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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04일(수) 아침방송법문 : “지나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맙시다.”
眞虛性宗 2026-11-04 07:51:59, 조회 : 13, 추천 : 0
불기 2570년 11월 4일(수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지나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맙시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지나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맙시다.”라는 주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일이 있고,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바로잡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사람에게 조금만 더 잘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마음속에 남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젊은 시절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가족에게 충분히 잘해 주지 못했던 일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면서 살아 계실 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 드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법우 여러분, 아무리 후회하고 안타까워한다고 해도 이미 지나간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어제의 일을 오늘 아무리 붙잡고 있어도 어제가 다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간 일에 마음을 오래 묶어두면 지금 내 앞에 놓인 소중한 시간까지 무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맛지마 니까야의 ‘한밤의 현자 경’에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과거를 뒤쫓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이 말씀은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고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되 그 속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이미 지나간 일 때문에 오늘의 삶까지 괴롭게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흔히 지난날의 일을 후회하면서 자신을 책망합니다. 내가 왜 그때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왜 조금 더 지혜롭게 판단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이미 끝난 일을 마음속에서 수십 번씩 되풀이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을 괴롭힌다고 해서 지난날의 잘못이 바로잡히는 것은 아닙니다.

참다운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괴로워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잡으며,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그 경험을 삶의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가족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주었던 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자책만 한다면 마음은 점점 무거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며, 앞으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지난날의 후회는 새로운 선행의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모실 수는 없지만,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 있는 가족에게 더욱 따뜻하게 대하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선행을 실천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지은 공덕을 부모님께 회향하는 것도 불자로서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 효도입니다.

법우 여러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과거의 잘못에 평생 붙잡혀 사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지만, 끝없는 자책에는 자신을 지치게 하는 괴로움만 남기 쉽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을 바르게 살피되 그 잘못 때문에 자신을 영원히 벌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회하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다시 바른길로 나아가는 것이 수행자의 자세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떠올릴 때 그 당시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같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도 변하고 생각도 달라집니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지금은 알게 되었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상대의 형편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지혜로 어제의 자신을 끝없이 책망하기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온 세월에 아쉬움이 있더라도 그 세월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나무들이 잎을 내려놓는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나무는 떨어지는 잎을 붙잡지 않습니다. 잎을 내려놓았다고 해서 나무의 생명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으며 추운 겨울을 견디고, 다시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지나간 일을 마음속에 끝없이 쌓아두기만 하면 새로운 생각과 좋은 인연을 받아들일 여유가 줄어듭니다. 그러나 후회와 자책의 무거운 짐을 조금씩 내려놓으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고, 오늘 해야 할 소중한 일에도 마음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지나간 세월을 헛되이 보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잘못한 일에서는 지혜를 배우고, 아팠던 일에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자비를 배우며, 어려웠던 시간에서는 인내하는 힘을 배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제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만큼은 지난날의 후회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바로잡을 용기를 내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속에서 얻은 교훈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어제는 이미 지나갔지만 오늘은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음과 행동은 지금부터 얼마든지 새롭게 가꾸어 갈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자신을 끝없이 탓하기보다 오늘의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십시오. 그것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앞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을 내려놓는 지혜에 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과거에 마음을 빼앗기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와 서운함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오랫동안 믿고 지냈던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말도 가까운 사람에게 들으면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믿었던 사람이 나를 서운하게 했다는 생각 때문에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십 년, 이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때 들었던 말과 상대방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 원망을 되풀이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했던 사람은 이미 잊고 살아가는데, 나 혼자 그 일을 붙잡고 오늘까지 괴로워하고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나를 욕하고 때리고 이겼으며 내 것을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한이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한 생각을 품지 않는 사람은 원한이 가라앉는다.”

이 말씀은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을 무조건 용서하거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잘못은 잘못대로 분별하되, 그 일로 생긴 미움과 원망을 계속 키우면서 자신의 마음까지 괴롭게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법우 여러분,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아프고 서운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한 감정이 일어났다고 해서 수행이 부족하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얼마나 오래 마음에 머물게 할 것인가는 우리가 살펴야 할 중요한 수행의 과제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 사이에 오랫동안 쌓인 서운함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난날 부모님이 형제 중 누구를 더 아끼셨다는 생각이나, 어려울 때 가족이 나를 충분히 도와주지 않았다는 기억이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서운함을 풀지 못하면 세월이 흘러도 형제 사이가 멀어지고,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서도 마음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서운했는지, 상대방은 당시 어떤 형편에 있었는지, 지금까지 그 일을 붙잡고 있는 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펴보면 상대방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용서란 반드시 상대방과 예전처럼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잘못이 반복되는 관계라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원망 때문에 오늘의 내 마음과 생활까지 무너지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이 먼저 사과해야만 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심 어린 사과는 관계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상대가 끝내 사과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평생 괴로움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그 행동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은 수행을 통해 조금씩 바꾸어 갈 수 있습니다. 미움이 일어나면 미움이 일어났음을 알아차리고, 원망이 되살아나면 그 마음을 조용히 살펴보십시오. 그렇게 반복하여 마음을 돌보는 것이 바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지나간 상처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기억을 지워 버리는 일이 아닙니다. 아팠던 경험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다시는 같은 상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혜를 기르면서도 마음속에 원한을 쌓아두지 않는 것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렸던 잎들이 하나둘 땅으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난날의 서운함과 원망을 조금씩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마음에 쌓여 있던 무거운 감정이 가벼워질 때 비로소 새로운 인연을 따뜻하게 맞이할 여유도 생겨납니다.

오늘 하루,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던 서운한 일을 하나쯤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그 일이 지금의 내 마음을 계속 괴롭히도록 두어야 하는지 조용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먼저 자신의 평안을 위해, 이제는 그 무거운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오늘을 자유롭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 그리고 오래된 서운함과 원망을 내려놓는 지혜에 관하여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아쉬운 일이 있고,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을 붙잡고 괴로워하기보다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오늘의 삶을 더욱 지혜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 참다운 수행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지혜로운 이는 방일하지 않음을 가장 귀한 보물처럼 지킨다.”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지난날을 후회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마음과 행동을 바르게 살피라는 가르침으로 새겨볼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어제의 잘못은 오늘의 참회로 바로잡고, 지난날의 서운함은 이해와 자비로 조금씩 풀어가시기 바랍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나무가 낙엽을 내려놓듯 우리도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조금씩 내려놓읍시다. 그리고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오늘 해야 할 선한 일을 미루지 말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지나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시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평안한 날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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