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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불교계소식

 태고종 종정 지허스님 경자년 하안거 해제법어
성종(性宗) 2020-08-30 06:54:23, 조회 : 49,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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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에 올라

올해는 윤달이 4월 달에 들어서 4월 초파일을 두 번 지낸 하안거 결제이기에 다른 해와 달리 수행자들이나 일반 4부대중도 더욱 돈독한 수행으로 90일을 지냈을 것이다.

탐진치에 묻혀 살거나 수행의 길을 택하여 살거나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간다. 하지만 뜻이 다르면 맺힌 바가 다르다 하겠다.

승가에 흔히 말하기를 내 마음이 부처라 하고 부처가 내 마음에 있다 한다. 이렇게 흔한 부처와 이렇게 흔한 마음을 보았는가. 보았으면 한번 말해 보라.

대중이 아무 말이 없자 잠시 뒤에 할(喝)을 한 번 하고 이르기를

泥牛靑天走萬里(니우청천주만리)요
木馬海底是弄雷(목마해저시농뢰)로다.

진흙소가 푸른 하늘 만리를 달리니
나무말이 바다 밑에 번개를 희롱하도다

주장자를 한번 내려치고
알겠는가?

송(頌) 하다.

曹溪將峰浮白雲(조계장봉부백운)
寂寥禪室淸凉風(적요선실청량풍)
無事老衲無空笛(무사노납무공저)
奧妙高低自在中(오묘고저자재중)

조계산 장군봉에 흰 구름 떠있으니
고요한 선실에 맑고 서늘한 바람이로다
일없는 늙은 납자 구멍 없는 피리는
오묘한 높낮이 스스로 그 가운데 있네

이로써 이 노납(老衲)의 법문은 다 마쳤고
시회대중에게 옛날 실제로 있었던 얘기나 한자리 하고저 한다.

중국 당나라 때, 우리나라의 통일신라 성덕왕 때이다. 백장 회해(百丈懷海, 720~814) 선사라는 스님이 계셨다. 어렸을 때 중이 되었는데 경전 공부를 다 마치고 여러 큰 스님을 찾아 수행하였고 나중에 마조(馬祖) 스님을 뵙고 6년간 섬기다가 마침내 인가를 받고 법을 이었다. 마조스님의 법사는 남악회양(南岳 懷讓) 선사이며 회양 선사의 법사는 육조 혜능(曹溪惠能) 대사이다. 그러니 육조 혜능 대사의 손손주로 법을 이은 조사인 것이다.

백장 회해 선사는 석옥 청공(石屋淸珙) 선사의 19대 조이니 석옥 선사에게 법을 받은 태고종조(太古宗祖)의 선조사이다. 백장 스님은 저 유명한 백장청규를 제정하였으며 처음으로 승가 선문을 규정하여 법당과 승당을 구별하고 총림과 방장제도를 마련했다.

백장 스님으로부터 내려온 백장야호(百丈野狐)라는 고칙(古則)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백장 스님이 선원에서 설법이 끝나면 한 노인이 대중 속에서 법을 듣다가 설법이 끝나면 떠나곤 하였다. 어느 날은 가지 않고 있기에 스님께서 “서 있는 이는 누구인가”하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하기를 “저는 과거 7불 중 제 6조 가습불 때부터 이 산에 살았는데 어떤 학인이 묻기를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하기에 ‘떨어지지 않는다’ 대답하였더니 그 뒤 과보로 바로 여우의 몸을 받아 지금에 이릅니다. 바라옵건데 화상께서 바른 한 마디를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선사가 노인에게 “한 번 물으라” 하니 노인이 묻기를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하였다. 이에 백장 선사가 대답하되 “인과에 어둡지 않느니라”하였다. 백장 선사의 말 한 마디 아래 노인이 깨닫고 떠나면서 “저는 이미 여우의 몸을 벗어났습니다. 이 산 뒤에 저의 시체가 있으니 다른 스님들 천도하는 법식대로 천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였다. 선사가 유나를 시켜 종을 치고 대중을 모이게 한 후 시달림을 하였으나 대중이 모두 이유를 모르므로 선사가 대중에게 노인과의 인연을 이야기하였다.

대중이여.

이 이야기가 어떠한가. 석가 부처님 이전에 “수행한 사람은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여 여우의 몸을 받은 노인의 말과 “수행한 사람은 인과에 어둡지 않다”는 백장 스님의 말씀의 차이는 어떠한가.

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그 하나는 중생이 자기 업장에 의하여 알음알이 생각으로 하는 말과 다른 하나는 근본을 철저히 깨닫고 하는 말이 있다. 중생의 부질없는 말은 순간에 사라지거나 아무리 좋은 말도 세월이 지나면 낙엽이 되어 흔적이 없다.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이나 조사 스님의 말씀은 영원히 남아 수행자의 지표가 되어 깨달음을 돕는다.

그 여우 노인이 나(지허)에게 “크게 수행한 이도 인과에 떨어집니까”하고 묻는다면
나는 “시방에 깊은 뿌리, 삼세(三世)에 무성하다”하겠다.

송(頌) 하다.

默默閑孤坐(묵묵한고좌)
觀雲後觀月(관운후관월)
一氣能山河(일기능산하)
茶盞靑龍越(다잔청룡월)

묵묵한 한 가운데 외로운 자리
구름을 지극히 본 뒤에 지극한 달을 보네
한 기운이 능히 산과 강이거니
찻잔에 푸른 용이 넘어가네

(주장자를 한번 치고 하좌한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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