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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10:51:39, 조회 : 963,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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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15.jpg (90kb) 다운 :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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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하나 둘 뜨고 있다.
땅에 싹이 돋듯 하늘에 별이 움트고 있다.
작은 별들은 무리를 이루고 별 밭을 만들어 반짝인다.
별들은 개울도 만든다.
별들은 강이 되어 흐른다.
달이 나룻배가 되어 떠 있다.
아이는 별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송사리 떼가 헤엄치는 찬 개울물 소리다.
두 손으로 해바라기하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별 개울에 자신의 진짜 얼굴이 비칠 것도 같다.
아이는 낮부터 개울가 이끼 낀 바위에 앉아 진짜 '나'를 찾았다.
암자의 큰방에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긴 노스님과 며칠 전에
약속했다.
서로 진짜 '나'를 찾기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아이는 밥 먹을 때만 노스님과 만나고 종일 모른 사람처럼 지냈다.
노스님은 큰방으로 들어가고 아이는 암자 주위를 맴돌았다.
아이는 노스님이 큰방에서 다리를 접고 생각에 잠기는 동안 아이는
개울가 바위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했다.
개울가 풀숲에서 반딧불이 성냥불보다 작은 빛을 달고 날았다.
아이는 개울물에서 불티처럼 솟아오르는 반딧불을 보았다.
아이는 암자로 들어가 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반딧불은 밤이 깊어 가는 것을 알려주는 암자의 밤 시계였다.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무당벌레가 기어가다 멈추었다.
무당벌레는 아이 방에서 겨울을 난 친구였다.
녀석은 무리를 벗어나 혼자서 고독하게 지냈다.
다른 무당벌레는 검은 바탕에 놀빛 점이 서너 개 박혀 있었다.
그런데 녀석은 붉은 바탕에 검은 점이 찍혀 있었다.
아이가 돌연변이 무당벌레에게 말했다.
"지금 나는 가짜래. 노스님이 그랬어."
무당벌레는 벽까지 기어오르는데 너무 힘들었던지 꿈쩍 안 했다.
아이가 다시 말했다.
"진짜 나를 만나고 싶어."
무당벌레는 싱겁다는 듯이 대답을 않고 지나가 버렸다.
아이는 기둥을 타고 기어오르는 무당벌레를 향해 투덜거리며
돌아누웠다.
"너도 진짜 네가 아닐 거야."
유리창처럼 투명한 하늘이다.
지난밤에 뜬 별들을 감추어버린 하늘이다.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아이 생각을 비웃듯 흰 똥을 싸고 지나간다.
멀리 멀리 점이 되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의 품은 너무나
깊고 넓다.
새가 지워질 만큼 날아가는 것을 보니 분명 깊숙한 곳이 있다.
별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하늘 깊은 곳에 물러나 있을 뿐이다.
하늘은 하나도 감춘 것이 없다.
별들을 다 주워 담을 만큼 깊고 넓을 뿐이다.
구름은 가벼운가 보다. 호수의 나뭇잎처럼 떠다닌다.
노스님이 '구름이란 비와 밤이슬을 담고 있는 보자기'라고 말씀
하셨지.
노스님이 아이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지금 산에 가서 봄을 찾아보아라."
"봄을 찾으면요."
"가져와 나에게 보여다오."
"꽃을 가져오란 말이죠? 봄은 꽃이니까."
"참 똑똑한 아이구나. 약속하지 진짜 너를 만나게 해줄게."
아이는 곧 암자 뒷산으로 올라갔다.
손금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청솔 그늘이 있었다.
그곳은 암자 주위에서 가장 시원한 바람의 목이었다.
스님이 얘기했었다.
"바람이 쉬고 있는 중이란다. 그래서 서늘한 거지."
"바람이 잠자는 곳도 있어요?"
"이 녀석아. 바람이 잠자는 곳이란 죽은 곳이다.
바람이 왔다갔다하니까 너나 나나 숨쉬고 사는 거야."
아이는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지었다.
아이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다시 봄을 찾으러 산을 올라갔다.
아이가 찾는 봄이란 바로 꽃이었다.
