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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5일(목) 아침방송법문 : “좋은 결과보다 바른 과정을 소중히 여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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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07:53:18, 조회 : 6,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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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10월 15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좋은 결과보다 바른 과정을 소중히 여깁시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좋은 결과를 바랍니다.
농사를 지으면 풍년이 들기를 바라고, 장사를 하면 손님이 많기를 바라며, 자녀를 뒷바라지하면 자녀가 제 몫을 하며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정성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실을 바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살아보면 정성을 다했다고 해서 언제나 바라던 결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성실하게 일했는데도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도왔는데 오히려 서운한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내가 이렇게까지 애쓸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허전해집니다.
특히 남들은 손쉽게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듯 느껴질 때는 바르게 살아온 시간마저 의심하게 됩니다.
조금은 적당히 눈감고, 내 이익부터 챙겼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남에게 잘되어 보이는 삶인가, 내 마음 앞에 떳떳한 삶인가.’
부처님께서는 팔정도를 통해 바른 견해와 바른 말, 바른 행위와 바른 생업을 비롯한 여덟 가지 바른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을 우리의 일상에 비추어 보면, 무엇을 이루었는가와 함께 그것을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이루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삶의 바름은 먼 훗날 결과가 나온 다음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는 선택 속에서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물건을 팔아 같은 돈을 벌었다고 해도 그 과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물건의 부족한 점까지 솔직히 알려주고 정당한 값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 팔기 위해 사실을 감추거나 과장한 사람도 있습니다.
장부에 적힌 금액은 같아도, 그 거래가 서로의 마음에 남기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정직한 거래는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믿음을 남깁니다.
반대로 속여서 얻은 이익은 나중에 사실이 드러날까 하는 불안과 함께 누군가의 실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눈앞에 들어온 이익만 보고 좋은 결과라고 말하기 전에, 그 이익을 얻는 동안 무엇을 지켰고 무엇을 잃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오면 기쁜 마음에 점수부터 칭찬하기 쉽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을 때도 아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몇 점을 받았니’라는 질문에 더해 ‘어려운 것을 어떻게 풀어보려고 했니’라고 물어주는 것입니다.
그 질문 하나가 아이에게는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따뜻한 격려가 됩니다.
잘되지 않은 점은 함께 살펴보고 방법을 바꾸되, 성실하게 애쓴 시간까지 아무 소용 없는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그렇게 해주어야 합니다. 부족한 결과는 돌아보되, 정직하게 애쓴 자신까지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십시오.
법우 여러분, 바른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맡은 일은 잘 마무리하려고 힘쓰고, 잘못된 방법은 고치며,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책임 있게 살펴야 합니다.
다만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이유로 거짓말과 무리한 욕심까지 정당화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가을 들녘의 농부도 풍성한 수확을 바라지만, 그 마음만으로 곡식을 익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날그날 논밭을 살피고 필요한 손길을 보태며,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날씨 앞에서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역시 모든 결과를 뜻대로 정할 수는 없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정성껏 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빨리 끝내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약속과 순서를 한 번 더 살펴보십시오.
내 뜻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의 마음을 함부로 밀어붙이고 있지는 않은지, 작은 이익 때문에 사실을 다르게 말하려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십시오.
그렇게 한 번 멈추어 살피는 마음이 우리의 하루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한 날에도 “오늘 나는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했고, 지켜야 할 도리를 지켰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하루에는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마음을 바탕으로 부족한 것은 배우고, 내일 다시 정성을 기울이면 됩니다.
좋은 결실을 바라되, 그 결실을 향해 걷는 오늘의 걸음부터 바르게 가꾸어가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바른 과정을 지키며 살아가려 할 때 우리를 가장 흔들리게 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남과 비교하는 마음입니다.
내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다가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빨리 이루고 더 많이 얻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마음이 바빠집니다.
처음에는 가족과 무탈하게 지내고 하루하루 떳떳하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남의 집 형편과 자녀 이야기, 재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내가 가진 것은 작아 보이고 살아온 세월마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내 삶에 별다른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 비교하는 순간 마음의 평화가 깨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조급해지면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형편에 맞지 않는 약속을 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벌이며, 가까운 사람에게 왜 우리는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고 서운함을 쏟아냅니다.
남을 따라잡으려다가 정작 지켜야 할 내 삶의 질서와 가족의 평안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급해질 때는 속도를 내기 전에 방향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금 이것이 우리 형편에 맞는가, 누군가에게 무리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중에도 떳떳하게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인가.’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면 욕심에 가려져 있던 중요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교에서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를 살핍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뿐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했는지, 어떤 말을 보태며 사람을 대했는지도 수행의 자리가 됩니다.
