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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9일(토) 아침방송법문 : “용서한다고 잘못까지 옳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眞虛性宗 2026-09-19 08:02:24, 조회 : 26, 추천 : 0
불기 2570년 9월 18일(금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용서한다고 잘못까지 옳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법문의 주제는 “용서한다고 잘못까지 옳아지는 것은 아닙니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기도 합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더 오래 남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믿었던 사람의 말과 행동 때문에 마음이 무너졌을 때 “이제 그만 잊어라”, “용서하고 살아라”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다른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아픈데 억지로 용서하려고 하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속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가 한 잘못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짓말을 했다면 거짓말은 잘못이고,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다면 그 행동도 잘못입니다.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저버렸다면 그 책임 역시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잘못을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 때문에 내 마음이 평생 미움과 원망에 붙잡혀 있지 않도록 스스로를 놓아주는 일에 가깝습니다.

여기에서 꼭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용서와 화해의 차이입니다.
용서는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상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조금씩 내려놓고, 더 이상 그 사람이 한 잘못 때문에 내 하루와 내 마음이 계속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반면에 화해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일입니다. 다시 만나고, 다시 대화하고, 다시 신뢰를 쌓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용서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화해는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만 마음을 풀었다고 해서 관계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화해가 이루어지려면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행동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상처받은 사람도 다시 관계를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다시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속 미움은 내려놓았지만, 같은 상처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지혜로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고 약속을 어겼다면,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곧바로 예전처럼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움은 내려놓되 신뢰는 천천히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할 수 있지만 화해는 미룰 수 있고, 용서는 했지만 다시 가까운 관계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용서했으면 다시 잘 지내야지”라는 말은 상처받은 사람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용서는 마음의 평안을 위한 선택이고, 화해는 관계의 회복을 위한 선택입니다. 둘은 연결될 수 있지만 반드시 함께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우 여러분, 자비는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계속 해치는 행동까지 받아주는 것을 자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의 자비에는 지혜가 함께합니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명히 보고, 필요하다면 거리를 두고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지혜로운 수행입니다.

특히 가족 사이에서는 “가족이니까 참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오랜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참는 것만으로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한 것은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그 말이 내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자신의 마음과 기준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법우 여러분, 용서는 상대방의 책임을 없애주는 일이 아닙니다. 잘못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사과하며 책임져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아파할 시간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상처는 남이 정해준 날짜에 맞추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용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먼저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그 상처를 평생 붙잡고 살지는 않겠다는 마음은 조금씩 내어볼 수 있습니다. 오늘 다 내려놓지 못하면 조금만 내려놓고, 내일 다시 조금 놓아주면 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마음속에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이 한 일은 잘못이었다. 나는 그 잘못을 옳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잘못 때문에 내 남은 삶까지 괴롭게 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관계를 다시 이어갈지는 별개의 문제로 천천히 판단하면 됩니다. 용서는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일이고, 화해는 서로가 함께 책임지고 다시 신뢰를 쌓아가는 일입니다.

이 차이를 분명히 알 때 우리는 억지로 참지도 않고, 미움에 붙잡히지도 않으면서 더 지혜롭게 자신의 마음과 관계를 지켜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처를 받은 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마음속 미움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억지로 잊으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 생각해야지”하고 마음을 다그친다고 해서 상처가 곧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아직 많이 아프구나.” 하고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데서 회복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잘못한 사람의 행동과 그 사람 전체를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한 행동은 분명히 잘못이라고 하되,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내 삶 전체를 지배하도록 두지는 않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용서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마음을 먹었다고 내일 모든 원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이 다시 떠오르고 화가 올라오더라도 “내가 아직 이 일로 힘들어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십시오. 그리고 그 생각을 계속 붙잡아 키우기보다 조금씩 놓아주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용서를 위해 반드시 상대방을 만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다시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만나지 않고도 내 마음속에서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용서와 화해의 중요한 차이입니다. 용서는 내가 할 수 있지만, 화해는 상대방의 책임 있는 태도와 변화가 함께 있어야 가능합니다.

상대가 사과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용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과도 변화도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예전 관계로 돌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법우 여러분, 특히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관계에서는 경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락을 줄이거나 거리를 두고, 어떤 행동까지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준을 세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것은 미워해서가 아니라 같은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지혜입니다. 자비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상대의 잘못을 계속 받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또 마음속에 오래 남은 원망을 풀기 위해서는 사건을 계속 되풀이하지 않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같은 일을 수없이 떠올리고 주변 사람에게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분노가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이야기하고 위로를 받았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이 일을 내 삶의 중심에 두지 않겠다”는 결심도 필요합니다.

법우 여러분, 용서는 과거를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과거가 오늘의 내 마음을 계속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나 “이제부터 내 마음은 내가 돌보겠다.”고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책임은 그 사람에게 돌려주십시오. 그 사람이 해야 할 반성과 사과까지 내가 대신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내 마음을 돌보고, 내 삶을 다시 평안하게 살아가는 데 힘을 쓰면 됩니다.

법우 여러분, 용서는 상대방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이 아닙니다. 잘못은 분명히 잘못으로 남겨두면서도, 그 일로 인해 내 마음이 더 이상 미움에 갇혀 살지 않도록 놓아주는 것입니다.

오늘 마음속에 오래된 원망이 있다면 한꺼번에 없애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만 “이제는 이 사람의 잘못 때문에 내 평안까지 잃지는 않겠다.”는 마음부터 내어보십시오.
그 마음이 깊어질수록 미움의 힘은 조금씩 약해지고, 내 삶을 다시 내 손에 돌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용서는 결국 상대방보다 내 마음을 위한 선택입니다. 잘못한 일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예전처럼 가까워져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용서는 “그 사람이 한 일은 잘못이지만, 그 잘못 때문에 내 마음까지 평생 붙잡혀 살지는 않겠다.”는 결심에 가깝습니다.

반면 화해는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진심 어린 사과와 변화가 없다면 용서는 하더라도 화해는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속 미움은 오래 품을수록 나를 먼저 지치게 합니다. 상대방은 이미 잊고 살아가는데 나는 그 일을 계속 떠올리며 오늘의 평안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이제 이 일을 내 삶의 중심에서 내려놓겠다.”고 마음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한 번에 되지는 않습니다. 생각이 다시 떠오르고 마음이 아파도 괜찮습니다. 그때마다 “아직 상처가 남아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조금씩 놓아주면 됩니다.

잘못은 잘못대로 분명히 보십시오. 그러나 그 잘못이 내 남은 삶까지 지배하도록 두지는 마십시오.
필요하다면 거리를 두고, 신뢰는 천천히 다시 판단하며, 내 마음과 삶을 지키는 기준도 세우십시오. 그것도 지혜가 함께하는 자비입니다.

법우 여러분, 용서는 약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미움에 끌려가지 않고 내 마음의 평안을 다시 선택하는 용기입니다.
오늘 마음속에 아직 놓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그 사람이 한 일은 잘못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잘못 때문에 내 마음까지 계속 아프게 하지는 않겠다.” 그 마음이 바로 용서의 시작입니다.
용서한다고 잘못까지 옳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은 잘못대로 남겨두되, 내 마음은 미움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법우 여러분 모두 원망보다 지혜를, 미움보다 자비를 선택하며 마음 편안한 하루 보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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