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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익은 보리가 들 불에 타듯이
법성화 2011-11-10 22:14:21, 조회 : 91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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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보리가 들 불에 타듯이

한 바라문에게 딸이 있었는데 소녀는 15살 애띤 나이로
양귀비 꽃처럼 아름답고 총명한데다 말에 거리낌없는
변재까지 갖추고 잇었다.

소녀는 몹쓸 병에 걸려 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이내 죽고 말았다. 마치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모조리 타 버린것과 같았다.

아버지인 바라문은 자식의 갑작스런 죽음에 정신을 잃고
마치 미친 사람과 같았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법을 설하여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하고 걱정을 덜어주는 성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성인을 찾아갔다.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 하나만을 믿고 사랑하면서
온갖 근심을 잊은채 살아 왔읍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병에 걸려 저를 버리고 떠났읍니다.

그 아이 일만
생각하면 가엾어 미칠것만 같읍니다. 원컨데 저를
굽어 살피시고 깨우쳐서 이 근심의 매듭에서 풀려나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 하셨다.
"이 세상에는 오래 가지 못하는 네가지 일이 있오.
항상(영원) 하거니 하는것은 반드시 덧없이 되고,
부귀는 반드시 빈천하게 되며,
한번 만난 사람과는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건강한 사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이오."

이같이 말씀을 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영원하다는것 모두가 사라지고
높다는것은 반드시 낮아지며
모인것은 뿔뿔이 흩어지며
한번 태어난것은 기필코 죽느니라.

바라문은 이 게송을 듣고 곧 마음이 열려 근심과
슬픔의 매듭이 풀리었다. 그리고 머리와 수염을
깍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덧없음(無常)을 꾸준히
생각하다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법구비유경 무상품에서

(평석)
만나지 말자 헤어지기 괴로우니.
태어나지 말자 죽기 괴로우니,
그러나 만나고 헤어지고 태어나고 죽는것이
어찌 마음대로 될 수 있는 일인가.
이러한 인간 실존을 철저하게 자각 할 수
있다면 크게 상처입을것 같지 않다.

말로는 쉽지만 실지로는 역시 어려운 일,
사는것 자체가 쉽지 않는 일이니까...
아라한(阿羅漢)은 깨달은 성자,
그러므로 공양받을 자격을 갖춘 이라는
뜻에서 응공(應供)이라고도 한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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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주/구름걷힌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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