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부처님은 대중을 모아 놓고서 설법(說法)을 시작하셨다.
설법은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계속 되었다. 설법이 끝나자 대중들은 각각 자기 숙소로 돌아가 잤다.
그러나 좀 늦게 간 ‘사리불’과 ‘목건련’ 두 장로는 그만 잠잘 방을 얻지 못했다.
사리불이 어느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묻는 소리가 났다.
"누구십니까?"
"사리불이요."
"안되었습니다만, 여기는 만원이니 다른 데 가서 물어보십시오."
목건련도 어느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묻는 소리가 났다.
"누구십니까?"
"목건련이오."
"대단히 죄송하지만, 여기는 만원입니다. 다른 곳에 가 보십시오."
이래서 부처님의 상족(上足)인 대지(大智)와 대신통(大神通)의 두 존자는 드디어 하룻밤 잘 곳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처마 밑에서 또 한 사람은 길가 나무 밑에서 밤을 세웠다.
그런데 얼마 지나서 처마 밑에 있던 존자는 명랑하게 게송(偈頌)을 읊었다.
가부좌한 처마 밑이라
비가 새어 무릎을 적신다.
이미 안락주(安樂住)를 얻어서
마땅히 후생의 몸을 끊으리.
이윽고 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부처님에게 예배하러 걸음을 재촉해 오던 한 사람의 청신사(淸信士)가 길옆에서 비를 맞은 채 가부좌하고 있는 부처님의 상족(上足)제자 두 사람을 보고 크게 놀라서 말했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장로(長老)들을 위하는 법이 없구나. 이와 같은 대덕 존자님께 쉬실 방을 드리지 않는 법이 어디 있는가?"
부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곧 대중들을 모아 놓고 敬老하는 법을 세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