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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松庵 2006-11-26 19:34:31, 조회 : 2,087,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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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풍요로워지는 것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확실한 오늘을 무시한 채
지나간 어제나 불확실한 내일을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 나약한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들은 하루빨리 간섭받지 않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고등학생들은 하루빨리 시험지옥에서 벗어나 대학생이 되었으면 ....
대학생들은 하루빨리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으면 ....
한창 바쁘게 일할 때는 하루빨리 정년퇴직을 해
한가롭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항상 한 발짝 앞을 갈망합니다.
오늘을 즐기지 못하고 내일만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반대로 어제만을 부러워하면서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40대는 30대에게, 30대는 20대에게 말합니다.
참 좋은 나이라고 ....
그러고는 반드시 나이타령이 이어집니다.
내가 5년만 젊었어도 어쩌고 저쩌고 ....

이 모두가 오늘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핑계이자 자기기만입니다.
마치 무슨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
기회가 없는 것이 ....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
순전히 나이 때문인 것처럼 말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나이란 어떤 나이인가요?
어제는 우리가 그렇게 빨리 오기를 바라던 날이며,
내일은 우리가 그렇게 되돌아가고 싶은 날이 아닌가요?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지금 한창 제철인 사과와 배를 맛있게 먹고 있는가?
아니면 철 지난 딸기나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곳감을 먹고 싶어하며 애를 태우고 있는가?
우리가 가진 것은 오늘 뿐입니다.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합시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누리고 노력합시다.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 올 여름 부용백련지에 피어오른 하얀 연꽃을 올려 봅니다.
스님, 법우님들 마음도 하얀 연꽃처럼 순백의 순수함과 청정함으로
어떠한 더러움에도 물들지 않는 그런 마음이기를 기원합니다.

신청곡 : 심진스님의 '그대를 위한 시'
           조주선님의 '연꽃 피어 오르리'
실비아 [2006-11-26] : 레오 톨스토이는 세가지 질문에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순간 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스님 글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납니다.그러습니다 우리가 가진것은 오늘뿐이지요..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正 覺 [2006-11-26] : 부용백련지 백연과 푸르름을 자랑하던 연잎....연등을 바라보니 비을 맞으며 설치하였던 기억이 억그제 같은 느낌인데 꽃도 잎도 지고 앙상한 줄기만 남아 있더군요
양진월 [2006-11-27] : 지관스님 오늘도 역시 고운글 예쁜 그림까지 ..마음의 찌거기 말끔이 지워지는 맑음의 향기 느끼고 갑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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