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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치황제 출가시

慧峰	2008-03-08 16:45:11, 조회 : 490, 추천 : 0

첨부파일 : 167.jpg (17kb) 다운 : 66

곳곳이 총림(叢林)이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대장부 어디 간들 밥 세그릇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로 알지 마소
가사옷(僧服法衣)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이내몸 중원천하(中原天下)임금 노릇 18년을 하였건만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라
인간의 백년살이 삼만 육천 날이란 것
풍진 떠난 명산대찰 한나절에 못하여라

애시당초 부질없는 한 생각 잘못으로
가사장삼 벗어놓고 곤룡포(袞龍袍)를 감게 됐네
이내 몸을 알고 보면 서천축(西天竺:인도)스님인데
무엇을 반연하여 제왕가(帝王家)에 떨어졌나

이내 몸이 나기 전에 그 무엇이 내 몸이며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이런가
자라나 사람노릇 잠깐동안 내라더니
눈 한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뉘이런가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 노름 바둑이라
우임금(大禹氏)은 구주(九州)긋고 탕임금은 걸(桀)을 치며
진시황이 육국(六國)먹자 한태조(漢太祖)가 새터닦네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살 복을 타고나니
자손들을 위한다고 마소노릇 그만하소
수천년 역사 위에 많고 적은 영웅들아
푸른 산 저문 날에 한줌 흙이 된단 말인가

울 적엔 기쁘다고 갈 적엔 슬프다고
속없이 인간애와 한바퀴를 돈단 말인가
애당초 오잖으면 갈 일조차 없으리니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손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 것이라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윌세라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몸 위에 걸친 것은 누더기 한 벌 원이로다

오호(五湖)와 사해(四海)에서 자유로운 손님 되어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세라.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숙세(宿世)에 쌓아놓은 선근(善根)없인 아니되네

십팔년 지나간 일 자유라곤 없었노라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더나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천만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 할 것 없네.

신청곡 : 태산보살<신묘장구대다라니>
혜봉스님 시인카페 다음<부처골 풍경소리>http://cafe.daum.net/jijangsw

慧峰	[2008-03-08]	:	순치황제는 중국 청나라 제 3대 임금인 세조<서기1644~1661>로 중국 천하를 통일한 다음 이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출가하였다.
慧峰	[2008-03-08]	:	순치황제는 6세에 황제의 자리에 올라 24세까지 18년의 재위 기간 동안 만주와 중국을 통일한 역대 최고의 황제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전생에 인도의 수도승이었는데 그 나라 임금의 폭정에 백성들이 시달리자, 선정 가운데 '내가 왕이었다면 백성을 위하여 왕도로서 정치를
慧峰	[2008-03-08]	:	할 것이거늘'하고 찰나 생각을 한 인과로 중국의 제왕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각화	[2008-03-08]	:	자유로운 손님되어 부처님도량안에 마음대로 노닐고 싶어도 쌓아놓은 선근없이는 아니되는것을 알고 마음에 새깁니다. 깊고 넓으신 지혜의 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_()_
arirang44	[2008-03-09]	:	마음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 연화장 그곳으로 우리 모두 한티끌 의심없는 귀의 함으로 연꽃으로 피어남이게 하소서... 무진 자유 무진 극락이여...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_()_
arirang44	[2008-03-09]	: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들으니 아침이 풍요함으로 차오릅니다. 사람 몸 받은 지금 생 모든이의 가슴에 깊게 깊게 스며드는 밝음이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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