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방송게시판
|
|
|
|
![]()
| 10월 14일(수) 아침방송법문 :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듭니다.” |
|
|
2026-10-14 08:31:02, 조회 : 2, 추천 : 0 |
|
|
|
불기 2570년 10월 14일(수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듭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오랜 세월 곁을 지켜주는 사람도 있으며, 어려웠던 순간에 손을 내밀어준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많은 인연 가운데 내가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고마운 인연을 돌아보려 합니다.
누군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느냐고 물으면 “그저 열심히 일하며 살았지요.”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가족을 돌보고 생계를 이어가며 하루하루 견뎌 오신 법우님들의 수고는 참으로 귀합니다.
그러나 그 세월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내 노력과 함께 나를 받쳐주었던 여러 사람의 손길도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나 가족의 보살핌이 있었고, 글을 배우고 세상을 알아갈 때에는 가르쳐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서툰 나를 기다려준 사람이 있었으며, 살림이 어려울 때 작은 도움을 보태준 이웃도 있었을 것입니다.
꼭 큰돈을 주거나 대단한 일을 해주지 않았더라도, 그때의 나에게 꼭 필요한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이 아파 누워 있을 때 “식사는 하셨습니까?”하고 물어준 전화 한 통을 생각해 보십시오.
걱정이 많아 잠 못 이루던 날,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던 사람의 얼굴도 떠올려보십시오.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어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사실만으로 다시 살아갈 기운을 얻었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은혜는 반드시 크고 특별한 모습으로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비 오는 날 함께 쓰자고 내어준 우산에도, 힘든 일을 말없이 나누어 맡아준 손길에도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작은 도움을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일상도 고마운 인연으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에는 아쉬운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누군가 서운하게 한 말은 오래 기억하면서도, 그 사람이 여러 번 베풀어준 친절은 쉽게 잊곤 합니다.
마음이 상한 장면은 어제 일처럼 떠오르는데, 내가 어려울 때 그 사람이 얼마나 애써주었는지는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운했던 일을 무조건 덮어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한 번의 서운함 때문에 그동안 받은 모든 고마움까지 없었던 일로 만들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사람을 바라볼 때 아쉬웠던 한 장면만 보지 않고, 함께 지나온 시간도 살펴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오래 함께한 가족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늘 밥을 챙겨주는 사람의 수고는 당연하게 여기면서 반찬이 입에 맞지 않는 날에는 쉽게 불평합니다.
평소에는 집안일에 눈길을 주지 않다가 한 가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부터 지적하기도 합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수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오늘도 시간을 내고 몸을 움직여 내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익숙한 수고를 다시 알아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연기의 이치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누리는 삶은 수많은 조건과 인연에 기대어 이루어집니다.
식탁의 밥 한 그릇도 농사짓는 분과 운반하는 분, 음식을 준비하는 분의 수고가 모여야 내 앞에 놓입니다.
내가 애써 번 돈으로 마련한 것이라 해도, 그 한 그릇이 오기까지의 모든 일을 나 혼자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불심사에서 함께 기도하고 법회를 봉행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당을 정갈하게 살피는 손길, 공양을 준비하는 정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정리를 맡아주시는 수고가 있습니다.
우리가 편안히 앉아 부처님 말씀을 듣는 시간에도 여러 법우님의 정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은혜를 알아차리면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왜 내게 더 해주지 않을까.’하던 마음에서 ‘이미 나를 위해 애써준 일이 많았구나.’하는 마음으로 시선이 넓어집니다.
부족한 것만 헤아리던 마음에,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길 자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내 삶에 고마운 손길을 보태준 한 분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이 언제, 어떤 일로 내게 힘이 되어주셨는가.’를 잠시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막연히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잊고 지냈던 감사가 한결 또렷해집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자신이 혼자 살아온 것이 아님을 압니다.
그래서 다른 이의 수고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내 곁의 인연을 더욱 정성스럽게 대하게 됩니다.
