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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하는 도반의 공간

 신해행증
법광(法光) 2013-05-29 23:53:51, 조회 : 967, 추천 : 0
불교의 신행 체계는 '신해행증(信解行證)'으로 요약됩니다. 즉 불교 신행의 첫 번째는 올바른 믿음(信)을 갖는 것입니다. 그 다음 차례는 자신의 믿음에 대해 올바로 이해(解)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고 이해 한 것을 바탕으로 실천(行)하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해와 실천의 풍부한 체험을 통해서 깨달음(證)을 얻는 것입니다.

믿음이 감성적 접근이라면 교리적 이해는 이론적이며 이성적 접근입니다. 또 실천이 행동과 체험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깨달음은 이 모든 단계들을 검증하고 아우르는 것이며 동시에 인식과 실천의 고차원적 통일을 말합니다.

신앙은 부처님을 믿는 것에서 옵니다. 그 다음은 정확하게 부처님의 말씀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믿음이 미신이나 맹신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올바른 믿음으로 지켜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불교의 신앙체계는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침이 없는 중도적(中道的)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신행체계는 지나친 감성의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맹신이나 이성적 차원에만 머무르는 건조한 교리의 차원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해행증의 신행체계에 따라 불교를 믿는다면 불자의 삶은 지혜롭고 수승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두 가지 극단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덮어놓고 믿기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믿음 없이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덮어놓고 믿기만 하는 것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이해와 교리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믿음의 순결성을 지키지 못하고 미신으로 빠져들거나 기복적 신앙에 안주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믿음에 대한 자부와 긍지가 없기 때문에 부적도 쓰고 점쟁이도 찾아가고 하는 것입니다. 가장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있으면서도 그 사람의 신행 행위는 미신에 가까운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 것은 바로 이같이 교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극단은 불교를 단순히 철학적 가르침만으로 생각해서 믿음 없이 경전이나 읽고 교리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태도입니다. 이는 맹목적 신앙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 믿음이 전제되지 않는 교리의 이해는 참된 심성을 밝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냉랭한 교리적 이해만으로는 헌신적이고 종교적인 실천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행은 바로 이 같은 극단을 버리고 중도적 실천, 즉 전체적이고 통일적인 실천에 있습니다. 믿음과 이해, 실천과 깨달음이 하나로 통일될 때 참된 신행의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있다면 부처님의 말씀과 교리 공부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바로 이해할 때 더욱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고 올바른 믿음 속에서 진정한 실천이 나오고 한 차원 높은 깨달음도 가능한 것입니다.


-서재열의 불교기초 교리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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