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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불교계소식

 노숙자 전용 은행 여는 목사님·시장에 선원 여는 스님
眞虛性宗 2005-05-30 22:14:35, 조회 : 1,899,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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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은행을 설립하고, 스님이 새로운 개념의 선원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노숙자를 위한 ‘신나는 은행’

그동안 빈곤층을 대상으로 자활지원과 봉사활동을 벌여온 원주밥상공동체 허기복 목사(49)가 노숙자들을 위한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나는 은행’으로 이름붙여진 이 은행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실제 돈을 빌려준다.

하지만 일반인 대상이 아니라 쪽방생활자나 노숙인쉼터 입소자들의 생계형 가게 창업자금이나 주거 보증금을 대출해 준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은행이다. 대출금은 1백만원 이하의 소액으로 무이자 18개월 상환조건이다.

그러나 대출자가 성실하게 생활할 경우 대출금을 자립지원금으로 전액 전환, 상환의무를 면제해 준다. 대출자가 하기에 따라 대출이 아닌 지원금이 되는 것이다.

대출도 주민등록등본과 대출사유서만 작성하면 된다. 돈을 빌리고 싶어도 빌릴 수 없던 노숙자나 쪽방생활자들에겐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조건이 있다. 분기별로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한 뒤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허목사는 “기존 은행들은 문턱이 높아 노숙자나 빈곤층에 도움이 안돼 이 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필요한 기금은 1억원 정도이며 현재 1백만원씩 후원해줄 100명의 독지가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허목사는 “자금만 대출해 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전문가들과 연계해 창업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밥상공동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88년 4월 허목사가 원주천 쌍다리 밑에서 밥나눔봉사를 시작하면서 결성된 봉사단체. 그동안 강원도에서는 최초로 노숙인쉼터를 개설하고 연탄은행을 만들어 노숙자와 불우노인 등에게 밥과 연탄을 제공해 왔다.

#시장바닥 ‘열린선원’

오는 6월5일이면 사람들 북적이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2층에서 목탁과 염불 소리가 울려퍼진다. 불교 태고종 사회부장을 맡고 있는 법현스님(오른쪽)이 ‘열린선원’을 연다.

‘열린선원’은 다른 사찰들과는 좀 다르다. 우선 시장바닥 한가운데에 세워진다. 물론 시장에 사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열린선원은 큰 선원을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가장 치열한 인간삶의 현장인 이곳 저잣거리에서 부처의 불법을 전파하겠다는 스님의 원력으로 열리게 됐다.

법현스님은 “한 건물에 있는 교회와 조금 떨어진 성당에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며 시장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선원은 다음 인터넷 카페 ‘열린절’(www.cafe.daum.net/buruna21)을 모체로 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열린절은 법현스님이 개설한 종교 카페다. 또 이 선원은 음력을 따르지 않고 양력 토·일요일에만 법회를 연다. 주5일제라는 시대흐름을 따른 것이다. 스님은 지난주 시장상인들에게 책 200권을 나눠 주는 등 벌써부터 포교의 길로 들어섰다.

법현스님은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태고종 총무부장을 비롯한 종단 행정에 몸담았고, 1979년부터 불교레크리에이션 포교회장을 맡아 어린이 포교에 남다른 원력을 쌓아왔다.

〈경향신문 배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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