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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자비(慈悲)는 어김이 없도다.
鏡潭 2013-05-25 23:33:59, 조회 : 871, 추천 : 0
  첨부파일 : 아! 자비는 어김이 없도다.hwp (17kb)   다운 : 158

삼보에 진심으로 귀의합니다.


- 아! 자비(慈悲)야, 자비(慈悲)야! -


하루에 몇 번이라도 자비(慈悲)를 구하여 기도하고
온갖 좋다는 다라니들까지 그렇게 열심히 봉송(奉頌)하며
절절히 발원하지만 기도의 성취는 알 수 없고,

깨달음이다 마음이다 부처의 법이다 하면서
마치 이 세상을 가득 채우기라도 할 것처럼 수많은 식견들이
법문과 방편으로 쏟아져 나와
여기저기 더 좋다고 아우성이니

봄날 개구리들 울음같이
한 여름 매미의 울음 같이 시끄럽기만 하다.

그런데도 우매한 중생은 더 좋은 곳을 기웃거리고
이리저리 잣대를 들이대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하며 노력하는
사부대중들이 적지 않음에도,
왜? 한 가지 법(法)조차도 얻기가 쉽지 않고,
왜? 중생의 근기(根基)에 따라 선지식 좀 쉽게 나누어 주는
스승이나 도인을 만나기도 어려운 것이며,

승가들은 세상사 모든 것이 삿되고 헛되다 모든 것을 버리고
마음만을 바로 보아야 부처가 된다면서
중생들을 홀리고 주머니를 비우게 하면서도
왜? 그 분들은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더 경쟁하고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까?

부처의 눈이 아니라 사마외도의 눈이라서 그런가?    

세상은 병(病)으로 넘쳐나건만 병든 것을 알지 못하고,
중생은 모두가 아파 끙끙 거리면서도
스스로 얼마나 아픈 것인지 알지 못하도다.

애달프고도 애달프다!
어찌 자신들을 찾느라 오히려 자신들을 내던지고 있는 것이며,
도대체 주인은 어딜 가고 넘쳐나는 손님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주인으로 행세하느라 그렇게도 바쁜 것일까?

그러고도 자비(慈悲)를 빌어 온갖 것을 다 얻어내려 하지만
그 자비(慈悲)로는
결코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사바세계 그리고 온갖 삼천대천의 화엄세계와
모든 법계, 그 안의 모든 중생이,
바로 지극히 자비하신 자비(慈悲)의 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십방세계의 모든 부처와 법이
자비의 법을 통하지 않고 생겨난 것이 한 법도 없는데
이를 알지 못하는 것은,

불모(佛母) 없는 부처를 구하는 어리석음처럼
자비(慈悲)를 모르고 불법(佛法)을 구하려는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온갖 삼천대천세계와 모든 법계의 화엄성중과
제불 보살들의 이름으로 감히 말하건데,

죄와 악업을 짓는 무리들이,
무엇이 참회이고 무엇이 지극정성인지도 모르면서
읊조린 게송이나 법문 경전의 한 구절로
그들도 구원받고 제도될 수 있다는 따위의 논지는,

사바세계를 통치하려는 세력들이 승가(僧伽)들과 함께
자기들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낸 삿된 자비(慈悲)일 뿐이고
짖어대는 궤변(詭辯)의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너무나 일방적이고 지독한 엉터리이고
환상(幻想)이며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 삿된 자비(慈悲)이다.
  
승속(僧俗)을 가릴 것도 없이
그대들이 구하여 청하는 자비(慈悲)는 형평성이 없고
이기적이며 배타적이고 빈부와 귀천이 있고
유능함과 무능함이 있으며
무식함과 유식함이 대별되고
권력의 유무에 따라 온갖 상하(上下)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비로소 이루어지고 구해지는 것이지만,

과거세나 현재세 또는 미래세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거나 존재하게 될 온갖 세계와
그 안의 일체의 모든 유명무명에 작용하고 있는 자비(慈悲)는

너무나 평등해서
어떠한 차별도 분별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거늘...

부디 잘 새겨듣기를 진심으로 간청하는 바,
이 자비의 법은 모든 생(生)과 멸(滅)에도 어김이 없나니,

그대들이 누구라도 자비를 구할 때,
그대들의 정성과 열정 그리고 발원과 공덕들만
불보살과 화엄성중에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세와 현재세 미래세까지
그대들의 업보와 과보들도 모두 드러나게 되나니,

있는 그대로를 보는데 어김이 없고
더해지는 일도 빼지는 일도 생기지 아니하여
오직 인과(因果)로 행해지므로
자비(慈悲)의 법이라 한 것이며,

이와 같은 이치로 아무리 죄를 많이 지은 악인이라 해도
그 지은 죄의 모든 과보를 떠나 진실한 기도와 참회는

자신의 과보나 업보와는 별개로 살아 숨 쉬는 것이라...
배척되지 않으므로 또한 자비의 법이라 한다.

이 사바세계에 전해지고 있는 모든 불법과 법문에서
칭송되는 모든 공덕과 그 공덕의 찬탄과
보시나 선행 그리고 선재 선재의 운운에는

그들만큼이나 업장과 과보는 물론이거니와
인과의 법칙에서 생겨난 모든 것들도 함께 함이
그 귀하고 좋은 것들과 다르지 않은데

어찌 이를 숨기고 외면하며 방일하여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이냐?

아! 그대들이 진정한 자비의 법을 통해
용맹스럽게 이 사바세계와 그 삶들을
두 눈 시퍼렇게 부릅뜨고 들여다 살펴보지 못하면서,

불법(佛法)의 반쪽을 한쪽이라 그러고 있는 동안,
어찌 억겁의 윤회를 끊어내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며,
해탈하여 생사에 자유로워 질 수 있단 말인가?
    

() 나무 비로자나불!

- 도솔 배상

* 산공스님의 오분향례를 법우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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