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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불교대학


  인사하는 도반의 공간

 왜 불교인가?(늘 깨어 있으면 청소나 요리도 수행이 된다)
법광(法光) 2013-06-20 23:08:31, 조회 : 920, 추천 : 0
- 탐욕, 성냄 등 부정적 습관들 명상 통해 효과적 대응 가능
깨어 있기 반복하면 몸에 밴다.-
  
명상센터의 스태프와 수미런던 법사. 그녀는 명상을 통해 산행이나 청소, 요리 등 일상이 진부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글은 영적인 삶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종교가 있다. 저마다 자신의 메시아가가 제시하는 길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불교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평생 동안 신봉하고 헌신해야 할 ‘종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다음 두 가지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Part1. 무감각에 빠지지 않으려면

젊음이 갖는 이점 중 가장 큰 장점은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첫 키스, 첫 자동차 운전, 첫 직업 등, 늘 새롭게 경험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일상생활에서 깨어있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가능성으로, 놀라움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불교가 우리에게 항상 지키도록 요구하는 것은 하나하나의 일상과 경험에 깨어있으라는 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경험이 점차로 줄어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성년이 되고 몇 년이 지나면 한 때 흥분되었던 일들이 판에 박힌 일과가 되고 심지어는 고역(苦役)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처음 가정을 이루고 독립된 생활을 시작할 때는 직접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것 자체가 아주 재미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이 늘고 가량 네 명이 한 가족이 되었을 때 나의 가족을 위해 매일 세 끼니를 준비하는 것은 단순히 ‘일’로 느껴지게 된다. 한 가지 질문을 해 보자. 샤워를 할 때 머리를 감았는지, 감지 않았는지 헷갈렸던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게 되는 등 개인의 변화들이 일상화되면서 이처럼 의식 없는 상태가 자꾸만 늘어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의식 없음’이 무감각으로 변하게 되고 단조로운 일상사는 우리를 뒤로 후퇴하게 만든다. 종종 이런 무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행동이나 환경 변화로 스스로를 자극해 보기도 한다. 기아자동차를 현대자동차로 바꾸거나 주방가구를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하는 등등이 한 예일 것이다. 그런데 변화가 일상이 되다보니 새로운 것으로 인한 흥분도 잠시 뿐이고 먹고 자고 일하는 여느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생활들과 기본적인 일상들은 여전히 따분한 일이기만 하다. 이를 극복하는 비법은 우리의 일상사에서 부딪치는 평범한 일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깨어있어야 하며 순간순간을 의식하는 것이다.

불교는 잘 다듬어진 ‘명상 수련법’을 활용해 숨 쉬기, 야채 썰기, 청소 등 아주 단순한 일상의 활동 중에 ‘어떻게 하면 깨어있을 수 있는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삶의 매 순간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으로 해서 무감각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수행은 매일 이와 같이 그 어떤 일도 진부해지지 않을 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다.

‘무엇을 하고 있나’ 자문해야
나 아닌 타인을 위한 활동은
긍정 에너지 상승하게 한다


Part2. 개인 뛰어넘는 더 큰 영역의 활동

한 번은 개신교 목사가 행복의 속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개인의 범위를 벗어나 더 큰 영역의 한 부분이 될 때 생겨나는 부산물이 바로 행복이라고 말했다. 즉 인생의 목적이 개인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더 큰 목표를 이루거나 이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면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향상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는 더 큰 시도와 도전을 하는데 있어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당신의 목표나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개인을 위한 역할보다 더 큰 영역을 위한 활동들이 있다. 즉 사회정의와 환경 보호, 비영리 정치활동, 예술인촌(村), 어린이 교육 등등이 더 큰 영역의 활동들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가 가치 있는 도전이며 참가하는 개인들은 그런 행위에 의해 대단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불교는 나에게 매우 거대하고 웅장한 비전을 제시한다. 모든 존재가 자유를 찾고 깨달음을 얻게 해 달라고 발원하게 해 준다. 사실 어떤 종교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개인과 사회를 위한 구원의 가르침을 가르치고 있다. 나는 불교가 이러한 점 때문에 다른 종교들보다도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것 같으면 불교는 더 큰 사회 복리를 위한 여러 갈래의 길 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보기에 불교는 철학적 가르침과 실천 수행에 있어서 보다 설득력 있는 논거들을 간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모든 것은 상호 연관되어 있다고 철학적 측면에서 말하고 있다. 나는 먹을 것 없이 살 수 없고 물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이러한 보편적인 가르침과 논리의 실제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나의 존재가 다른 것들에 의존하고 있다면, 이는 내가 다른 것들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상호 연관이라는 그물의 한 부분일 뿐이다. 내가 만약 졸렬하고 비열하고 불친절한 사람이라면, 그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은 내 존재의 다른 영역에 확산되고 타인에게도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러나 불자들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웃들에게 행복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인 파장을 나누고 싶어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나는 아직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의 나쁜 습관과 결점이 남아있음을 직관(直觀)하고 있다.

명상 수행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마음의 습관들을 점차로 더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탐욕과 화냄, 어리석음(三毒 삼독)과 같은 요소들로 오염된 마음 상태뿐만 아니라 연민, 죄의식, 옹졸함, 비난, 주관적 판단 성향, 오만 같은 미묘한 마음 작용과 변화도 이젠 객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마음 작용과 감정의 예민한 상태와 변화까지 알아차림으로써 유해한 것들이 행동으로 표출되도록 방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형태로 변화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이런 알아차림으로 인해 나쁜 습관과 유해한 감정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통제가 가능하게 된다. 지혜와 자비에서 나오는 행동을 실천하게 되고 이것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종합해 보면, 우리는 불교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인식과 명상 수행을 통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엄격함 보다는 친절로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가, 주변의 사람들을 보다 더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염두에 두게 한다. 위의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교가 왜 훌륭한 영적인 길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예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듀크 불교공동체 지도법사 simplysumi@gmail.com
번역자 백영일 yipaik@wooribank.com

- 법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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