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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불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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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10:42:41, 조회 : 2,22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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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57278.jpg (236kb) 다운 :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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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원로의원으로 선출된 종하스님이 최근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총무원장 선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조금 구체적으로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물색한다는 소문 때문이다. 중앙종회의장과 총무원 총무부장, 불교방송 이사장 등 굵직한 소임을 맡은 경력이 있고, 최근에는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으니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잠재적인 후보군에 올랐다. 이런 맥락에서 종하스님과 관련된 여러 추측이 나돈다.
그러나 종하스님은 “아직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다”는 말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선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귀추를 봐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2003년 2월 치러진 31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종하스님은 “구태의연한 선거를 해서 총무원장을 뽑으면 종단 문을 닫아야 한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돈 선거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의 적절한 나이와 관련해서는 “육체의 노소가 아니라 애종심과 원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하스님은 인터뷰하는 동안 “상벌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몇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종하스님과의 인터뷰는 12일 관음사 참선실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지난 4월 21일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습니다. 종단의 어른 소임을 맡으셨는데, 먼저 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몇 원로의원들께서 이번에는 꼭 뽑아야 한다, 비워두는 이유가 뭐냐,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뽑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로회의는 17인 이상 25인 이내의 의원으로 구성한다고 되어있는데, 종하스님을 원로의원으로 뽑음으로써 25인이 됐다.)
원로회의는 종법상 최고 의결기구입니다. 종정 추대권, 선출된 총무원장 인준권, 종헌 개정안 인준권, 종단 비상시 중앙종회 해산 제청권 등 큰 권한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원로회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문기구처럼 운영했는데, 근래에 와서 원로회의법이 개정됐습니다. 원로회의가 종단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원로의원이라는 소임을 맡았으니까 종단 대소사를 살펴 종단이 잘 되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른이 없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왜 이런 소리가 나올까요?
▶저는 감찰원 조사국장을 시작으로 50년 이상 종단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종단 상황을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0년대에 대처승을 몰아내는 정화는 했지만, 인적자원이 빈곤했습니다. 문화유산과 부동산 등 종단의 많은 재산을 지킬 역량이 없었습니다. 대처승은 일본유학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비구승은 멸시 속에서 참선만 했어요. 종권을 인수해 운영하고 관리할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정화 후 청담스님, 경산스님 등이 나서셔서 종무를 담당했는데 50대의 나이였습니다. 종무행정을 배우고 따를 윗분이 계시지 않았어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인재를 키우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입산했는데, 질적인 면은 등한시했습니다. 맥이 끊긴 거지요. 그러니 어른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봅니다.
어른이 없다는 것은, 첫째는 어른이 계셔도 종단 일에 무관심한 것이고, 또 어른의 수가 적다는 두 가지 의미일 텐데, 제가 볼 때는 두 가지 모두 원인이라고 봅니다. 숫자가 적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애종심이 있으면 제2 정화를 주장할 수도 있겠는데, 애종정신이 희박한 것 같습니다.
어른이 있어야 상벌이 분명한데, 그렇지 못하니 종단의 중진스님이 검찰에 불려가고 징역 사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느 집단이든지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방임하니까 곪아터집니다. 불러서 조사하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내려야 하는데, 방임해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도덕성, 청정성을 강조하는 집안에서는 상벌이 더욱 분명해야 합니다. 방임하는 것은 방조죄로 걸리는 것입니다. 사회 문제가 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했어야 했습니다.
-어른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상벌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으로 권위가 섭니다.
-불교를 포함해 종교를 우리 사회의 어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불교가 그 역할을 잘 했다고 보시는지요? 잘못했다면 무엇 때문에 그 역할을 하지 못했을까요?
▶우리가 먼저 청정해야 합니다. 유리알처럼 맑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어둡습니다. 예전에는 견성을 위해 출가했는데, 지금은 그런 정신이 박약한 것 같습니다. 출가를 직업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불교는 중도의 가르침입니다. 과학과 철학을 수용하는 게 불교입니다 다른 종교를 포용할 수 있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포용하고 중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가 청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찌 앞에 나가 무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어른으로서 먼저 우리 종단에 꾸중할 사안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경책을 주십시오.
