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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경, 다섯번째 이야기 - 어리석은 여우
眞虛性宗 2013-02-06 14:57:52, 조회 : 800, 추천 : 0
백유경, 다섯번째 이야기 - 어리석은 여우

나무 밑에 여우 한 마리가 누워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을 지켜주던 보금자리와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몹시 불어 부러진 가지가 그만 잠자고 있던 여우의 등에 떨어져 상처가 났습니다.

여우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 나무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그곳을 떠나 버렸습니다.
날이 저물어도 그는 자신의 버금자리인 나무 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여우는 멀리서 바람이 부루어 큰 마뭇가지가 위 아래로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아, 저 너무가 다시 나를 오라고 부르고 있구나."


※ 백유경(百喩經)은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 또는 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이라고 하는데, 5세기경 인도의 상가세나(Sanghasena) 스님이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부릿디(Gunavrddhi)가 서기 492년에 한역(漢譯)한 경전입니다. 이솝우화보다 재미있는 부처님 말씀인 '백유경'은 아흔여덟 개의 우화로 엮어져 있으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실패담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혜안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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