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방송게시판
|
|
|
|
![]()
| 10월 24일(토) 아침방송법문 : “마음에 쌓인 말은 따뜻할 때 풀어야 합니다.” |
|
|
2026-10-24 09:42:48, 조회 : 3, 추천 : 0 |
|
|
|
불기 2570년 10월 24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마음에 쌓인 말은 따뜻할 때 풀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반갑습니다.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공양은 챙겨 드셨습니까?” 하는 평범한 인사에도 누군가 나를 생각해준다는 온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게는 이런 다정한 말조차 아끼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함께 산 세월이 길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서 마음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다음으로 미루고, 서운한 일이 있어도 괜히 다투게 될까 봐 입을 닫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소한 일에 마음이 크게 상하면, 오래 묵혀두었던 말까지 한꺼번에 쏟아내기도 합니다.
상대는 당황하여 묻습니다.
“그렇게 서운했으면 그때 말을 하지, 왜 이제 와서 그러십니까.”
나는 여러 번 참고 기다렸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내가 무엇을 참고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것입니다.
오늘 함께 나누는 주제는 ‘마음에 쌓인 말은 따뜻할 때 풀어야 합니다.’입니다.
이 말은 속에 있는 것을 생각나는 대로 모두 쏟아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마음도 살피고 상대의 사정도 헤아릴 수 있을 때, 서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말을 정성껏 전하자는 뜻입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에 담아둔 말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풀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일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잊히지만, 되풀이되는 서운함은 마음속에서 점점 자리를 넓혀가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상대가 평범하게 건넨 말까지 자신을 무시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고 몸이 고단한데, 가족이 돌아와 음식이 짜다는 말부터 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날의 피로에 평소 알아주지 않는다는 마음까지 겹치면, 그 한마디가 유난히 아프게 들립니다.
정작 내가 바랐던 것은 대단한 칭찬이 아니라 “오늘도 수고했어요.”하는 짧은 말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을 전하지 않은 채 “당신은 늘 불평만 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상대는 내 수고를 돌아보기보다 자신이 비난받았다는 생각에 먼저 반박하게 됩니다.
서로 알아주기를 바랐던 대화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다툼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마음속의 말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이 서운한가. 이 사람에게 정말로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상대의 잘못을 길게 나열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이 먼저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바른 말의 수행도 우리의 일상과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거친 말을 삼가고, 말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피는 것이 그 실천입니다.
사실을 말하더라도 모욕을 섞으면 상대에게 상처가 남고, 옳은 의견이라도 다그치듯 전하면 귀를 닫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을 하기 전에는 내용과 함께 말투와 때를 살펴야 합니다.
상대가 몹시 지쳐 있거나 자신도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면, 잠시 시간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은 서로 마음이 급하니 조금 쉬었다가 이야기합시다.” 하고, 다시 대화할 때를 정해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잠시 멈추는 것과 아무 말 없이 오래 피하는 것은 다릅니다.
언제 이야기할지 기약도 없이 입을 닫고 있으면, 상대는 무슨 일이 있는지 몰라 불안해하거나 자기 나름대로 짐작하게 됩니다.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 사정도 부드럽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시작할 때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이야기해보십시오.
오늘 있었던 일을 풀면서 몇 년 전 이야기까지 모두 꺼내면, 서로 무엇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오늘 식사할 때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애쓴 것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서운했습니다.”하고 구체적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바라는 것을 덧붙이면 상대도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의견은 말해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수고했다는 말도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처럼 마음과 바람을 차분히 전하면, 상대가 내 이야기를 이해할 여지가 생깁니다.
물론 정성껏 말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곧바로 다정하게 대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내 말만 인정받으려 서두르지 말고, “당신은 그때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하고 물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래 함께한 가족도, 늘 만나는 도반도 오늘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들어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다정한 관계는 함께한 세월 위에, 지금도 서로를 알아가려는 정성이 더해질 때 깊어집니다.
오늘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무엇인지 조용히 살펴보십시오.
고마움인지, 미안함인지, 아니면 이해받고 싶은 서운함인지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하면 됩니다.
그 마음을 따뜻한 말로 바꾸는 순간부터, 굳어 있던 인연에도 다시 대화의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앞에서는 마음에 담긴 말을 어떻게 꺼내면 좋을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따뜻하게 이어지려면 말하는 정성만큼 듣는 정성도 필요합니다.
