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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1일(화) 아침방송법문 : “미움은 이해로 녹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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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08:00:36, 조회 : 120,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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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8월 11일(화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미움은 이해로 녹여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아침 법문의 주제는 “미움은 이해로 녹여야 합니다.”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맞을 때도 있지만,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 때문에 서운함이 생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특히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 그 미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가까운 사람이라면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차가운 말을 듣거나 외면당하면 쉽게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상대방의 잘못을 계속 떠올립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내가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이렇게 대할 수 있는가.” 하며 지나간 일을 마음속에서 되풀이합니다.
그러나 미움을 오래 품고 있다고 해서 상대방이 더 괴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워하는 사람의 얼굴과 말을 계속 떠올리는 동안 내 마음이 먼저 지치고, 오늘 누려야 할 평안까지 잃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원한은 원한으로써 사라지지 않으며, 원한을 버릴 때에만 사라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움에 미움으로 맞서고, 상처받은 만큼 되갚으려 하면 괴로움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상대방이 차갑게 말했다고 나도 더 차갑게 말하고, 인사하지 않았다고 나도 외면하며, 연락하지 않았다고 나도 관계를 끊어 버리면 미움의 고리는 점점 단단해집니다. 누군가는 먼저 그 고리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해한다는 것이 상대방의 잘못을 모두 옳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당한 일을 무조건 참고, 반복되는 상처를 계속 받아들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이해는 잘못과 사람을 구별하여 바라보는 지혜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은 분명 잘못되었지만, 그 사람도 자신의 상처와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려움과 두려움이 마음속에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이 편안할 때보다 지치고 괴로울 때 거친 말을 하기 쉽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 가족과의 갈등을 안고 있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헤아린다고 해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 사람도 괴로움 속에서 어리석은 행동을 했구나.”하고 바라보면, 미움으로만 보이던 상대방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도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내 말과 행동 때문에 마음 아파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의 허물을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미움이 일어날 때에는 억지로 “나는 불자이니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누르기만 하지 마십시오. 먼저 “내가 지금 많이 서운하고 화가 났구나.”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자비로운 척하면 미움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 남습니다. 먼저 내 아픔을 살피고 충분히 쉬게 한 뒤, 상대방의 처지도 조금씩 헤아려야 합니다.
미움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 쌓인 서운함은 따뜻한 물에 얼음이 천천히 녹듯이, 이해와 자비의 마음으로 조금씩 풀어 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곧바로 판단하거나 말을 쏟아 내지 마십시오. 잠시 호흡을 고르며 “저 사람에게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지 않을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미움으로 내 마음을 계속 괴롭히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거친 말보다 침묵을 선택하며, 원망보다 평안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법우 여러분, 이해는 상대방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미움의 무거운 짐에서 내 마음을 풀어 주고, 지나간 상처에 붙잡히지 않도록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수행입니다.
오늘은 미운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도 괴로움과 어리석음을 지닌 한 중생임을 헤아려 보십시오. 그 작은 이해가 굳어진 마음을 녹이고, 미움이 머물던 자리에 자비와 평안을 자라게 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미움은 낯선 사람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쉽게 생깁니다. 믿고 의지했던 가족이나 친한 도반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더욱 깊은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까닭은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렇게 정성을 다했으니 저 사람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사랑이 서운함으로 변하고, 서운함이 오래 쌓이면 미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미움을 이해로 녹이려면 상대방의 잘못만 바라보기 전에 내 마음속의 기대도 살펴야 합니다. 상대방이 실제로 잘못했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사람 전체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가족 사이에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 상처가 생깁니다. 부모는 자녀를 걱정하여 충고하지만 자녀에게는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고, 자녀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부모에게는 불효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한 사람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따뜻한 말과 관심을 받지 못해 외로웠을 수 있습니다. 서로 자신의 수고만 알아주기를 바라면 대화는 막히고 마음의 거리는 점점 멀어집니다.
이럴 때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라고 따지기 전에 “당신도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말해 보십시오. 이 한마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도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도 상대의 말을 듣기보다 내가 할 말을 준비할 때가 많습니다.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변명하거나 반박하면, 그 사람의 말 뒤에 숨은 외로움과 아픔을 알 수 없습니다.
“그때 많이 서운했습니까.”,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굳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릴 수 있습니다. 이해는 상대방의 말이 모두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나오게 된 마음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사찰과 도반 사이에서도 작은 오해가 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거나 내 수고를 알아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우리는 쉽게 “나를 무시했다.”고 단정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인사를 듣지 못했거나 몸과 마음이 힘들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나쁜 뜻으로만 해석하면 작은 오해가 큰 미움으로 자라납니다.
마음이 상했을 때에는 즉시 판단하지 말고 “내 생각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고 한 번 멈추어 보십시오. 가능하다면 “제가 혹시 서운하게 한 일이 있습니까.”, “그때 무슨 사정이 있었습니까.”라고 부드럽게 물어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상처를 계속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반복하여 부당한 말과 행동을 한다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도 지혜로운 수행입니다.
용서와 다시 가까워지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마음속의 미움은 내려놓되 같은 상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계에 분명한 경계를 세울 수 있습니다.
미움을 내려놓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이해하려고 마음먹었다고 해서 오래된 상처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움이 다시 올라오더라도 자신을 탓하지 말고, 그때마다 알아차리고 마음을 돌이키면 됩니다.
미운 사람이 떠오를 때에는 먼저 “이 미움으로부터 내 마음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조용히 발원해 보십시오.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지면 “그 사람도 어리석음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라고 축원해 보십시오.
상대방을 위한 축원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기도는 내 마음을 미움의 감옥에서 풀어 주는 자비의 열쇠가 됩니다.
법우 여러분, 미움으로 상대방을 벌주려다 보면 내 마음까지 어두워집니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에게도 내가 알지 못하는 상처와 사정이 있음을 헤아려 보십시오.
오늘 하루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듣고, 화를 내기 전에 한 번 더 숨을 고르며, 원망하기 전에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움은 더 큰 미움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이해와 자비를 꾸준히 더할 때, 얼음이 봄볕에 녹듯 굳어진 마음도 서서히 풀립니다.
오늘 우리가 미움보다 이해를 선택하여 상처 입은 인연을 살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원망의 무거운 짐에서 자유롭게 하기를 축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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