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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0일(토) 아침방송법문 :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마음이 참된 나입니다.”
眞虛性宗 2026-10-10 07:25:47, 조회 : 4, 추천 : 0
불기 2570년 10월 10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마음이 참된 나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누군가 만나러 온다고 하면 방을 정돈하고 옷매무새도 한 번 더 살핍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조심하고, 맡은 일도 더 꼼꼼히 하려고 애씁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오늘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생각해 보려 합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날에도 내가 머문 자리를 정갈하게 하는지, 확인하는 사람이 없어도 약속한 일을 성실하게 하는지 돌아보십시오.
누군가 지켜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태도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남의 잘못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바탕을 스스로 점검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마음이 참된 나입니다.”입니다.
여기서 참된 나란 혼자 있을 때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나의 전부라거나, 내 모습이 영원히 정해져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의 평가에서 벗어난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지 살펴보면, 평소 길들여온 마음의 습관을 더 솔직하게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령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작은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얼른 줍지만, 아무도 없으면 ‘내가 버린 것도 아닌데’ 하며 지나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잠시 멈추어 쓰레기를 줍는 작은 선택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에서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실천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입니다.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더 받았을 때도 마음의 움직임이 드러납니다.
처음에는 ‘가게에서 잘못 준 것이니 그냥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알아차리고 “거스름돈을 더 주셨습니다” 하고 돌려드린다면, 우리는 이익보다 정직을 선택한 것입니다.

처음에 욕심이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에게도 욕심이 생기고 귀찮은 마음이 일어나며, 인정받고 싶은 바람이 올라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핑계 삼아 행동할 것인지, 알아차리고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인지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자신을 흐리게 하는 것도 자신의 행위이며, 악행을 멀리하여 자신을 맑게 하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누군가 대신 나의 마음을 닦아줄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좋은 가르침을 듣고 도반의 격려를 받을 수는 있지만, 눈앞의 순간에 정직하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택은 내가 해야 합니다.

절에 와서 합장하고 기도하는 시간은 참으로 귀합니다.
그때 세운 마음을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기억하고,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면 기도와 생활이 이어집니다.
법당에서는 공손했지만 밖에서는 다른 사람의 수고를 함부로 여겼다면, 바로 그 간격을 알아차리고 좁혀가는 것이 오늘의 수행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하는 선행도 물론 소중합니다.
좋은 실천이 알려져 다른 사람의 동참을 이끌고, 서로에게 격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박수가 줄어들거나 내 이름이 드러나지 않을 때에도 그 일을 이어갈 수 있는지,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애쓴 일을 아무도 언급하지 않을 때 “내 수고는 보이지 않는가 보다”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그 서운함을 억지로 감추기보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살피면서 내가 이 일을 시작한 뜻도 함께 돌아보십시오.

누군가 조금 더 편안하기를 바랐는지, 함께 사용하는 자리가 깨끗하기를 바랐는지, 맡은 약속을 지키고 싶었는지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그 뜻을 되찾으면 다른 사람의 반응에만 매달리던 마음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고, 당장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한 일의 가치를 모두 잃어버리지는 않게 됩니다.

오늘은 ‘9월 이 달의 정진상’을 받으시는 선연화 법우님을 함께 축하하는 날입니다.
충남 보령시에 사시는 선연화 법우님께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상이 수상하시는 분께는 앞으로의 정진을 북돋우는 격려가 되고, 함께하는 우리에게는 자신의 수행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 분의 수상을 기뻐하면서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온 정성도 소중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남과 견주어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보다, ‘나는 오늘 어떤 마음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정진의 기쁨은 서로를 앞지르는 데서보다,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우며 함께 바른 길을 걷는 데서 깊어집니다.

