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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불교계소식

 중봉당 성파 대종사, 조계종 15대 종정에 오르다.
眞虛性宗 2022-04-02 06:59:46, 조회 : 24,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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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조계종 제15대 종정에 추대돼 법좌에 올랐다.

조계종은 3월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15대 종정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추대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원로의장 세민 스님을 비롯한 원로,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대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이웃종교 대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등 각국 대사,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를 비롯한 사부대중 3000여명이 동참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행사에서 “오늘은 교단의 자존과 도약의 소중한 전기를 맞는 참으로 경사스럽고 뜻깊은 날”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신수봉행을 서원하는 모두는 말과 행을 함께하는 수행과 동체대비의 정신을 실현해 온 종정예하의 덕화를 본받아 진일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상이 온통 갈등과 대립, 위기로 물들어 있다. 전쟁의 참화가 재현되고,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이 창궐해 삶은 피폐해지고 평온한 일상의 즐거움도 찾기 어렵다”며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 성냄과 증오심 그리고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중생들의 번뇌를 온전히 끊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늘 지계는 청정해야 하고 화합을 통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종정예하의 교시는 모든 중생의 진안을 밝히는 지남”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종정예하의 원력에 따라 종단은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전법교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불교가 세상에 나아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무를 다하고 일심일념으로 삼보를 호지하고 올바른 공동체를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의 행장소개에 이어 원로의장 세민 스님은 추대사에서 “성파 대종사는 일념정진으로 번뇌를 보리의 대용으로 바꾸고 무생의 면목을 깨닫고 인천의 안목을 연 눈밝은 선지식”이라며 “백장청규를 실천하며 일상에서 선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10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 속에 팔만대장경을 도자기에 새겨 대장각에 모신 원력보살이기도 하다”고 칭송했다. 이어 “나라에 눈밝은 이가 있으면 그 나라는 윤택해지고, 집안에 선(善)이 있으면 그 가문이 비옥해진다고 했다”면서 “성파 종정 시대를 맞아 종단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으로 또 한 번의 중흥을 이룩해야 할 것이며, 종정예하의 덕화로 불일(佛日)은 더욱 밝아지고 곳곳에서 도업(道業)이 넘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단상에 올라 성파 대종사의 종정추대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이 재임기간 조계사를 찾은 것은 2017년 11월28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한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영축총림 통도사와 서운암 등에서 종정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며 “그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님께서 행동과 지혜가 수레의 두 바퀴, 새의 두 날개와 같다고 하신 것처럼 종정예하는 일과 수행, 삶과 예술, 자연과 문화가 결코 둘이 아니라는 선농일치를 실천하셨다”며 “우리 산야의 햇살과 바람으로 전통장을 담갔고, 우리 흙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16만 도자대장경을 빚어냈다. 천연염색을 복원하고, 옻칠기법을 개발해 불화와 민화도 그렸다. 불교문화와 정신문화를 길러온 종정예하의 선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고 크다”고 칭송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불교는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고 고마움을 표하면서 “오미크론의 마지막 고비를 넘는 국민들에게 불교가 변함없는 용기와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보살의 정신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종정예하의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 사회에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축사에 이어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의 헌사도 이어졌다.

본각 스님은 “성파 대종사는 이미 한평생 수행과 문화, 생명살림과 화합의 길을 온몸으로 보여주셨다”며 “‘공덕의 숲을 키워 놓으면 온갖 생명과 벌 나비가 날아들어 중생을 복되게 한다’는 말씀과 같이 우리 사부대중 모두는 한 사람의 수행자, 원력보살이 돼 대자비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고, 주 회장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긍정적 안목으로 생명과 평화, 문화와 전통을 일구는 원력보살로 살아가고, 불국토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은 바로, 자비를 실천하는 저희들임을 굳게 새겨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도 “종정예하의 가르침과 지도로 부처님의 평화 메시지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로부터 법을 상징하는 불자와 법장을 봉정 받은 성파 대종사는 법석에 올라 사부대중에게 지혜의 감로 법문을 내렸다.

성파 대종사는 이날 미리 배포된 법어와 달리 즉석 법문으로 대신했다. 스님은 “이판과 사판이 따로 없기에 동중의 공부하는 분들이 정중의 공부를 망각하거나, 정중의 공부를 하는 분들이 동중의 공부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며 “호국불교라고 할 때 과연 어떤 것이 ‘호국’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법문을 열었다. 대종사는 또 1700년 전통의 불교가 과거부터 토목과 건축, 조각, 미술 등 모든 생활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뿌리 깊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불자들이 민족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 국태민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성파 대종사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대종사는 “지금 계절의 봄은 찾아왔지만, 우리의 마음에는 여전히 차가움이 가득하다”며 “얼어붙어 있는 이 세계에 따뜻한 화합의 기운을 불어넣어 우리 사회 모두의 마음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불자들의 의무와 책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상 스님의 ‘화엄경’‘법성게’에 나오는 ‘초발심시 변정각’을 읊은 뒤 “지나온 과거를 모두 잊고, 이제라도 초발심으로 돌아가자”며 “그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면 우리 가정, 사회, 국가도 (지난 어려움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대 종정 성파 대종사의 법어에 이어 사부대중은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눈밝은 선지식의 가르침에 따라 원력보살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행된 중봉당 성파 대종사 종정추대법회는 불교음악원의 국악연주와 장사익씨 등의 축하공연에 이어 사부대중 모두 사홍서원을 봉송하며 끝을 맺었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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