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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불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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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6 10:09:44, 조회 : 2,003,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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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 온 시골사람이 서울역에 내려 빌딩을 쳐다보면서 “집이 참 높기도 하다”고 감탄한다. 깍정이들이 그를 에워싸고 “몇 층까지 보았느냐”고 다그쳐 묻는다. 엉겁결에 사실대로 대답한 시골사람은 겁에 질려 꼭대기까지 ‘쳐다본 값’을 내고 만다.
새해부터 없어진 국립공원 입장료 대신 문화재 관람료 문제로 탐방객과 사찰 사이에 벌어지는 말다툼을 바라보면서, 오래 묵은 코미디가 떠올랐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지역 대부분이 문화재 보호구역이므로 관람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국립공원 설악산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다녀오려는 사람에게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항의에, 관련 사찰의 반응이 이랬다. 고층건물을 쳐다보았으니 돈을 내라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무엇인가.
남대문 통과하는 사람들 날마다 돈내야 하나
그것이 마땅한 일이라면, 국보 1호인 남대문을 통과하는 서울 사람들은 날마다 돈을 내야할 것이다. 그 뿐일까. 많은 국보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복궁 창덕궁 등등 문화재가 있는 시설 주변을 통과하는 사람은 모두 돈을 내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정부가 1월 1일을 기해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했지만, 해당지역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계속 받고 있어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 방침이 홍보되어 온 탓에, 공짜로 명승지를 탐방하게 됐다는 기분으로 찾아가는 탐방객과 사찰 사이에 벌어지는 승강이다. 게다가 관람료가 3000원으로 오른 곳도 있고, 주차료와 각종 시설이용료가 올라 공원입장료 폐지는 빛이 바랬다.
문제는 문화재 소장 사찰을 방문할 의사가 없는 탐방객에게 관람료를 강요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기려는 사람이나, 등산 훈련 촬영 탐사 등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관람료를 요구하는 것은 ‘통과세’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일찍부터 이런 갈등이 예고되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정부의 일방통행 행정이다.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 통합징수는 오래 전부터 말썽을 빚어왔다. 지난해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방침이 정해진 뒤로, 이런 말썽을 내다보고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공원입구에 자리 잡은 매표소 위치를 사찰 앞으로 옮겨 말썽을 예방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었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덜컹 시행되었다. 불교 조계종 측은 매표소 위치를 사찰 가까이로 옮기는데 6개월 정도가 필요하니 그동안 시행을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로인지 입장료 폐지는 강행되었다. 몇 십년 낸 입장료를 몇 개월 더 못 낼까. 매표소 위치를 법규에 못 박아 시비를 차단하는 일이나, 대체 통행료 개설 같은 예방조치에도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갈등 예고됐는데도 강행한 정부 일방통행 행정도 문제
‘사찰 입장객에 한해 문화재관람료를 받겠다’는 것이 조계종의 공식입장이라면 국립공원 내 각 사찰의 처사도 잘못되었다. 매표소를 사찰 앞으로 옮기는 동안 받지 못하는 관람료 결손을 정부에 청구하는 것이 옳지, 문화재 관람의사가 없는 공원 탐방객에게 관람료를 강요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연간 문화재 유지관리비 800여억원 중 320억원을 관람료로 충당하고 있다는 조계종 측 주장도 검증이 되어야 한다.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는 사찰의 문화재 유지관리비가 그렇게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인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의 유지관리에 국가예산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국가 문화재인 동시에 사찰 재산이기도 한 경내 문화재의 유지관리 책임은 사찰에게도 있다.
얼굴을 붉혀가면서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 관람료 시비를 보면서, 많은 탐방객들은 종교시설의 존재이유를 묻게 된다. 중생구제까지는 몰라도 ‘탐욕’이라는 이미지를 준다면, 그 종교시설의 손익계산서는 분명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진다.
자료출처 : 2007/01/05 【내일신문-내일시론】문창재 객원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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