새싹도 있지만 그것을 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활짝 핀 꽃이어야만 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이는 봄을 찾아 산을 헤매고 다녔다.
계곡을 건너면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손등은 가시덤불에 긁혀 피가 났다.
손이 쉽게 나타날 리 없었다.
덜 녹은 눈처럼 하얀 봄맞이꽃을 찾았지만 꼭꼭 숨은 채 꽃망울
마저 보기 힘들었다.
두 개의 꽃대에 바람개비 같은 꽃을 피우는 쌍둥이바람꽃도 아직은
일렀다.
아이는 깊은 산 속에서 소를 타고 있는 나무꾼을 만났다.
"꽃을 보지 못했어요?"
"왜 꽃을 찾는 거니?"
"봄을 만나려고요."
"봄을 만나다니."
"스님과 약속했어요. 그러면 진짜 나를 찾아주겠다고."
"너는 가짜란 말이냐."
나무꾼은 크게 웃더니 말했다.
"저 산등성이를 넘으면 산 아래로 물을 떨어뜨리는 절벽이 있다.
이 산중에서는 거기 진달래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지."
"거기를 어떻게 잘 아세요?"
"음, 내 집이 거기 있으니까."
"절벽 위에 집이 있단 말예요?"
"늘 구름이 걸려 있으니까 절벽 위라기보다는 하늘 아래지."
나무꾼은 소를 타고 다시 산 속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이가 소리쳤지만 소는 금세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저도 태워주세요."
"따라 오너라."
아이는 소 발자국을 따라 산길을 올라갔다.
아이는 산길을 성큼성큼 가는 소를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었다.
쫓아가 보지만 소 발자국을 찾기도 힘들었다.
땀을 흘리며 잰걸음으로 가 보면 소꼬리만 슬쩍 보일 뿐이었다.
산길이 끊어진 곳부터는 가시덤불이 사방으로 우거져 있었다.
길이 없으니 소리에 귀를 세웠다.
소가 가는 방향을 알기 위해서였다.
소가 풀숲을 헤치는 소리마저 끊어지면 아이는 소리쳤다.
"아저씨!"
그러면 나무꾼이 소리쳤다.
"힘들면 암자로 돌아가거라."
"싫어요."
아이는 무섭고 힘들지만 돌아가기는 싫었다.
마침내 산봉우리가 가깝게 다가왔다.
흰 구름이 몇 장 걸려 있는 산봉우리가 보였다.
아이는 숲 속을 유유히 헤쳐나가는 소를 쫓아가지 않기로 했다.
아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아이는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물이 흐르는 끝에 절벽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계곡에는 군데군데 물이 모아진 못이 있었다.
물이 너무 맑아 개울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조약돌이 새알처럼 하얗게 빛났다.
아이는 옷을 벗고 풍덩 계곡 물 속으로 들어갔다.
소를 따라 가느라고 흘렸던 땀이 식었다.
봄을 찾겠다는 생각도 씻겼다.
아이는 나무꾼까지 물장구를 치느라고 잊어버렸다.
아이는 바위에 앉아 몸을 말렸다.
해가 머리 위에 떠 있었다.
찬물에 떨었던 몸이 다시 따듯해졌다.
해가 몸 속으로 들었다.
"해가 없으면 난 죽고 말 거야. 물이 없어도 난 죽고 말 거야.
바람이 없어도 난 죽고 말 거야, 흙이 없어도 난 죽고 말 거야."
아이는 해와 물과 바람과 흙이 고마웠다.
숨쉬고 사는 것은 해와 물과 바람과 흙이 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는 홀로 살 수 있는 존재란 아무 것도 없었다.
서로 의지해 있으니 서로 사랑해야 옳았다.
나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었다.
드러난 나는 나라고 불릴 뿐 진짜 나라고 할만 것은 없었다.
해와 물과 바람과 흙 중에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죽고 마니까.
그러고 보니 모두가 한 몸이었다.
아이는 이끼 낀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산길이 없는 숲 속을 헤맬 때보다 계곡을 오르는 것이 더 편했다.
"나무꾼 아저씨!"
소는 아이가 낯설지 않는 모양이었다.
