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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조단경 [육조대사법보단경 제일장 행유품 -제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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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20:06:24, 조회 : 1,285,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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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분부를 받고 물러나와 수군거리며 서로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은 모름지기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생각을 다하여
게송을 지어 화상에게 바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신수상좌가 현재 교수사이시니
반드시 이분이 그것을 얻을 것인데
우리가 부질없이 게송을 짓는 것은 마음만 헛되이 수고할 뿐이다" 하므로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다 마음을 놓으면 말하기를
"우리들은 이후에 신수에게 의지할 것인데 어찌 번거롭게
게송을 지으리오." 하였다.
신수가 생각하기를 사람들이 게송을 바치지 않는 것은
내가 저희들의 교수사가 된 때문이니
내가 모름지기 게송을 지어서 화상에게 바쳐야겠다.
만일 게송을 바치지 아니하면 화상이 어떻게 내 마음속의
견해가 깊은지 옅은지를 아시겠는가?
내가 게송을 바치려는 뜻은 법을 구하는 것이며
좋은 일이나 조사의 자리를 찾는데 있다면
나쁜 일이며 도리어 범부의 마음과 같아서
그 성인의 자리를 빼앗음과 어찌 다르겠느냐.
만일 게송을 바치지 아니하면 결국은 법을 얻지 못할 것이니
크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로구나"’하였다.
오조의 당 앞에는 복도가 세 칸 있었는데,
공봉(재주와 기예가 있는 사람에게 준 벼슬 이름)인
노진을 청하여 능가경의 변상도와 오조의 혈맥도를 그려서
전하여 내려가며 공양하게 하도록 하려는 중이었다.
신수가 게송을 바치려고 여러 번 당 앞에까지 갔었는데
마음이 황홀하고 온 몸에 땀이 흐르는지라 바치려는 생각을
못 내어 전후 4일 동안 열 세 번이나 게송을 바치지 못하였다.
신수가 이에 생각하기를 "복도 아래에다 적어두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화상이 다니시다가 보시고, 만일 좋다고 말씀하시면
곧 나아가 예배하며, 이 신수가 지었다고 말씀드려야겠다.
만일 마땅치 못하다고 말씀하시면 헛되이 산중에 들어와서
여러 해 동안 다른 사람의 예배만 받은 것이니
다시 무슨 도를 닦겠다고 하겠느냐’ 하며
이날 밤 삼경에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직접 등을 잡고 남쪽 복도의 벽 사이에 게송을 써서
마음의 소견을 바쳤다.
게송에 이르기를,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時時勤拂拭, 勿使惹塵埃.
시시근불식, 물사야진애.
몸은 곧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은지라.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가 들어붙지 않도록 할지어다.
신수가 게송을 다 쓰고 곧 방에 돌아왔으므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알지 못하였는데,
신수가 다시 생각하기를 ‘오조가 밝은 날 게송을 보시고
기뻐하시면 법과 내가 인연이 있는 것이지만
만일 잘 되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면 나 자신이 미혹한 것이며
숙세의 업장이 두꺼워 법을 얻지 못하는 것이니
성인의 뜻은 헤아리기가 어렵구나.’하며
방안에서 이런 생각으로 앉았다 누웠다하며 불안해하였는데
바로 오경이 되었고, 조사께서는 신수가 자성을 보지 못하여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음을 이미 아시고 계셨다.
날이 밝자 오조께서 노 공봉을 불러 남쪽 복도의 벽에
그림을 그리게 하시려다가 홀연히 그 게송을 보고
공봉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될 것이네.
그대가 멀리 오느라 수고만 하시었네.
경에 이르시기를 ‘무릇 모양 있는 바는 모두 다 허망하다.
하였으니
이 게(偈)만 두어서 사람들에게 외우고 지니게 하겠네.
이 게송을 의지하여 닦으면 악도에 떨어짐을 면하고,
이 게송을 의지하여 닦으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일세." 하시고는
문인으로 하여금 향을 사르게 하고 예경하게 하시며
"이 게송을 다 외우면 곧 견성하게 되느니라." 하시니
문인들이 이 게송을 외우며
모두 다 훌륭하다고 찬탄하였느니라.
오조께서 삼경에 신수를 방으로 들어오게 하여
"게송을 네가 지었느냐?" 라고 물으시니
신수가 말하기를 "실로 제가 지었으나 감히 망령스럽게
조사의 지위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라옵건대 화상께서는 자비로 살펴주십시오.
제자에게 조금마한 지혜라도 있습니까?" 하므로
오조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지은 이 게송은 본성을 보지 못한 것이다.
다만 문 밖에 이르렀을 뿐 문 안에는 들지 못한 것이니라.
이와 같은 견해로는 위없는 보리를 아무리 찾아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니라.
- 제3편에서 계속 -
- 거룩한 삼보에 귀명 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을미년 정월초하루
전국의 법우님들 복 많이 지으시고
뜻하는 모든일 성취 하시기를
기원 올립니다
붓다로살으소서
부처님 계신곳 - 이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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