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head9.jpg
Home 방송안내 신행생활 음악수필 불교강좌
 
  운영자인사
  운영자소개
  방송시간표
  생방송듣기
  방송대화방
  윈앰프설치
  사이버연등
  후원금보시

무창포불교대학


  방송게시판

 텅 빈 들판에 서서....
松庵 2006-11-30 18:00:36, 조회 : 2,048, 추천 : 0
  첨부파일 : photo_7167.gif (26kb)   다운 : 201

실제크기로 보기

들에는 지금 겨울을 실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겨울을 만들고 마을 속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허수아비를 희롱하던 새들도 날아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판은 조금씩 내려앉습니다.
이윽고 논이 드러눕습니다.
맨살을 드러낸 땅이 하늘을 품습니다.
생명을 품습니다.

들은 늙었습니다.
백 살, 아니 그보다 더 나이를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논주인은 저 들녘에 모든 힘을 다 풀어내고 세상을 뜹니다.
주인의 얼굴은 바뀌어도 논은 그대롭니다.
흉년에는 한숨소리에 들녘이 꺼졌고,
풍년이 들면 함박웃음에 솟구치기도 했지요.
이런 모든 걸 지켜본 논은 스스로 표정을 지웠습니다.
이제 감정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고서도 저 땅에서는 해마다 생명을 피워 올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경이롭습니다.

지금 들녘은 막 잠이 들려고 합니다.
바람소리가 짐짓 성난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자장가와 다름 아니지요.
별빛과 달빛과 햇살이 잠속으로 흘러들어가 꿈을 빚을 것입니다.
그 꿈이 대지를 뚫고 나올 때쯤이면 봄입니다.
들녘은 인간이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갑니다.
인간이 야성을 매질하여 먹거리를 가둔지 수천 년이 되었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들은 생명을 키웠습니다.
들은 사람들이 깨워야 비로소 일어납니다.
그래서 인간의 숨소리로 살아있습니다.
하늘을 품고, 그 넉넉함으로 다시 인간을 품는 저 들판~~
누워있기에 여유롭습니다.
비어 있어 충만합니다.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 오늘 새벽에 부처님전에 청수를 떠올리려고 수돗가에 갔더니
돌수각안의 물이 얕게 얼었더군요.
또한 온 들판이 하얀 서리가 내렸는지 도량석을 돌면서
법당 앞 잔디를 밟으니 푸석거리는 소리가 느껴집니다.
올 겨울들어 처음입니다. 예년보다 기온이 떨어져 다음주 초까지 춥다고 하네요.
스님, 법우님들께서도 아침저녁으로 옷 잘 챙겨 입으시고 겨울이 되면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청객(감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단속 잘하세요.    

신청곡 : 범능스님의 '들길'
           정태춘님의 '들 가운데서'
백옥연화 [2006-11-30] : 들녁이 이제야 좀 쉴수있는 시간인것같슴니다 봄부터 가을열매를 주기까지 얼마나 애간장을태웟을까여 사람과 같이 숨쉬면서 노고를 아끼지 않앗던 들녁 겨우내내 푸~욱 쉬고 봄옴 깨어나 기지개를 펴리라 .지관스님 모처럼 들녁보며 옛날 농사지을때를 떠 올려보
백옥연화 [2006-11-30] : 어렷을적엔 농사를 많이 짓고..... 추수끝난들녁을 바라보시는친정어머니 하시는말씀 봄부터 여름내내이시간가지 고생햇으니 겨우내 푹 쉬거라 하시던 어머니말씀 .지관스님덕에 어머니의 곱던얼굴을 떠올려보앗슴니다 스님 건강하시길 빕니다_()_
양진월 [2006-11-30] : 인간이 들녘을 일어키고 그 들이 인간에게 고운귀중한 생명을 주는 그래서 저 마다의 성품 길러 지혜의 바다로 나아가려는데 대지의 은혜로움인걸 지금에야 알았습니다.지관스님 또 한번 땅내음 보다 진한 향기품은글 새기는 영광 감사합니다.


  이전글 돌아 오지 않는 세월 [1] 正 覺 2006-12-01
  다음글 돈에 관한 시 한편... [1] 수수꽃다리 2006-11-30

목록으로 수정하기 삭제하기 추천하기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후원금보시함

신행상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