고삐가 놓여 있었지만 도망치지 않았다.
아이는 풀밭에 드러누웠다.
피곤이 몰려 왔다.
눈을 감자마자 아이는 잠에 빠져들었다.
어디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와, 꽃이다. 봄이다."
"아저씨! 어디 계셔요."
나무꾼 아저씨가 부는 피리 소리가 분명했다.
아이는 봄을 가져가지는 못하지만 피리 소리에 기분은 좋았다.
피리 소리에 흥이 난 아이는 스님에게 배웠던 염불을 콧노래로
불렀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
과 같이 아이는 소를 탔다.
그러나 소는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아이는 꾀를 냈다.
나무꾼 아저씨가 소를 움직일 때는 피리를 불었지.
아이도 풀잎으로 풀피리를 만들었다.
아이가 풀피리를 불자 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소를 타고 산을 내려갔다.
소는 다니던 길인지 넝쿨이 보이면 머리로 이리저리 헤쳤다.
"잘 가라, 소야. 너 없이도 난 암자까지 내려갈 수 있단다."
아이는 암자로 내려서면서 그제야 봄을 찾기는 찾았으되
그것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꽃을 보았다 해도 스님이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스님은 분명 꽃을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다.
"아, 소를 타고 다시 올라가야 했는데."
"내일 다시 오를까?"
"스님이 내일이란 없다고 했어. 지금이 있을 뿐이라고 했어.
지금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돼. 내일을 기다린다는 것은
지금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아."
다리에 힘이 빠졌다.
어깨도 축 늘어졌다.
아이는 풀을 꺾어 풀피리를 불었다.
그러나 풀피리 소리는 삐삐 하고 말았다.
산골짜기에는 벌써 산그늘이 내려앉고 있었다.
"너도 이제 봄이 됐으니 골방을 떠나야지. 어서 가거라."
"이제 춥지 않으니 밖으로 나가도 살 수 있어"
"스님, 봄을 찾았어요.
뒤뜰에 꽃이 피어 있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산을 돌아다녔어요."
"약속을 지키마. 진짜 너는 네가 선 자리에 있다.
봄이 암자 밖의 산에 있지 않고 암자 안의 뒤뜰에 있는 것처럼.
이제 알겠느냐."
다음날 아이는 노스님이 계신 큰방으로 들어가 옆에 앉았다.
아이도 노스님처럼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제부터는 암자 밖에서 '나'를 찾지 않기로 했다.
청산은 나를 보고 - 홍순지
그 무엇이 나 일런고 - 능인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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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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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신지요? 법광(法光)거사님! 성종스님께서 너무나 좋은 부처님 이름을 그럴만한 분께 지어드린 것 같아 소생도 더불어 무척 기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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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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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 개인적으로는 법광님께서 혹여 스마트폰 어플의 야단법석을 만들어 올리신 분은 아니신지 참으로 궁금하기고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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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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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시는 이야기들이 모두 좋은 내용과 의미들을 담고 있지만, 이번 글은 특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찌보면 쉽고도 깊은 좋은 방편이 담겨있는 비유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곳 법우님들의 중생사랑이 남달라, 늘 놀라웁고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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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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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보현보살 마하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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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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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광(法光)이란, 외람되게도 소생이 늘 강조하고 좋아하는 말들 중 하나인 지혜가 발하는 빛을 이르는 말인데, 말하자면 천하만물 중에 오직 태양에 비유되는 법(法)만이 스스로 작용하여 빛을 발합니다. 이렇게 만물에 작용하여 법성(法性)을 드러내는 것을 달리 말하여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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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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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 하고, 따라서 단언컨대 지혜는 천하만물의 덕상(德像) 그 자체이므로 법(法)이라 이름하는 것이라, 삼보(三寶)를 칭송하고 이야기하지만, 법을 일컬어 법보제일(法寶第一)이라 선지식들이 말씀하셨던 것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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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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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나무 시아본사 비로자나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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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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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거사님 감사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이렇게 만난것은 크나큰 인연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아직 초심자라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야단법석 어플의 제작자는 제가 아닙니다. ㅎㅎ 법광 합장합니다.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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