 나서 하는 말은 아닌지, 혹시 자존심 때문에 하는 말은 아닌지, 혹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닌지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말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자의 대화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승리자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성냄을 이기고, 자신의 욕심을 이기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이기라는 뜻입니다. 사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세상이 불안하게 보이고, 마음이 어두우면 세상도 어둡게 보입니다. 반대로 마음이 밝아지면 세상도 밝아 보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사람들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법우 여러분, 특히 노년의 수행은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수행이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은 줄어들고 이해는 늘어나야 합니다. 판단은 줄어들고 자비는 늘어나야 합니다. 말은 줄어들고 마음은 넓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얼굴에는 평안함이 깃들고 삶에는 향기가 배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어르신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특별한 가르침을 주지 않아도 배울 점이 많으며, 잠시만 만나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삶 속에 자비와 배려의 마음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은 말보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도 결국 마음입니다. 재산도 명예도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베푼 자비는 남고, 좋은 인연은 남으며, 따뜻한 마음은 남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좋은 마음을 많이 심어야 합니다. 이해의 마음을 심고, 용서의 마음을 심으며, 감사의 마음을 심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씨앗들이 훗날 아름다운 열매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한 가지 서원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말을 하기 전에 좋은 마음을 품겠습니다. 상대방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겠습니다. 불평하기 전에 감사하겠습니다. 화를 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쌓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인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특히 가족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친절하게 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화엄경에는 “마음이 곧 부처요, 마음이 곧 세상이다.”라는 뜻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마음이 밝으면 세상도 밝아지고, 마음이 자비로우면 세상도 자비로워집니다. 결국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도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자비와 지혜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말보다 먼저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말보다 먼저 진심을 전하며, 말보다 먼저 사랑을 전하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마음이 가정의 화목을 만들고, 좋은 인연을 만들며,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수행자의 길이며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자비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말을 닦기 전에 마음을 닦고, 세상을 바꾸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야 하겠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법우 여러분의 가정마다 환한 등불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향기로운 연꽃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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