▶어른 말씀이면 죽는 시늉도 했는데, 요즘에는 상하관계가 없어졌어요. 출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 몇이 모이면, 이해관계가 있으면 파벌을 만들어 힘을 행사하려 하고. 예전에는 싸우다가도 끝나면 악수하고 뒤끝이 없었습니다. 제 또래들이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서 어디 가기 미안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어른들에게 한 가지 책임 있어요. 상좌를 많이 들이면 안 됩니다. 공부를 많이 시키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집단과 파워를 키우기 위해 그럽니다. 예전에 어느 스님의 상좌가 아주 많았는데, 상좌가 인사를 하면, 너 누구 상좌냐?고 묻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한 두 사람만 들여서 특릴 살려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키워야 합니다.
-10월에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을 뽑습니다. 그 동안의 선거가 공명정대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까요?
▶나도 한번 출마해봤습니다. 3개월 전에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돈을 써서는 안 됩니다. 사람만 만나도 돈을 줘야 합니다. 오히려 주기를 바랍니다. 그때 드는 생각이, 야, 이건 아닌데, 였습니다. 괴로웠습니다. 나 혼자 발을 뺄 수도 없고. 두 번 다시는 돈 주고 하는 선거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억, 30억 들여 총무원장 하면 뭐 하겠습니까. 빚을 졌으니 소신껏 할 수도 없습니다. 같이 야합했으니 바른 뜻을 펼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직할사찰에 교육분담금을 책정하려 해도 원장 맘대로 주지를 임명하지도 못합니다.
-새 총무원장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자기를 희생해서 다음 대(代)는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썩었습니다. 10.27법난의 원인도 우리가 제공했습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한 것입니다. 저도 절 땅을 팔아먹었다는 투서 때문에 끌려갔다가 무혐의로 일주일만에 풀려났는데, 너무 비열했습니다. 10.27 법난과 관련해 종단적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양심으로써 그런 얘기가 어떻게 나옵니까.
-어떤 분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할까요?
▶소신껏 할 사람이어야 합니다. 불교답지 않은 것을 배격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하다가 안 되면 못하겠다고 공개 성명 내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종단이 정신을 차립니다. 애종심과 과감한 추진력이 있어야 합니다. 논공행상보다는 균등한 인재 기용, 상벌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포교와 교육, 수행을 뒷바라지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상벌이 분명하면 화합을 해치지 않을까요?
▶종단이 어려운 때일수록 상벌이 분명해야 합니다. 덮어놓고 화합하는 것은 불협화음일 뿐입니다. 기강도 무너집니다. 그러면 종단은 걷잡을 수 없는 미로에 빠집니다.
-스님께 총무원장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결심하셨습니까?
▶아직 결심하지 않았습니다. 총무원장을 저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총무원장 하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로의원이 된 후에 부쩍 그럽니다. 예전과 같은 풍토에서는 총무원장 하지 못합니다. 나가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고민해봅시다,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후보로 거론되는 스님들이 50대니까 스님이 나서야 합니다. 대외적으로 종단의 대표이고, 대정부 대국민 차원에서 나이가 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육체의 노소가 아니라, 정신이 살아 있느냐, 즉 애종심과 원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노소로 따질 일이 아닙니다.
총무원장 선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귀추를 봐야하겠죠. 전에는 3개월 전에 했습니다. 사부대중의 여론도 있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한다, 안한다고 말하는 것은 경망스럽고, 주책없는 소리입니다.
-지금의 선거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특히 교구선거인단 선출 시 대중의견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그래서 일정 승랍 이상이 참여하는 직선제, 원로회의에서 지명 또는 추첨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현행의 선거제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총무원장 선거에 본사주지의 영향이 아주 큽니다. 순수하게 선거인단을 뽑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총무원장 선거는 궁극적으로 대중공사를 통한 추대제로 가야 합니다.
금권과 파벌선거가 지속된다면, 구태의연한 선거를 해서 총무원장을 뽑으면, 종단 문 닫아야 합니다. 왜, 부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돈 주고 당선된 원장이라는 꼬리표가 생깁니다. 그런 원장이 어떻게 무엇을 하겠습니까. 어떤 옥에도 티는 있습니다. 극소화해야 합니다.
자료출처 : 불교포커스(www.bulgyofocus.net) 정성운 기자 woon1654@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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