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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4일(목) 아침방송법문 : “고향으로 가는 길, 마음도 함께 돌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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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07:49:07, 조회 : 6,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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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 여러분, 오늘은 “고향으로 가는 길, 마음도 함께 돌아봅시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내일은 한가위 추석입니다. 벌써 고향을 향해 길을 나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오늘 하루 일을 마치고 부모님과 가족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추석이 되면 평소에는 잊고 지냈던 고향이 유난히 그리워집니다. 어린 시절 뛰놀던 길과 마당, 부모님의 목소리, 형제들과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던 모습들이 하나둘 마음속에 떠오릅니다.
고향이라는 것은 참 묘한 곳입니다. 오래 떠나 있어도 잊히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자주 생각납니다. 고향에는 우리의 어린 시절이 있고, 부모님의 사랑이 있으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수많은 인연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고향의 모습도 많이 달라집니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이 없어지기도 하고, 정겨웠던 이웃도 떠나며, 무엇보다 우리를 기다려주시던 부모님이 이제는 계시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아 계실 때는 늘 계실 줄 알았던 부모님이 떠나고 나면, 그제야 그분의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됩니다. 조금 더 자주 찾아뵐 걸, 조금 더 따뜻하게 말씀드릴 걸,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법우 여러분, 그래서 명절은 단순히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날만은 아닙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돌아보고, 선망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생명의 인연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까지는 나 혼자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있고 그 부모의 부모가 있었으며, 수많은 조상들의 삶이 이어져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분들 가운데는 평탄하게 사신 분도 계셨겠지만, 가난과 전쟁, 질병과 이별을 견디며 힘겨운 삶을 살아오신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 모든 세월을 지나 생명이 이어져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은혜를 아는 마음을 매우 소중하게 여깁니다. 부모의 은혜를 알고, 이웃의 은혜를 알고, 내가 먹고 입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 수많은 인연의 은혜를 아는 것이 수행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열심히 살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도와준 사람이 참 많습니다.
어린 시절 밥을 지어주신 부모님이 계셨고, 글을 가르쳐준 선생님이 계셨으며,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이웃과 벗이 있었습니다. 오늘 먹는 한 끼의 밥에도 농부의 수고와 운반하는 사람의 땀, 음식을 준비한 사람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내가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수많은 인연의 손길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을 찾으면서 마음속으로라도 그 은혜를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살아 계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드리고,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꼭 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면 마음속으로 그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올려도 좋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조용히 마음을 전해보십시오.
선망조상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상을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제사를 지내는 형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남겨주신 삶과 은덕을 기억하고 내가 바르게 살아 그 은혜에 보답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고향으로 가는 길에는 선물도 싣고 음식도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챙겨가셨으면 합니다.
형제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다면 조금 내려놓고, 부모에게 마음에 남은 일이 있다면 조금 풀어보십시오. 오래된 감정 하나를 놓아버리는 것이 값비싼 선물보다 더 큰 명절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절에는 가족이 모이는 만큼 기쁨도 크지만, 오래된 서운함이 다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사는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말 한마디가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이번만큼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도 소중한 인연이다.”라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언제나 함께할 것 같지만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늙어가고, 형제들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어느 날부터는 한 사람씩 빈자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함께 밥 한 끼 먹고 얼굴을 볼 수 있는 오늘이 참 귀한 날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웃음 한 번, 서로의 안부를 묻는 그 시간이 훗날에는 가장 그리운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고향은 우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돌아가야 할 자리이기도 합니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잊었던 감사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미움보다 이해가 앞섰던 마음으로 돌아가며,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번 한가위에는 몸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마음도 함께 돌아가 보십시오.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조상님의 음덕에 감사하며,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인연을 소중히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한가위를 더욱 넉넉하고 의미 있게 보내는 길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추석이 되면 가족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형제자매와 자녀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하지만 명절이 언제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서로 살아가는 형편과 생각이 다르다 보니 평소 묻어두었던 서운함이나 오래된 감정이 뜻하지 않게 다시 드러날 때도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자식은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형제끼리는 누가 더 많이 했느냐를 따지다가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법우 여러분,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내 마음을 당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가족이라 해도 서로의 속마음까지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서운한 일이 있더라도 감정이 가장 올라왔을 때 바로 따지기보다 조금 기다렸다가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상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명절에는 특별히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결혼 문제나 자녀 문제, 직장과 경제 형편처럼 상대가 이미 마음 아파하고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꺼내 묻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지.”
“건강은 괜찮으냐.”
“와줘서 고맙다.”
“얼굴 보니 참 반갑다.”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명절의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법우 여러분, 가족은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닙니다. 내가 한마디 덜 하는 것이 가족 전체를 편안하게 한다면 그것도 훌륭한 보시가 될 수 있습니다.
돈이나 물건을 나누는 것만 보시가 아닙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보시이고, 따뜻하게 웃어주는 것도 보시이며,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마음의 보시입니다.
혹시 가족 가운데 아직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명절에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다만 더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 한 번 더 이해해 보겠다는 마음만 가져도 충분한 시작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원한이 원한으로 풀리지 않는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 미움의 흐름을 멈출 때 비로소 관계가 풀릴 길이 열립니다.
그 한 사람이 내가 되어보십시오. 먼저 손을 내민다고 해서 내가 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는 것은 오히려 큰 지혜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단지 옛집을 보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곳에는 내가 사랑받았던 기억이 있고, 부모와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온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고향은 어디이겠습니까. 미움이 생기기 전의 따뜻한 마음, 욕심이 커지기 전의 맑은 마음, 부모와 형제의 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잡았던 그 마음이 바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마음의 고향일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내가 무엇을 잊고 살아왔는지 돌아보십시오.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 형제를 향한 정, 가까운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여유를 잃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조상님께 올리는 가장 좋은 공양도 자손들이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좋은 음식을 많이 차리는 정성도 귀하지만, 형제가 웃으며 지내고 서로 돕는 삶이 조상의 은덕에 보답하는 더 큰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 한번 잡아드리는 일을 미루지 마십시오. 이미 부모님과 조상님이 떠나셨다면 그 은혜를 기억하며 내가 바르게 살아가는 것으로 보답하면 됩니다.
법우 여러분, 내일은 추석입니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웃음을 많이 준비하고, 비싼 선물보다 따뜻한 말을 준비해 보십시오. 고향으로 가는 길에는 서운함을 조금 내려놓고 감사하는 마음을 하나 더 챙겨 가십시오.
몸이 돌아갈 고향이 있듯이 마음에도 돌아갈 고향이 있습니다. 미움보다 사랑이 앞서고, 원망보다 감사가 앞서던 그 따뜻한 자리로 돌아가 보십시오.
이번 한가위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서로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부처님 법 안에서 맞이하는 가장 넉넉하고 행복한 한가위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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