내가 용기를 내어 마음을 전했듯, 상대도 어렵게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나 도반이 “그때 참 서운했습니다.” 하고 말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끝까지 듣기도 전에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십니까” 하고 해명부터 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오해를 풀려고 한 말이지만, 상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내 뜻과 상대가 느낀 마음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줄 의도가 없었더라도 상대가 아팠다면, 그 마음을 먼저 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서운하셨는지 말씀해주십시오” 하는 한마디가 대화를 이어주는 문이 됩니다.
상대의 서운함을 들어준다고 해서 모든 잘못을 내가 떠안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서로의 사정을 설명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다만 누구의 말이 맞는지 서둘러 결론을 내리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지냈는지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도 이렇게 가까운 사람의 괴로움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힘든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곧바로 충고하기보다, 그 사람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혼자 마음을 많이 쓰셨겠습니다. 하는 진심 어린 말이 긴 설명보다 위로가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에는 이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는 걱정되는 마음에 “그러니까 내가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부터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그 순간 바라는 것은 잘잘못에 대한 판단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먼저 충분히 듣고 나서 “내가 어떤 도움을 주면 좋겠니” 하고 물어보십시오.
함께 방법을 찾기를 바라는지, 오늘은 그저 들어주기를 바라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내가 주고 싶은 도움과 상대에게 지금 필요한 도움이 다를 수 있음을 살피는 것도 지혜입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에 쌓인 말 가운데에는 서운한 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마웠는데 쑥스러워서 못 한 말, 미안했는데 자존심 때문에 미룬 말도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마음속에만 오래 간직하기보다, 전할 수 있을 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늘 밥을 차려주는 가족에게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하고 말씀해보십시오.
힘들 때 전화를 걸어준 도반에게는 “그날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안했습니다. 하고 전해보십시오.
무엇이 고마웠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대는 자신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과할 때에도 자신이 한 일을 분명히 살펴야 합니다.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합니다. 보다는 “아까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끊은 것은 미안합니다.”하고 전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대에게 상처가 되었던 행동을 인정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조심할지 함께 말하는 것입니다.
사과한 뒤에 곧바로 용서받기를 요구하지 않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나는 말을 하고 후련해졌어도, 상대의 마음에는 아직 아픔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주고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할 때, 사과의 진심이 생활 속에서 전해집니다.
우리의 관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한 번의 유창한 말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작은 실천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했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함께하겠다고 했다면 약속한 시간을 지켜보십시오.
말과 행동이 이어질 때 상대도 안심하고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한 분께 미뤄두었던 따뜻한 말 하나를 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내 대답을 준비하기보다 끝까지 들어보십시오.
그 짧은 시간의 정성이 마음에 쌓인 말을 풀고,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마음에 쌓인 말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일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를 오래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사건 자체만이 아니라, 그 뒤에 서로 나누지 못한 이야기일 때도 있습니다.
조금만 물어보았더라면 알 수 있었던 사정도 있고, 한마디만 전했더라면 덜어질 수 있었던 오해도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십시오.
먼저 안부를 묻고, 고마웠던 일을 이야기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차분히 대화할 시간을 청해보십시오.
상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도 배려입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상대의 잘못을 따지려는 것인지, 서로 이해하며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내려는 것인지 살펴보십시오.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하는 진심이 담기면, 같은 이야기도 한결 부드럽게 전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리는 이런 일상의 대화 속에도 있습니다.
화를 내기 전에 마음을 살피고, 거칠게 말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며, 상대의 어려움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법당에서 가다듬은 마음이 가정의 말 한마디로 이어질 때, 수행은 우리의 삶에 뿌리를 내립니다.
오늘은 서운한 말은 마음이 가라앉았을 때 정중히 전하고, 고마운 말은 미루지 말고 표현해보십시오.
상대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내 대답을 서둘러 준비하기보다, 무슨 마음으로 말하는지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그 작은 정성이 서로 안심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따뜻한 햇살이 반갑듯, 우리에게도 다정한 말과 조용히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오늘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보면 어떻겠습니까?
법우 여러분의 가정과 소중한 인연마다 따뜻한 대화가 이어지고, 쌓였던 마음의 짐이 조금씩 가벼워지기를 축원합니다. |
|
|
|
|
|
|
|
|
|
|
|
|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