같은 도움을 주더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베풀었는지, 내 뜻을 따르게 하려는 마음이 숨어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가령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도 감사 인사가 없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마음에 오래 머물면 처음의 따뜻했던 뜻까지 흐려집니다.
그럴 때에는 ‘나는 이분의 어려움이 덜어지기를 바랐는가, 나를 알아주기를 더 바랐는가’하고 조용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을 발견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나무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자비도 있고 기대도 있으며,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과 아까워하는 마음이 함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행은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알아차리며, 조금 더 따뜻하고 자유로운 쪽으로 다듬어가는 일입니다.
사찰에서 봉사하고 함께 일을 할 때도 이 가르침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법회를 무사히 마치고 도량을 깨끗이 정돈하는 일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그러나 일을 잘 마치겠다는 마음이 앞서 함께하는 법우에게 날카로운 말을 했다면, 그 말이 남긴 상처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손이 조금 느린 분에게는 시간을 드리고,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는 차근차근 알려드리면 됩니다.
몸이 불편한 분이 잠시 쉬어야 한다면 그 형편을 헤아리는 것까지 함께하는 과정에 들어 있습니다.
법당을 정갈하게 가꾸는 손길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길 때, 그 봉사는 더욱 깊은 공덕이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남의 뜻에 맞추며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일이 있다면 바로잡고,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다만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도록, 말의 때와 표현을 살피자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바른 과정을 지키다가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말을 거칠게 했거나 내 편의대로 일을 처리한 것을 뒤늦게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이미 지나간 일인데 어쩔 수 없다”라며 덮어두지 않고, 인정하고 고치는 것 역시 바른 과정입니다.
“아까는 제 마음이 급했습니다. 말씀을 거칠게 드려 미안합니다.”
이 한마디를 꺼내는 데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약한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체면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변명보다 책임을 택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하루를 보내시면서 결과를 확인하는 틈틈이 자신의 마음도 살펴보십시오.
‘일은 잘되고 있는가’에 더해 ‘나는 지금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 있는가, 조급함 때문에 놓치는 것은 없는가’ 하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물음이 우리의 성실함에 따뜻함을 더하고, 우리의 노력에 바른 방향을 잡아줄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결과를 기다리며 살아가지만, 실제로 하루를 채우는 것은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밥을 짓고, 일터를 오가고, 가족의 안부를 묻고, 맡은 일을 마무리하는 그 시간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무언가를 이룬 뒤에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정성껏 살아가는 하루의 소중함을 놓치기 쉽습니다.
기도와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절히 기도했는데도 형편이 달라지지 않으면 내 기도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라는 일이 이루어졌는지 만으로 기도의 시간을 평가하지 마십시오.
기도하면서 성급한 말을 한 번 참게 되었다면, 어려운 이웃의 사정이 전보다 마음에 들어온다면, 잘못을 인정할 용기가 생겼다면 그 변화도 귀한 결실입니다.
합장한 손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의 말과 행동에 자비가 조금 더 담기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가운데 기도와 생활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세 가지를 마음에 새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일을 시작할 때에는 ‘이 일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살피고, 일을 하는 중에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십시오.
일을 마친 뒤에는 ‘결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다음에는 무엇을 고칠 것인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잘되었을 때에는 나 혼자 이룬 것처럼 자만하지 말고 함께 애쓴 분들의 수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에는 자신이나 남을 탓하는 데 힘을 다 쓰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면 성공했을 때에도 마음을 잃지 않고, 실패했을 때에도 다시 걸어갈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살아온 자신을 너무 쉽게 초라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남보다 많이 갖지 못했더라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다면, 크게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맡은 일을 성실히 해왔다면 그 세월에는 분명한 가치가 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은 날에도 법우님이 지킨 정직과 배려는 가족과 이웃의 삶을 조용히 받쳐주었을 것입니다.
물론 바른 길을 걸었다고 해서 모든 일이 저절로 잘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배우고 방법을 고치며, 힘에 부칠 때는 도움도 청해야 합니다.
그 모든 노력 속에서도 사람을 해치지 않고 양심을 지키겠다는 뜻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얼마나 이루었는가”와 함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는가”를 물어보십시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내일 고칠 일을 하나 정하고, 정성을 다한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십시오.
좋은 결실을 향해 나아가되, 오늘의 바른 말 한마디와 성실한 행동 하나를 소중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열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무는 날마다 뿌리를 내립니다.
우리도 하루하루 정직과 자비의 뿌리를 깊이 내려, 흔들리는 날에도 다시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법우 여러분의 오늘이 결과를 향한 조급함보다 바른 과정을 지켜가는 정성으로 채워지기를 발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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