좋은 인연은 그렇게 이미 받은 고마움을 알아보는 마음에서부터 자라납니다.
법우 여러분, 앞서 우리는 내 삶에 스며 있는 고마운 인연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을 어떻게 생활 속에서 이어가면 좋겠습니까?
그 첫걸음은 마음속에 간직한 고마움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 마음을 다 알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산 세월이 오래되었으니, 가까운 사이이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일수록 고맙다는 말을 기다릴 때가 있고, 그 한마디에서 자신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가족에게 “오늘도 따뜻한 밥을 차려주어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보십시오.
병원에 함께 가준 자녀에게는 “네가 시간을 내주니 마음이 든든했구나.”라고 전해 보십시오.
무엇이 고마웠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대는 자신의 어떤 행동이 내게 힘이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감사는 말을 잘해야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그때 참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어려운 시간을 견뎠습니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씀하시면 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그 말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도움을 크게 받았는데 변변히 보답할 형편이 못 됩니다.”라며 연락을 미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혜를 갚는 일을 받은 만큼의 돈이나 물건을 돌려드리는 것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부를 여쭙고, 어려운 일이 없는지 살피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을 보태는 것도 귀한 보답입니다.
오히려 부담스럽게 갚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멀어지면 서로의 마음을 나눌 기회까지 줄어듭니다.
“크게 해드릴 것은 없지만 그때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한마디가 값비싼 선물보다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도움을 주었던 사람에게는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 자체가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사섭법 가운데 애어는 상대를 아끼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이로운 말을 건네는 실천입니다.
고맙다는 말도 상대의 수고를 알아주고 마음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애어입니다.
법당에서 익힌 자비심이 집 안의 다정한 말 한마디로 이어질 때 가르침은 우리의 삶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살필 점도 있습니다.
내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해서 상대가 반드시 내가 기대한 만큼 반가워하거나 다정하게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표현이 서툰 사람도 있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날도 있으니, 상대의 반응만으로 내 감사의 가치를 재지 마십시오.
또한 받은 은혜를 기억한다고 해서 모든 부탁을 무리하게 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마움은 진심으로 전하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사정을 말씀드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돕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을 때 인연도 편안하고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고마운 분에게 짧은 안부라도 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득 그때 일이 생각났습니다. 도와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라고 말씀해 보십시오.
마음속에만 머물던 감사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어 전해질 때, 소중한 인연은 다시 가까워집니다.
법우 여러분,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은 우리를 따뜻한 실천으로 이끌어줍니다.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아보았기에 다른 사람의 어려움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됩니다.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었듯이,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앙굿따라 니까야에서 “참된 사람은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이 받은 도움을 알아준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처럼 감사는 받은 것을 기억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삶으로 나타낼 때 우리의 말과 행동도 달라집니다.
때로는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이 멀리 계시거나 이미 세상을 떠나 직접 보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분에게 받은 따뜻함을 다른 이에게 전해 보십시오.
내가 받은 친절이 내 안에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진다면, 그 또한 은혜를 기리는 귀한 길입니다.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툰 사람을 조금 더 기다려주며,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작은 정성을 보태보십시오.
나를 기다려준 사람이 있었음을 기억하면 다른 사람을 재촉하는 말도 줄어듭니다.
내가 외로울 때 받았던 위로를 떠올리면 안부 전화 한 통에도 진심이 담깁니다.
다만 내가 베푼 뒤에는 상대의 감사까지 바라며 마음을 묶어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는 오래 기억하되, 내가 베푼 일은 자꾸 헤아리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나눔은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좋은 인연으로 남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고마운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감사의 말 한마디를 전하며, 작은 친절 하나를 실천해 보십시오.
불심사에서 함께 기르던 감사와 자비의 마음이 가정과 이웃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그 온기를 나누는 법우 여러분의 걸음마다 좋은 인연이 자라나기를 발원합니다. |
|
|
|
|
|
|
|
|
|
|
|
|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