오늘은 아무도 확인하지 않아도 지킬 수 있는 작은 약속 하나를 정해보십시오.
공동으로 쓰는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일, 내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일, 하기로 한 일을 정성껏 마치는 일이면 충분합니다.
그 작은 약속을 지켜가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조용한 믿음이 마음속에 자라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바르게 살아가려면 자기 마음에 붙이는 핑계를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 “다른 사람도 다 이렇게 하는데” 하며 자신을 설득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작은 예외를 거듭하다 보면 처음에는 불편했던 일이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작은 정직을 지키는 일도 되풀이하면 마음의 습관이 됩니다.
실수를 감추고 싶은 순간에 사실대로 말하고, 내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보태고 싶을 때 있는 그대로 전해보십시오.
당장은 조금 민망하거나 손해 보는 듯해도, 나중에 말을 맞추려고 애쓰거나 들킬까 걱정하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가령 맡아서 하기로 한 일을 잊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해보겠습니다.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것처럼 둘러대기보다 “제가 잊었습니다, 지금 챙기겠습니다” 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용기가 잘못을 바로잡을 출발점이 됩니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하루 종일 잘못을 찾아내며 괴롭게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는가’ 하고 자신을 몰아세우면, 잘못을 솔직히 보기보다 숨기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피고, 바로잡을 수 있는 일부터 손을 대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방 안에 먼지가 보이면 먼지를 닦으면 됩니다.
먼지가 있다는 이유로 방 전체를 쓸모없다 하거나 문을 닫아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의 욕심이나 게으름을 발견했다면,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금 할 수 있는 바른 행동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돌아볼 일입니다.
겉으로는 웃으며 대하면서 속으로는 그 사람의 허물만 되새기고 있다면, 언젠가 말투와 표정에도 그 마음이 묻어나기 쉽습니다.
서운했던 일을 잊으려고 애쓰기 전에, 내가 아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 수 있음을 떠올려보십시오.

그렇다고 받은 상처를 없던 일로 여기거나 억지로 좋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처받은 까닭은 차분히 살피되, 확인하지 않은 의도까지 덧붙여 상대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구별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거리를 두거나 대화를 나누면서도, 마음속으로 계속 상대를 벌주는 생각에서는 조금씩 벗어나 보십시오.

누군가 없는 자리에서 나누는 말에도 우리의 수행이 드러납니다.
당사자가 없다고 허물을 쉽게 보태거나, 들은 이야기를 확인 없이 옮기지는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대화가 험담으로 흐를 때 “우리가 모르는 사정도 있겠지요” 하고 말을 돌리는 작은 용기가 한 사람의 인격과 도반 사이의 신뢰를 지켜줍니다.

좋은 일을 한 뒤에도 마음을 살펴보면 배울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나서 감사 인사가 늦어지자 서운해졌다면, ‘내게도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구나’ 하고 알아차려 보십시오.
그렇다고 처음의 선한 마음까지 거짓이었다고 여길 필요는 없으며, 바라는 마음을 알게 된 자리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나누는 법을 배워가면 됩니다.

오늘 선연화 법우님의 정진상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에도 이러한 수행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일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불교에서는 수희라고 합니다.
“참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하고 진심으로 축하할 때, 우리는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도반의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혹시 내 수고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올라오더라도 부끄러워하며 감추지 마십시오.
그 마음을 조용히 알아차리고, 상대를 축하하는 일과 나의 정진을 이어가는 일이 함께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빛난다고 내 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우리 각자가 이어가는 실천에는 저마다의 소중함이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을 자신을 시험하는 두려운 시간으로 만들지는 마십시오.
그 시간은 남의 평가에 쫓기지 않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삶을 차분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작은 실수는 정직하게 고치고, 작은 선행은 묵묵히 이어가며, 오늘도 내 마음과 행동이 조금 더 가까워지도록 정성을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는 누가 알아주는가보다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가를 한 번 더 살펴보십시오.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 약속을 지키고, 남이 모르는 실수를 스스로 바로잡는 작은 실천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쌓인 정직과 정성이 자신을 믿고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오늘 정진상을 받으시는 선연화 법우님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도 도반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갈 다짐 하나를 세워보면 좋겠습니다.
칭찬받는 날에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에도 처음의 선한 뜻을 소중히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마음이 참된 나입니다.”
이 말씀을 자신을 나무라는 잣대보다 오늘의 선택을 밝혀주는 등불로 삼으십시오.
법우님들의 보이지 않는 정성이 삶을 맑게 하고, 가정과 불심사 도량에 따뜻한 믿음을 더해주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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