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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6일(수) 아침방송법문 : “잘 듣는 것도 큰 보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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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09:06:52, 조회 : 31,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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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9월 16일(수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잘 듣는 것도 큰 보시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법문의 주제는 “잘 듣는 것도 큰 보시입니다”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돕는다고 하면 돈이나 물건을 나누는 것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물질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판단하지 않고 내 마음을 받아주는 사람, 잠시라도 곁에 앉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큰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가 말을 하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고,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충고하거나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특히 가족 사이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자녀가 힘들다고 말하면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니”라고 하고, 배우자가 속상한 일을 이야기하면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랬구나” 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왜 그런 마음이 되었는지 먼저 이해해 보려는 태도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서도 자비는 상대의 괴로움을 알아차리고 덜어주려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일도 충분히 자비의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마음속에 쌓인 답답함을 조금씩 비워냅니다. 누군가가 따뜻하게 들어주기만 해도 “내가 혼자는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듣는 데에는 시간 보시가 필요합니다. 바쁜 가운데 잠시 시간을 내어주고,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또 마음 보시도 필요합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에서 들어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사실 더 귀한 사람은 잘 들어주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곁에는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이 모입니다.
특히 힘든 사람에게는 섣부른 충고보다 경청이 먼저입니다. “힘내라”는 말도 좋지만,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세요”라고 들어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가족이나 도반이 무언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답을 주려고 하지 말고 먼저 그 마음을 헤아려 보십시오.
잘 듣는 것은 말없이 베푸는 보시입니다. 상대에게 내 시간과 마음, 관심을 내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말을 한마디 덜 하고 한 번 더 들어보십시오. 그 작은 경청 하나가 누군가의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큰 보시가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그렇다면 어떻게 들어야 참된 경청이 될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의 말을 끊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아는 내용이 나오면 곧바로 끼어들고 싶어집니다. “그건 내가 더 잘 알아”, “내가 예전에 겪어봤는데” 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바꾸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 듣는 사람은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압니다. 중간에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앞세우지 않으며,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꺼낼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줍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판단을 늦추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상대의 말을 평가하기 쉽습니다. “그건 네가 잘못 했네”, “그 정도는 별일도 아니야”라고 말하면 상대는 더 이상 마음을 열기 어렵습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바로 판단하는 일이 아닙니다. 먼저 “그 일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래서 마음이 많이 상했겠구나.” 하고 그 감정을 받아주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경청은 말의 내용만 듣는 것도 아닙니다. 말투와 표정, 침묵 속에 담긴 마음까지 살피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도 표정은 전혀 괜찮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정말 괜찮으세요” 하고 한 번 더 물어봐 주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가족에게는 특히 이런 경청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해서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자녀가 힘들다고 말하면 해결책부터 주려하고, 배우자가 속상한 일을 이야기하면 “그건 당신이 너무 예민해서 그래”라고 단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공감일 수 있습니다. “당신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했겠어요.”라는 한마디가 열 가지 충고보다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잘 듣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 말을 잠시 멈추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반박할 말을 준비하면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금 미루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경청의 수행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자비는 상대의 괴로움을 함께 느끼고 덜어주려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도 충분히 자비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외롭고 힘든 사람에게는 말벗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있는 사람, 혼자 지내는 어르신, 가족 문제로 마음이 무거운 사람에게 잠시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돈으로는 대신하기 어려운 보시입니다.
오늘부터 누군가와 대화할 때 세 가지를 실천해 보십시오. 중간에 끊지 않기, 바로 판단하지 않기, 해결책보다 먼저 공감하기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 “그래서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 마음 이해합니다.”라고 한마디 건네 보십시오.
법우 여러분, 잘 듣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에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입니다. 그 자리에 믿음이 생기고, 관계가 깊어지며, 때로는 오래된 상처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말로 앞서기보다 귀로 먼저 다가가 보십시오.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위로이자 소중한 보시가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오래 듣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고, 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꺼낼 수 있도록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일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좋은 말을 많이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해결책을 주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곁에 앉아 끝까지 들어주고 “많이 힘드셨겠어요”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온전히 털어놓을 수 있을 때 답답함이 조금씩 풀립니다.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는 동안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청은 상대방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빨리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특히 자녀나 가족이 힘들다고 하면 걱정되는 마음에 곧바로 충고부터 하게 됩니다. 하지만 충고를 하기 전에 먼저 충분히 들어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내 마음을 이해해 주었다고 느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조언도 받아들일 준비가 됩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상대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그 말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반대로 먼저 마음을 열어주면 짧은 말 한마디도 깊이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잘 듣는 일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을 수도 있고,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드신 부모님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 이야기는 벌써 몇 번 하셨어요”라고 짜증내기보다 한 번 더 들어드리는 것이 효도의 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외로운 사람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공양 한 끼만큼이나 마음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질만 베풀려고 하지 말고 귀와 마음도 함께 베풀 줄 알아야 합니다. 돈으로 돕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간을 내어 들어주고, 따뜻하게 공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보시입니다.
법우 여러분, 잘 듣기 위해서는 말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힘들어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할 수 있지만 꼭 말을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잠시 침묵하면서 곁에 있어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됩니다. 말이 없는 자리에서도 진심은 전해질 수 있습니다.
또 경청은 상대만을 위한 수행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면 내 고집과 판단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내 마음도 함께 닦이게 됩니다.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저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하고 바라보기 시작하면 사람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자비도 자라납니다. 겉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 뒤에도 그 사람만의 아픔과 사정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대화할 때 조금만 달라져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가 말하면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눈을 바라보며, 끝까지 들어보십시오.
말이 끝나면 바로 충고하기 전에 “그랬군요”, “많이 힘드셨겠네요”, “말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먼저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그 짧은 말이 상대에게는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은 이야기는 함부로 옮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믿고 털어놓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다시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잘 듣는 사람은 잘 지켜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내어준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소중히 간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세상에는 말 잘하는 사람도 많고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편안히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도 참으로 귀한 인연입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잘 듣는 것도 큰 보시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 마음에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가족의 말을 한 번 더 들어주고, 도반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외로운 사람에게 잠시 시간을 내어주는 것부터 실천해 보십시오.
내 말을 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먼저 듣고,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며, 해결하려 하기보다 먼저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되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작은 실천이 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좋은 인연을 이어주며, 우리 자신의 자비심도 더욱 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법우 여러분 모두 말은 조금 줄이고 마음으로 한 번 더 들으며, 누군가의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따뜻한 보시를 실천하는 하루 보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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